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23:28
하아. (T.T)...
야근을 마치고 이제야 집에 도착 했네요.
취직 준비 시절, 연봉은 포기해도 워크 앤 라이프의 밸런스는 지킬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했었는데,
지금은 왠지 둘 다 현실과는 멀어진 몇 달을 지내다 보니 점차 지쳐가네요.
애초에, 직장인이 되면 멋진 정장을 입고, 뽀샤시한 상태로 한껏 사회인 향기를 풍기고 다닐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연일 야근에 눈은 퀭하고, 머리는 푸석하고, 옷은 급한대로 주워입고 다니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
야근은 정말 할 것이 못되는 것 같아요...
하면 할 수록 일에 대한 열정이 솟아나는, 제 동기같은 용자들도 있는 듯 하나,
저와 같은 범인은 하면 할 수록 푸념과 불만과 인생에 대한 회의만 늘어가니,
이런 상태로 몇 년은 커녕 몇 달이나 더 버틸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이지 열정 넘치고 열심히 할 직원들만 남겨두려고 '일부러' 테스트하는 것일까요. (음모론!)
오늘은 또 어떻게 버티었지만,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더 오래,
당분간은 이런 생활이 계속될 것 같아요 T.T)...
지치네요.
재작년 대선 경선 때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이,
무언가 꿈처럼 들리는 요즘입니다.
차...차라리 돈이라도 마니 주세요 T.T...
그럼 울면서라도 할텐데...
2014.03.17 23:33
2014.03.17 23:36
웃픈 것이..
취업 전 닉네임은 '잉여로운삵' 이었답니다 ...ㅋㅋㅋ
2014.03.17 23:53
아아 ㅜㅜ 왜 자양강장제 광고 같은걸 보면 한밤중에 에너지 넘치게 회의하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젊은이들을 보여주곤 하잖아요? 그게 얼마나 어이가 없는 컨셉인지 ㅜㅜ 제가 새벽 2시에 회의를 해 보았는데 이미 이것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아 사람은 절대 기계처럼 굴릴수가 없더군요. 이 시스템이 언제 개선이 되려나요.
2014.03.18 08:40
외쿡의 에너지 드링크 광고를 보면 주로 밤새워 놀거나 힘든 레저스포츠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2014.03.18 02:35
아... 마지막 문단은 정말 제 마음이네요!! ;ㅁ;
지금 철야중입니다. ㅋㅋㅋ
2014.03.18 09:04
우리 사업부장은 '아버지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나 열심히 일한다' 라는걸 어필 하는 게 좋은 아버지다' 라고 하면서 야근을 시킵디다. ㅎㅎㅎ
2014.03.19 00:34
업무에 따라서 어쩔땐 그렇게 막 바쁘다가 그래도 좀 여유로울때도 있고 전 그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