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질이라니...

2014.07.24 02:24

메피스토 조회 수:2039

* 전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유저의 행위;특정 연예인의 좋지 않은 소식에 별로 유쾌하지 않은 농담을 던진 것이 굉장히 경솔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신고당해도 할 말없고, 당연히 경고나 강퇴로 이어질 수도 있죠. 근데 그건 그거고.

본인이 곧 삭제를 했지요. 이건 이후의 행동으로 추측한 제 관심법인데, 아마 본인도 아차 싶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이 캡쳐된 문제의 리플을 비교적 빨리 삭제했으며, 삭제한 뒤 "여긴 다양한 개그코드를 존중하지 않는다"따위로 징징거리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본인의 진심이 어떻건, 최소한 지적한 사람의 생각은 존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따위는 우리가 알 수 없으니 집중해야할건 후자겠지요.
뭐 이미 물을 쏟았으니 주워담긴 어렵겠지만.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더군요. 
신고글까지는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고대상자가 지적을 받은 뒤 지운 사진을 다시 살려서 올린 신고글이라니.
그리고 여기에 욕이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욕설=게시판 규칙을 뻔히 위반하고도 "남들도 그런 생각일거다"식으로  변명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욕을 했다 자체가 기가막힌게 아닙니다. 당사자가 자신이 적은 리플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지적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지지부진 끌고가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물고늘어지며 욕을 하는게 기가막힌다는거죠. 


* 오래전 메피스토는 모유저에게 "듀나 게시판 완장질의 선두주자. 듀나의 편애를 받아 소란을 일으켜도 강퇴당하지 않는자"쯤으로 지칭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이런 이야기는 종종 리플-쪽지를 통해 들었습죠. 나름 연식이 있는 유저라 쉴드를 받는다...뭐 이런식으로. 
연식이라고 해봐야 저보다 훨씬 오래된 분들도 계시고, 저런 쪽지, 리플을 받았을때 전 그닥 연식이 오래된 유저가 아니었지요. 
듀게발 정기모임은 커녕 듀게에서 파생된 카페의 정기모임조차도 나가본 적 없는 메피스토 입장에선 무슨 소리인가했지만요.

굳이 친목질이라면 이 게시판 유저 몇몇분들과 블로그를 걸어놓은 사이라는건데, 그마저도 메피스토가 블로그를 한 지 꽤 오래됐지요. 그분들 역시 요몇년간 게시판에 뜸하시고. 
또한 커뮤니티-블로그를 공유한다해서 그분들과 한번이라도 만나거나 통화한적이 없다는거. 

중요한건 정치적인 태도입니다. 이런 패턴은 다른 형태;논쟁중에도 흔했죠. 
헛소리를 떠들다가 지적받으면 "이곳은 여초현상이 심하다" 식으로 둘러치는거 말입니다. 듀게에선 굉장히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트롤링 초기 단계중 하나였죠?
핵심은 논의 자체나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 자체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의 향연이라는 것일테죠. 

누군가가 지적을 받는데 그걸 다른 누군가가 변호해줬고 공교롭게도 그 유저가 오래된 유저거나 네임드다? 
그냥 친목질이다!! 텃세다!!라고 뭉뚱그리면 되죠. 참 쉽습니다.더군다나 그 근거라는 것이 

"내가 친목질이라고 느끼니까." 
"내가 소외되니까"

그냥 그 의견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반박이 들어올 뿐이지만 거기에 수긍하기는 싫고,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근거를 내세우는 것이겠죠.

어느 게시판이건 오래된 유저들 사이에선, 특히 활동을 많이 하는 유저라면 그 유저의 글-의견이나 개그코드 등에 대해 알고있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건 그냥 정보입니다. 
그렇다면 서로간의 캐릭터나 글패턴 등의 정보를 알고 어떤 방향으로건 그걸 이용하는게 친목이냐? 아니죠. 

이게 친목질이고 게시판을 좀먹는 것이라면 아예 유저 스스로가 자신의 게시판 정체성을 말살하거나  닉과 캐릭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오랜 시간 쌓여온 이미지나 캐릭터들의 집합이 게시판입니다. 일부가 그걸로 농담따먹기를 하고 뉴비가 서운함을 느끼는데...............그럼 뭘 어떻게 해줘야합니까. 
이런건 그냥 있다보면 누구나 쌓이는겁니다. 심지어 안좋은 방향으로라도 말입니다. 단적인 예로 이번 사건의 당사자에게 가해진 비난;"예전에도 그러더니..."였죠. 
이것도 결국 누적된 정보에 기반한 비난입니다. 물론 이런 비난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니까요. 다만 사건간 공통분모를 뽑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있을뿐. 


* 메피스토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지칭되는 '친목'이라는 것에 끼어들지 못하는 사람들간에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할 진짜 친목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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