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스포 없어요)

2010.11.08 13:08

jim 조회 수:1722

어제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봤어요.

영화 끝나고 뒤풀이도 마다한 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한 게 페이스북에 들어가본 겁니다.

가입만 해놓고 방치해 놓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본 페이스북이 참으로 낯설게 보이더군요.

이것저것 클릭해 보곤 바로 지웠습니다.

가입할 때 제 정보에 대해 상세한 입력이나 설정 같은 걸 한 기억이 없는데(무심코 했는지도 모르지만 ㅠㅠ)

저의 학교 정보라던가 직장 정보가 주르륵 뜨더군요. 순간 화들짝 놀랐습니다. 

제 학교 정보로 친구 검색해 보니까 낯익은 이름과 사진들이 뜨네요.

저는 그들과 조금도 소통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저는 사진 같은 건 올리지 않았지만 아마도 동창 누군가는 절 알아보았겠죠.

한때 광풍처럼 유행하던 싸이월드조차 안 한 저인데 어쩌다가...

카카오톡 같은 경우도 당황스러운 소셜 네트워크였어요.

아이폰으로 가입하니까 제 폰 연락처에 입력된 몇 사람이 주르륵 친구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일로 엮인, 사적으로는 조금도 친구의 카테고리에 묶고 싶지 않은 사람까지 왜 자기들 마음대로

친구로 엮어놓은 건지 뜨악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삭제.

트위터는 하고 있어요.

딱히 저를 드러내지 않고도 있을 수 있는 공간 같았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인맥이라는 것. 그리고 상대의 근황 같은 걸 궁긍해하는 사람들. 자신을 드러내보이려는 사람들의 심리.

이런 것들을 왜 불편함 없이 잘도 사용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제가 너무 폐쇄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인 걸까요?

사실 이건 이성을 만나려는 광장 같은 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현대인은 외롭고 늘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거니까...

 

영화는 좋았습니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않고 봤네요.

추천할 만한 영화지만, 두 번은 볼 영화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끔찍했거든요.

소셜 네트워크는 저에겐 공포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2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32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11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2] new Sonny 2024.04.25 210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58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113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44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35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23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75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7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8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58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297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8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04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3] update ND 2024.04.24 332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22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12604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4.23 417
126047 잡담) 특별한 날이었는데 어느 사이 흐릿해져 버린 날 김전일 2024.04.23 1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