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는 순간부터 이미 눈물 콧물 범벅.....
작년에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되었기 땜에 연세가 연세인지라... 작년 찰리헤이든을 생각하면 내한 취소 후 부고를 듣게 되는 마음아픈 일이 생기기도 하는 거니까... 가슴 졸이는 일이 계속이었는데(잠실 싱크홀도 무서워...) 실물을 맞딱뜨린 순간 안도의 한숨과 눈물이ㅠㅠ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우 아이 니쥬 럽 붸이붸~ 댓츠노잇츠 트루
쳐우느라고 에잇데이즈 어 위크 잘 따라부르지도 못했습니다
한국팬들 특유의 열광과 환호가 있는데 (자켓 수트만 벗어도 우린 자지러지는데..완벽한 핏의 눈부신 화이트 셔츠! 이게 비명지를 일이 아니구 무어란 말입니까) 이게 어떤 느낌일지는 여러 밴드들이 이미 간증하고, 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니 넘어가고...
떼창이나 플랭카드 불빛이벤트 같은 대형공연이 주는 감동은 뭐 말하기도 새삼스럽고 당연히 장관인 거지만(그래서 일면 진부한 데가 있을지라도) 역시 그 많은 인원이 그 순간 이심전심이 된다는 짜릿짜릿함이 있습니다... 전 스크린으로 봐서 잘 알수는 없지만, 이보다 더 많은 관객들 앞에서 수없이 많은 공연을 해 온 폴 매카트니 경도 황홀해 하시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같은 시간과 공간속에 공명한다는 차원에서 생각하면, 숨죽이면서 꼼짝도 하지 않고 몰입해서 공연을 보는 관객의 마음도, 충분히 폴매카트니 경을 감동시켰을 거라고...스탠딩을 하지 못하는 짧은 몸과 비루한 체력의 소유자는 2층석에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70대의 폴 매카트니경께서는 거의 40곡을 소화해내는 동안 물한모금 안 드시고 마구마구 내달리셨어요~~ 사망 괴담 떡밥이 진짜여서 지금 저 분은 로봇이 아닐까 싶은... 무시무시한 강철체력이었다 공연 끝나고 바에서 한잔하시고 새벽에 출국하셨다니ㅎㄷㄷ p석 예매한 거, 건강 걱정한 거 잘못했습니다 막 무릎꿇구 사죄해야할 거 같은;;;
익숙한 비틀즈 곡들에 비해 윙스나 솔로시절의 곡은 솔직히 잘 안듣게 되는데, 어나더데이 같은 곡들도 넘 스윗하구, 밴드 온더 런 같은 곡도 신디사이저 전주부분에서 막 지릴뻔하다가 뒷부분 막 달릴 땐 네네 죽을 때까지 롸캔롤~~하구 충성을 맹세하게 되더이다.
비틀즈 네명의 완벽한 합을 경험해 본 적도 없으면서 그리워 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 중 일부인 폴 매카트니 경 공연이 과연?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젊은 날에 모든 걸 다 이룬 거 같은 이 레전드도 이렇게 온 몸과 마음을 다해서 음악을 사랑하고, 감동을 주고 받는 일을 평생토록 계속하고 계시다는 사실 자체로도 감동이었습니다 막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더라고요;;;
고마워요, 폴매카트니경
love you forever will forever
love you with all my heart&respcet!
공연 많이 다녔지만 어제처럼 존경심과 환호, 고양과 신비함이 함께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것은 1957년 7월 6일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가 만난 때부터 예정되 있었을까요?
15세 소년은 75살의 노인이 되었지만 변한게 없어요.
https://youtu.be/QByhh5SlR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