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은 몇번 하긴 했지만 주말이 되고서야 글 쓸 짬이 나네요. ㅠㅠ

먼저 기계적 시스템으로 가느냐, 운영자의 관리로 가느냐 하는 바탕을 먼저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정하자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재 규칙을 만들기만 하면 그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지난 투표와는 달리, 저는 분할적으로 만들어진 규칙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주관적, 객관적이라는 큰 틀은 세부사항과 함께 묶인 다음에야 의미가 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 안들의 같은 점을 합치고 다른 점을 조율해서, 개성을 갖춘 완전한 후보안들을 만들어 놓은 다음 총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각 후보안들이 만들어져서 '고정'된 다음에는 이점과 리스크가 충분히 설명이 되어야 하고요.

또 제가 진행했던 투표 글에 걸어두었던 강퇴 비채택 전제는 연어님이 실시하셨던 그 이전 투표때부터 걸려있던 전제입니다.
연어님의 제재 규칙 제정 시도는 soboo님을 강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많은 의혹과 반대에 부딪혀서 난항을 겪었고, 그 상황들 때문에 투표 당시에 특정한 전제들이 걸리게 되었고,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강퇴를 제재 내용에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지지를 모으시고 운영 구성을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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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제정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운영자가 지게 될 정치적 부담'입니다. 운영에 대한 내부의 불평일 수도 있고, 외부의 험담일 수도 있습니다.
듀나님이 일손이 달려서 운영을 그만 두신 게 아닙니다.
갈등과 분란을 청소하며 누군가는 행정적인 클릭질을 해야하는데, 청소 방식이나 완성도가 자신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사람들의 말(그리고 듀나님 스스로의 생각)이 있었기에 그런 것들을 감당하기 싫어서 그만두신 것입니다.
등업과 같은 작업은 여전히 하고 계시고, 또 다른 기계적 작업도 귀찮지만 충분히 해주실 용의가 있으십니다.
정치적인 책임이 돌아가지 않는 형태로 시스템을 짜오면 듀나님은 수행을 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게시판 주인이 정치적인 책임을 지지 않느냐는 의문이 있으신 분은 인용된 글의 (3)을 읽어보시고, 납득이 안되신다면 댓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http://www.djuna.kr/xe/board/12478557 의 부분 :
(2) 자체 운영자를 뽑는 건 언제든지 가능하며 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겠죠. 이건 게시판 의견에 따라 정할 문제입니다. 새 운영자가 생기면 가끔 회원 가입도 대신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운영자를 뽑느냐, 직접 민주주의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게시판 스스로의 의지로 자생 시스템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의견이 모이면 전 그게 무엇이건 따를 생각입니다. 물론 상식을 넘어서는 극단적인 의견이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설마 거기까지 가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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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후보안들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만, 비슷비슷한 대안 간의 장단점을 협의해 합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완 제안도 이런 관점을 바탕을 두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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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판/칼리토님(외 다른 분들)이 제시하신 신고 게시판 안이 있습니다.

두분 모두 일정 청원수를 충족하는 신고 글을 담는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입니다만,

판님 안은 신고 게시판에 글을 쓰고 그 신고글에 동의 댓글 수가 충족될 때 제재하는 의견이라면,
칼리토님 안은 메인 게시판의 글에 신고 댓글을 달고 수가 충족되면 신고 게시판에 복사하고 제재하자는 의견입니다.

두 안을 비교해 볼 때 판님 안이 가지는 장점은 :
물의를 일으키는 회원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 신고자가 자신의 의견도 포함한 글을 게재하기 떄문에, 단발적이지 않고 일정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회원을 제재하기가 쉬워집니다. (시각에 따라 단점일 수 있습니다)
신고자의 입장에서 제재 행위를 중심으로 두고 쓰는 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읽고 사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시판 내의 제재 가부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행정적인 처리가 쉽습니다.
단점은 : 신고 글을 쓸만한 에너지가 잘 모이지 않을 수 있고,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 방치될 수 있습니다.

칼리토님 안이 가지는 장점은 :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보는 즉시 투표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가 쉽습니다.
충족수가 모이지 않더라도, 신고 댓글들은 그 자체로 경고의 의미를 가집니다.
단점은 : 해당 게시물에는 신고 댓글 말고도 다른 댓글도 존재하기 때문에 일일히 구별하거나,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옮기는 일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다수의 글에 걸쳐 물의를 일으키는 회원의 경우 제재가 발생하지 않거나, 합산한다 해도 관리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시각에 따라 장점일 수 있습니다)

또 갓파쿠님의 의견을 차용하여, 어느쪽의 대안이든 (제재 찬성 댓글 수)-(제재 반대 댓글 수)=충족수로 판단하는 건 어떨까 합니다.

제재 과정을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제 취향은 판님 안 쪽이지만, 협의는 제안하신 분들께서 하실 일이고,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투표에 맡길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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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Q님이 제시하신 '집정관' 안과, 가라님이 제시하신 '익명 운영자' 안도 있습니다.

Q님의 안은 간명합니다. 현재 공지로 올라간, 듀나님의 글에 실린 규칙은 고치지 않고 단지 듀나님이 수행했던 역할을 그대로 대체할 2명의 집정관을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하자는 의견입니다.
제시하신 선출 방식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지원 가능성과 집정관의 유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라님의 안은 신고는 기명으로, 운영자는 익명으로 하여 운영자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익명 3인 협의/다수결체로 객관성을 담보하자는 의견입니다.
무작위로 익명의 운영자를 뽑는 과정에 대해서는 저에게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안해도 되지만)
(후보자들이 듀나님에게 쪽지 신청을 합니다 -> 듀나님은 후보자들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선정자(지원자 없으면 저)에게는 일련번호만 알려줍니다. -> 선정자는 주사위를 던져 일련번호를 추출하고, 추출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합니다. -> 듀나님은 동영상을 보고 일련번호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에게 권한을 줍니다.)

운영자를 쓰는 경우도, 관리의 편의를 위해 신고 게시판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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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 때 운영자를 두냐 안 두냐는 '제재의 책임을 지는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판님과 칼리토님의 안에서는 신고수가 충족이 된 순간 제재 요건이 성립되고, 판단은 여기서 끝난 것입니다.
이 경우 듀나님에게 단순 작업을 맡기면 되고, 선출 가능성이 불투명한 운영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대안에 합의를 한다면, 제재는 신고한 사람들의 손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고, 듀나님은 편의를 위해 차용된 행정사 이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Q님과 가라님의 안에서 판단의 핵심은 운영자의 상호주관성입니다.
이 경우 신고는 단순한 청원일 뿐이니 신고자수를 3~5명으로 적게, 혹은 단지 1인의 신고만으로도 판단의 바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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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재 요건으로 판정이 난 상황의 실행 방식이나 제재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합니다.
강퇴에 대해서는 서두에 말씀드렸고,

저는 점수 없이 즉결식으로 가되 제재 횟수마다 약한 제재부터 가중하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댓글 금지 1주(글로 의견을 밝힐 기회가 되겠지요) -> 글/댓글 금지 1주 -> 글/댓글 금지 2주 -> 글/댓글 금지 1달 -> 글/댓글 금지 1달(반복)

작성 금지는 시스템에서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삭제로 대체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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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의견들을 합치거나 조정하도록 협의해보고, 과정을 거쳐 합일화가 되거나 안되거나 하면 입후보자를 추려서 총선거를 할까 합니다.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각 안들에 대한 장단점을 많이 고민하고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용자들의 지지와) '듀나님의 승인'만 받으면 누구라도 이 게시판 운영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습니다. 제 말은 아무런 강제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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