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4 02:03
1.
주말에 진짜 거의 자연 그대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 곳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왔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인구가 무려 751명(.....). 집이 강 바로 옆에 있어서 카누도 타고 하면서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 ㅎㅎ. 그 옆동네에서 블루길(물고기) 축제를 하는데, 그 동네 인구는 무려 435명.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불꽃놀이도 보고 군것질 쉴새없이 하면서 놀았어요. 물론 그 와중에 불우한 모기들을 위해 헌혈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도대체 이놈의 모기들은 왜 모기약을 뿌려도 달라붙는 건가요. 전 나중에 화학 연구 쪽으로 나가면 모기를 멸종시키는 데 한 몫 거들고 싶네요.
2.
여긴 어제가 이번 여름 중 제일 더운 날씨였다고 뭐라고 하던데, 이번 여름은 진짜 하나도 안 덥네요. 제가 더운 걸 무지 잘 참는 걸 감안해도 그래요. 뻑하면 천둥번개 치면서 비오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D 대신 겨울이 X랄맞아서 그렇지...도대체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벌써 무서워지네요. 북극도 아니고 저번 겨울엔 영하 40도를 찍었거든요
3.
시간이 남아돌아서 어서오세요 305호에를 정주행 했는데, 이거 보면 볼수록 명작인 거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공감을 얻을지언정 딱히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하는 거 같은데, 김정현 말마따나 곱셈을 가르치려면 덧셈부터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찾아보니 08년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지금도 성소수자들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그때 뭘 할 수 있었겠어요.
4.
듀게에서 다굴이 심하다고들 하시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네임드 찌질이가 몇백플을 넘기면서 혼자 싸우는 게 일상인 사이트에 잠깐 머물렀던 경력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일어나는 다굴이 무슨 여기 전매특허인 것처럼 심한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보기에 듀게에서 일어나는 다굴이 강도가 세게 느껴지는 이유는 평소 게시판 분위기에 있습니다. 비꼬기가 어쩌구 저쩌구 해도 듀게는 pc를 지향하는 사이트고, 그렇게 안 보여도 절대 다수의 유저들은 웬만해선 싸우는 걸 안 좋아하죠. 근데 그 와중에 누가 싸우기 시작하면 그게 왕창 커 보이는 겁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서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옛날 스갤 같은데를 생각해 봐요. 니도 X신 나도 X신 하면서 아예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X발인 동네에서 누가 다굴 맞아봤자 '에이 일진 별로네' 하고 넘기죠. 하지만 여기선 그게 잘 안 된다는 겁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단련(?)이 된 사람이라도 여기 와서 다굴을 맞거나 다굴을 목격하면 "아 왜 여기까지 와서 이래" 같은 생각이 드는거죠.
5.
김전일님이 그 짤방을 악의가 있어서 올리셨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 그런 걸 봤다면 단박에 '이거 뭐 트롤링도 아니고' 했겠지만 바로 지웠다는 점에서 좀 헷갈려요. 애초에 "ㅉㅉ 저러니 병 걸리지" 의도였으면 지울 거 같지도 않거든요. 제가 보기에 김전일님이 까이는 이유는 지우고 단 코멘트에요. 그냥 거기서 죄송하다고 싹싹 빌었으면 논란 같은 게 없었을 거 같기도 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번 건 관련 키배가 쓸데없이 덩치가 크다고는 생각합니다. 세상에 쓸모 있는 키배가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발견하고 급 좋아진 노래 하나 추천. 평소에 덥스텝 안좋아하는데 이건 그냥 확 꽂히네요
저도 아직까지는 더운줄 모르겠는데 에어컨이 있는곳에서 일하기때문에 더위에 공감하기가 어려운 환경인것같아요 심지어 휴가도 여름을 피해서 가니까요
다굴과 친목질에 대해선
완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