감독
윌리엄 A. 세이터 William A. Seiter

주연
프레드 아스테어....로버트 데이비스
Fred Astaire....Robert Davis
리타 헤이워드....마리아 아쿠나
Rita Hayworth....Maria Acuna
아돌프 망주....에두아르도 아쿠나
Adolphe Menjou....Eduardo Acuna
이자벨 엘솜....마리아 카스트로
Isobel Elsom....Maria Castro
레슬리 브룩스....시시 아쿠나
Leslie Brooks....Cecy Acuna
아델 마라....리타 아쿠나
Adele Mara....Lita Acuna
거스 쉴링....페르디난도
Gus Schilling....Fernando
바바라 브라운....델피나 아쿠나
Barbara Brown....Delfina Acuna
더글러스 리비트....후안 카스트로
Douglas Leavitt....Juan Castro
자비에르 쿠가....자비에르 쿠가
Xavier Cugat....Xavier Cugat

1.

아쿠나 호텔의 사장인 에두아르도 아쿠나에게는 로맨틱한 판타지에 빠져서 결혼을 주저하는 마리아라는 딸이 있습니다. 아쿠나 사장은 딸의 환상을 깨기 위해 가짜 구혼자를 만들어 딸에게 편지와 꽃을 보내지만, 마리아는 얼떨결에 사환 대신 꽃을 배달하러 간 미국인 댄서 로버트 데이비스를 그 구혼자로 착각하고 말아요. 사장의 요구로 구혼자 행세를 시작한 데이비스는 당연히 마리아를 사랑하게 되고...

2.

한창 호사스럽던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아르헨티나를 무대로 한 이 덜떨어진 스토리의 뮤지컬은 리타 헤이워드와 프레드 아스테어 콤비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헤이워드는 프레드 아스테어가 진저 로저스와 결별한 뒤 쓸고 다녔던 수많은 파트너 중 한 명이었지요.

헤이워드는 결코 진저가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전성기의 진저와 프레드가 보여주었던 그 한 몸이 된 듯한 절묘한 파트너쉽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리타와 프레드의 콤비도 상당히 훌륭하니까요. 진저만큼은 아닐런지 몰라도 헤이워드도 멋진 댄서입니다. 아스테어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근사하게 파트너를 돋보이게 하고요.

멋진 장면들이 있습니다. 헤이워드와 아스테어는 두 편의 멋진 이인무를 선보이고 아스테어는 아돌프 망주의 책상 위에서 거의 곡예와 같은 독무를 선보입니다. 이 모든 장면들을 받쳐주는 것은 제롬 컨의 훌륭한 뮤지컬 넘버들이지요. 유감스럽게도 리타 헤이워드의 노래는 낸 윈이 더빙해야 했지만요.

3.

영화의 화려한 외양에 비해, 스토리는 멍청하기 그지 없습니다. 캐릭터는 스테레오 타입에 고정되어 있고, 코미디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순진하며, 로맨스는 뻣뻣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죠. 원래 당시의 로맨틱한 뮤지컬들의 내용은 그렇게 똑똑한 게 아니었잖아요. 이 진부한 스토리에는 흥겨운 태평스러움이 있고 그 속에서 뮤지컬의 화려함이 더욱 빛납니다.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이라지만 우리가 뭐 복잡한 캐릭터 연구를 보려고 프레드 아스테어와 리타 헤이워드의 영화를 보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이름이 무엇이건, 아스테어와 헤이워드는 자기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99/10/02)

D&P

기타등등

이 영화는 [The Gay Senorita, You Were Never Lovelier]라는 제목의 아르헨티나 영화의 리메이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