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4 23:53
연평해전이 잊혀진 전투였던건 사실입니다.
당시 월드컵 열풍을 경험하고 기억하시는 분들
중 얼마나 연평해전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이후 수 년이 지나 재조명 되기 전까지, 아니
최근까지도 다수의 사람들이 아마 아예 잊고 있었거나, 연례행사와도 같았던 자잘한 북한의 무력도발 중 하나로
기억하거나 대부분 둘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기억나시나요? 당시를 돌이켜 보면 온 나라가 마치 집단 광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월드컵 성공신화를 만끽하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그리고 그 이듬해 까지 계속해서 월드컵 영웅들의 후일담과 찬가가 온갖 매체를 통해 되풀이되며 그 때의
환희를 이어가려고 애쓰는 동안 반대로 동시기 그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연평해전은 너무 빠르고 쉽게 당시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죠.
이렇게 잊혀진 전쟁에 대해 말하는 영화에 대해 요즘 말들이
많네요. 정치색 논란이라던가 완성도 문제로
관람 계획이 없으신 분들도 당시 벌어진 사건과
그 결과 희생된 젊은 병사들에 대해서 만큼은
꼭 다시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시 군인이었고 장기 휴가를 월드컵 열풍속에서
보냈던 사람의 짧은 소회였습니다.
2015.07.05 00:05
2015.07.05 00:10
영화 논란때문에 사건 자체까지 무관심해지거나
폄하되거나 하는 일이 없길 바라죠. 기억에 대한 환기라는
목적은 성공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2015.07.05 00:17
글쎄요... 제가 그 꼴이 났어도 저는 실질적인 보상을 원하지, 도움도 안 되는 국민적 관심 같은 것은 쓸데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고용관계인거죠, 물론 돈을 조금 주니까 문제가 되고 있지만.
2015.07.05 04:41
국민적 관심이 많은 변화를 만들죠.
그래야 세상도 바뀌고 정권도 바뀌고 최저임금도 오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계속해서 기억하고 생각해야 할 일들이 많죠. 고용관계라기보단 강제노역인데 말씀대로 부릴꺼면 대우라도 잘해줘야 하는건 맞겠죠.
2015.07.05 00:19
북한의 도발에 희생된 병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월드컵을 집단 광기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겠지요.
별개의 문제를 끼워넣어서 연결시킨 것이 정치색 논란의 시작인거 같은데요.
2015.07.05 04:04
당대 분위기를 체험한 개인적인 생각으론 광기라는
표현히 적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판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광적인 열광, 열망이 전국을 뒤덮었던걸
생생히 기억하거든요. 정치색 논란을 일단 배제하고 보면
월드컵은 연평해전이라는 사건을 설명하는데 빠져서는 안 될
주요 배경이죠. 대규모의 국제 대회가 벌어지는 와중에 근해에서 벌어진 직접 전투였으니. 그런 의미에서 놀랍게도 적게 다뤄지고 빨리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하지만 당대 정권비판을 위해 월드컵을 묶어서 말하는게 아니라 그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체험한 바를 말하는 거구요. 부연하지만 물론 개인적인 소회입니다.
2015.07.05 09:46
'집단 광기', '광적인'을 부정적인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 개인적인 해석인건 인정할게요.
2015.07.05 00:26
2015.07.05 04:26
애국이라는 애매모호한 관념보단 타인을 위한
희생이 더 가슴에 와닿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군대시절 나라지킨다고 생각하기보단
내가족 내 주변 사람들 개개인을 위해 여기 있구나
생각했죠. 이나라 국민으로 오래 살다보니 더욱 그렇더군요. 매국은 생각없는데 애국은? 잘 모르겠습니다.
2015.07.05 01:14
잊혀진 전쟁 아닙니다. 이미 3년전의 승리를 기억하고 있고, 다시 병사들의 희생으로 승리한 전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정부에서의 든든한 안보태세의 우수한 사례들로 기억하고 있지요. 경제적인 이유나 당시 연평해전에 대한 분석글들 많이 봤었지요. 오히려 천안함같이 대패한 전투에 대한 억지 찬양글들을 잊으면 잊었지 우리군의 압도적인 승전의 기록을 누가 지우고 싶겠습니까? 이정도 승리라면 지금 집권세력들은 10년째 계속 광고질하는 데만 열을 낼 겁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언제나 승리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내세우지도 않은 것이죠. 지금 돌아보면 자랑질 안하고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은게 실수였네요.
오히려 그 정부에서 천안함 같은 대패를 바랐던 것은 지금 병사들의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선동하고 승리의 전투를 마치 역사상 가장 불운한 참패처럼 정치에 이용해 먹는 자들입니다. 그 자들은 정권을 잡기위해서는 북한에 총질해달라고 뇌물주고, 경제가 나빠져서 사람들이 고통받아야 한다고 대놓고 기자들에게 웃으며 말을 하던 자들입니다.
어떻게 한국전쟁이후 우리군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던 전투들을 이렇게 폄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기억못하는 사람들은 당시에도 어려서 기억 못하는 사람이거나 이런것에 원래 관심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기억까지도 엮어서 이런식으로 잊혀진 전쟁이니 뭐니하며 선동에 이용당하는 역사에 대한 분노만 남게 되는 작태에 영화자체에 대한 평까지 싫어지는 겁니다.
2015.07.05 05:01
l'atalante님 처럼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글입니다. 본문에 적었듯 당시를 고스란히
체험해 온 입장에서 개인적인 소회를 담았구요.
잊혀진 전쟁이라는 표현이 그쪽 사람들이
2015.07.05 11:13
2015.07.05 05:23
축구 보려다 밤새다 논란많은 연평해전에 대해 간단히 적어본 글입니다. 잊혀지지 않길 바라고 정치적 선동과 반목에 오히려
더 무관심해지거나 의미가 퇴색되거나 유족분들이 상처입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서글프게도 사건 자체보다 영화를 둘러싼 온갖 논란들이 더 많이 조명되는것 같네요. 잊혀졌다는 표현이 거슬리시는 분들, 여전히 연평해전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께
존경을 보냅니다.
2015.07.05 10:10
안 잊었는데요. 그 당시 월드컵 열기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던 사람도 당연히 있다는 생각을 못하시는군요.
예.. 하지만 영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