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폴라 반 데르 외스트 Paula van der Oest

주연
모닉 헨드릭스....소냐
Monic Hendrickx....Sonja
아네케 블록....완다
Anneke Blok....Wanda
실비아 포르타....미셸
Sylvia Poorta....Michelle
야콥 데르윅....니노
Jacob Derwig....Nino
할리나 레인....보
Halina Reijn....Bo
테우 보에르만스....휴고
Theu Boermans....Hugo
얍 스피케르스....얀
Jaap Spijkers....Jan

니노와 보

폴라 반 데르 외스트의 [난리법석 결혼소동]은 개봉 당시 네덜란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그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한나와 그의 자매들]의 네덜란드 버전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어떻게든 동생 니노의 결혼을 막으려고 발버둥치는 세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왜냐고요? 동생이 결혼하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포르투갈에 있는 호텔이 동생에게 넘어가거든요. 게다가 동생은 세상이 다 아는 동성애자이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TV 요리사의 남자친구였단 말이에요.

영화는 이 가족 싸움을 파탄 직전에 놓인 가족들을 해부하는 도구로 삼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의 숨은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죠. 소냐는 앞날이 꽉 막힌 저널리스트이고, 예술가인 완다는 소냐의 남편 휴고와 바람을 피고 있고, 미셸은 죄의식에 차서 제3세계의 난민들을 마구 입양하는 가정주부죠. 물론 니노는 여전히 남자 친구 펠릭스를 잊지 못하고 있고요. 영화는 이 막나가는 사람들이 결국 서로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대안적인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리려고 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난리법석 결혼소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것 따위는 신경을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엔 이들은, 특히 주인공인 세 자매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보기 싫은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물론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스러울 필요는 없지요. 종종 비교되는 [한나와 그의 자매들]에 나오는 세 자매들도 성자들은 아니었잖아요. 하지만 [난리법석 결혼소동]에 나오는 세 자매들은 그냥 불쾌한 캐리커처들입니다. 제대로 봐주기엔 의도가 너무 뻔뻔스럽고 입체적이 되기엔 장점이 너무 없는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이들의 표적인 니노는 조금 낫게 묘사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 역시 징징거리는 한심한 게이 캐릭터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도대체 내가 왜 이 사람들에 신경을 써야 하지? 도대체 왜 내가 이 극장 안에 앉아 있는 거지?" (03/10/29)

DJUNA

기타등등

원제인 [Zus & zo]는 [This and That]이라는 뜻입니다.

(수기님이 추가 정보를 주셨습니다.

"기타등등에서 원제 [Zus&Zo]는 [This&That]이 아닌데요. zus는 zuster의 준말로 영어의 sis(ter)에 해당하는 말이고, zo는 영어로 so이구요.(어쩌면 다른 것의 준말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한은 형제라는 뜻의 준말은 아닙니다. 형제는 broeder니까요. this&that이 되려면 dit & dat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