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0 09:52
어제 명대사(?)는 모두 모자간 대화에서 나왔습니다.
김용림이 이지아편 들어주는 김정난에게 '이 년이 왜 착한척 하고 그래..'
김정난이 김용림에게 '엄마, 종교 좀 가져봐. 성당이든, 교회든 절이든. 잘못한 거 알려면 그게 직빵이겠어'
채린씨가 빽 하고 나가니까 김용림이 김정난에게 '우리가 나가자. 이 집 저 년 주고 우리가 나가'
서영희가 양희경에게 이찬이랑 결혼한다니까 양희경이 물잔의 물을 서영희에게 뿌리고, 서영희 왈 '엄마, 드라마 너무 본 티 난다.'
채린씨 입장에서, 정태원이 워낙에 효자니까 김용림만 자기편 들어주면 될 줄 알았겠죠. 그런데 김용림이 유산건으로 삐끗한데다가 슬기를 건드려서 돌아서자 기가 막히겠지요. 엄마가 애 좀 때릴 수도 있는거지 뭐... 그런데 채린씨는 부모한테 그렇게 맞고 자랐을까요? --;;;; 아닐것 같은데..?
김준구는 오은수-정태원을 의심하고 사람을 붙인 느낌이 나는데, 그건 자신의 귀책으로 이혼 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은수가 원래 정태원을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런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것 같아요. 오은수-정태원이 별일 없다는걸 아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엄청 찌질해 보이지만, 김준구라는 캐릭터를 보면 저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은수가 정태원에게 기대는 것을 보면 결국 세번째 결혼을 하겠구나 싶어요. 정태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케어 받지 않으면 안되는 캐릭터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위로금이니 뭐니 들어올 거라고 해도 경제적으로 걱정하는 느낌이 전혀 없네요. 특히나 '나는 애 낳아주러 들어온거구나' 하는 말에서 오은수 자기 합리화도 김준구 못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오현수-이광모 커플은 김수현 할매가 '우리가 보기엔 이상할지 몰라도, 얘네들은 이렇게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라고 보여주는 루트로 간듯 하네요. 엄지원이 좀 낭비된것 같네요. 하긴 '무자식 상팔자'에서도 엄지원이 맡은 캐릭터가 어르신들이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으니...
슬기는 새엄마의 폭언과 폭력이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이모네 커플과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정말 열심입니다. 도리어 아빠, 엄마가 신경 안쓰고 둘이 룰루랄라... 에라... 오은수는 정말 아빠, 엄마, 언니 잘 만난듯.
서영희-이찬네는 채린씨가 나쁜 계모가 되면서 계모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해 이찬을 긴급 투입한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하는게 없네요. 아마 서영희는 좋은 새엄마가 될테죠. 서영희도 낭비된것 같아요. 사실 베프의 남친과 사귀는 막장 상황이 한축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엄지원-조한선이 커플이 되는데 서영희가 너무 쿨했어요.
어제 이다미 부분을 보니 이다미는 결국 김준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나보다 싶네요.
김수현 할매한테 임성한이 빙의하면, 채린씨가 맛이가서 정태원을 찌르고(...), 김용림은 충격 받아 폐인이 되어 요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골골대고 있고, 회복된 정태원은 오은수와 재결합해서 면회를 가면서 끝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2014.03.10 09:56
2014.03.10 10:32
아기 옹알이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
2014.03.10 10:04
요즘 주인공을 비호감으로 그리는 게 새로운 트렌드인지...얼마 전 끝난 따뜻한 말 한마디도 주인공이 그렇게 이해 안 가고 비호감이더니 세결여도 그러네요...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 입장에서 이해하고 주인공들 잘되길 바라면서 보는 즐거움도 있는건데 주인공이 비호감이니까 보면서도 뭔가 냉소적이 되더라고요.
2014.03.10 12:43
첫 단락에서 옮겨놓으신 대사들 정말 주옥같더군요 ㅋㅋ 거기에 더하자면 도우미 아주머니가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다 불쌍하다. 차라리 새나 두더지가 낫지.. 마음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 제일 불쌍한 것 같다"고 한 것두요~
김준구는 참말로... 짜증나네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흔하긴 흔할 것도 같은데 이제와서 전남편과 은수 사이를 의심하다니.
서영희가 쿨하게 물러난 것 같아도 현수가 워낙 설명을 잘하긴 했죠. 그렇게 요령있고 솔직했던 것이 비결이 아닐지.
슬기는 그나마 복받은 아이에요. 채린이가 막장이지 나머지 보호자들은 꽤 어른다워서 말이죠.
채린이 시집 비난하면서 하는 소리는 일정부분 맞다싶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아이에게 분풀이를 했다는게 문제. 김용림이 인성 어쩌구 했죠.
채린이 아버지는 가정교육 따윈 없고 그저 무서운 구두쇠 아버지였을 것 같아요. 채린이 말한대로 엄마는 딸만 바라보며 살았구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믿음도 적고 피해의식도 많게 자란게 아닌지. 뭔일만 터지면 음모론을 제기하고;;
강부자 한마디 한마디 새기면서 혼자 대답하는 이다미... 저도 강부자 대사가 좋더라구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악귀분탕질이다.. 할말 있으면 해봐라.. 없어요, 할머니. 좋은 유전자 물려받아서 고운 얼굴 늘씬한 몸 타고 나서 공인이고 스타가 됐으면 그 복에 감사할 줄도 알아야지 왜 남의 남편을 넘봐... 네 할머니.
2014.03.10 12:59
김용림 김정란 대화가 정말 주옥같죠. 빵터지고. 이쪽 부분 대화들이 김작가 전매특허 같아요.
애정씬 대사글은 오글오글...
채린이가 현실에서 징하게 인연맺으면 정말로 안될캐릭터이긴한데 이쪽시댁이 정상적이 사람이 들어가도 미칠것같은곳이라
불쌍한 맘이 들기도해요. 누군들 버텼으랴. 물론 애한텐 그러면 안되죠.
은수 캐릭터가 공감하기가 어려운게
저라면 용림시댁에서 학대당한거 남편한테 어필안하고 꾹꾹 몇년 참고지내다 나오는거보다 음성녹음을 하거나 어떤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서 위자료같은거 많이 받아 딸하고 둘이 살것같은데 또다시 재혼에 뭐? 아이 나중에 데려온다는 전제로 딸랑 혼자만 시댁에 들어가? 이해가 안갔었고 이여자 되게 이기적이다 생각하다가 드라마 진행되면서 아니다.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면서 공감모드로 진행되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그제 전남편하고 그렇게 같이 돌아다니고 그걸또 지금남편한테 고대로 얘기하고. 뭐하는 여잔지 싶어요.
주인공이 제대로 정이 안가요.
아홉살 짜리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전부 다 똑같은 말투를 쓰는 신기한 드라마... 아마 아주 어린 아기가 나오면 옹알이도 김수현 톤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오은수는 왜 볼수록 정이 안 가죠. 제가 이지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랑도 좀 겹치려나요.
어제 피자 먹고 싶어 혼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