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3 22:46
원곡보다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가 이상하게 더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모든게 부끄러워 지고 있어요
윤동주 시인이 왜 그런 시를 썼는지 이해가 됩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감수성이 참 풍부하신 분이었구나 그랬는데
이젠 내 안의 욕망 혹은 욕심, 떨쳐낼수도 없고 오히려 탐닉하게 되다가
바닥도 보이지 않는 깊은 우물이었음을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써놓고 나니 대단한 일인거 같지만 사실은 별일 아닙니다
그렇죠.... 날씨도 선선하고 좋은 밤이라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네요
2015.06.13 23:20
2015.06.14 08:29
저도 부끄럽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부끄럽지 않겠지만 저는 알겠다고 결심한 이상 알면 알수록 부끄럽고 죄송하고 그래서 안 우울해지려고 발버둥치며 살고 있습니다. 죄책감이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네요
2015.06.15 00:32
노래 좋아요. 잘 들었습니다.
나이를 더 먹으면 부끄러움을 느끼는 능력도 점점 사라지더군요. 그 부분을 관장하는 어떤 기관이 쇠퇴하거나, 아니면 단순한 체력의 고갈 때문일지도 모르죠. 부끄러움이 남아 있을 때 한껏 부끄러워하는 게 좋아요.
자신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타인에게 조금만 더 잘 살아보라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사는게 원래 그래 후회 좀 덜 남기고 살다 간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원시적 욕망에 머무르며 이것저것 생각하게 세뇌된 두뇌면 더 피곤한 삶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