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14:58
이 게시판 회원분들도 많이 그러시겠지만,
저는 어떠한 (유쾌한 혹은 불쾌한) 경험을 하거나 특별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할 때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편입니다.
그냥 차분히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며 그 날의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정리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마치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제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이 때로는 수다로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래서 꽤 오랫동안 블로깅을 했었습니다.
대부분 독자는 소수의 지인들이었지만 어떻게 키워드를 타고 제 블로그에 들어오셔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같이 흥분하고 공감하고,
온라인지만 안부를 묻고 지내는 분도 생기고 했어요.
그렇게 소통하는 것들이 즐거웠지요.
그런데 제가 회사를 옮기면서 바빠지고,
그 시기에 절묘하게도 블로그 서비스 제공업체가 대기업에 인수되어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포스트 수가 급격히 줄더니, 결국 업데이트가 된 지 몇 년이 지난 방치된 블로그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티스토리도 잠깐 써보고 네이버 블로그도 써봤지만, 왜인지 계속 포스트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 네이버 블로그는 홍보도구로 전락해버린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회의가 커서 포스트가 몇 개 되지도 않았지만 초기화시켜 버렸어요.
하지만 뭔가 글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한 욕심은 사라지지 않네요.
특히 공유하고픈 특별한 경험들이 저 같은 경우 조금 시기적으로 우루루 몰리는 편입니다.
그 시기에는 예전 블로그를 운영할 때가 많이 그리워지곤 해요.
얼마 전에도 그런 욕망이 있었는데 국내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는 더이상 사용하고 싶지가 않아서,
큰 맘 먹고 워드프레스에 입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서비스형(닷컴)으로 시작했어요.
국내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조금 불편하긴 해도 시작하는 데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신이 나서 글을 썼는데...
방문자 수가 아직 0입니다. -_-
물론 그때 그때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용도도 분명히 있지만 2차로 그 생각들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제 꿈은... 흑.
아직 제 포스팅의 주제나 생각에 관심이 있는 방문자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 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우연히 '미디엄(Medium)'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는데
서비스 한지는 몇 년 된 것 같더라고요.
트위터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이 만들었고 콘텐츠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플한 UI와 UX를 내세운 서비스였습니다.
처음에 영어 콘텐츠로 알게 돼서 그냥 미디어 서비스인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며칠 전에 한글로 운영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정식으로 한글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지 죄다 명조체.......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더군요.
그리고 대부분 전문적인 주제를 하나 잡고 운영하는 분위기인 듯하여 다가가기가 쉽진 않고요.
(하지만 영어 서비스는 매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영어로 운영 가능한 분들은 괜찮은 선택인 듯 싶어요)
여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러한 미디엄 서비스를 벤치마킹한(그냥 베낀 듯한-_-) 서비스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네이버의 '포스트', 카카오의 '브런치'요.
하지만 심플한 UI 말고는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브런치는 아무나 글을 쓸 수 없도록 폐쇄형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콘텐츠 질은 조금 차별화가 될 것 같지만,
미디엄도 초반에는 이런 식으로 운영하다가 오픈했다고 하니 끝까지 폐쇄형으로 가진 않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이용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네이버는 원래 그랬고; 그래도 다음에는 일부 신뢰가 있었는데 카카오로 둔갑(;)하면서 내 콘텐츠를 맡길 만한 업체는 아니다 싶어요.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워드프레스닷컴 블로그는 어떻게 소통하고 홍보해야 할 지 모르겠다 ㅠㅠ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시는지 궁금하다 이 정도입니다. ^^
2015.09.25 15:03
2015.09.25 15:19
이러니 저러니...해도 편한 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가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에만 남겨보려고 해요.
2015.09.25 18:48
저는 요즘 밴드에 빠져있답니다. 대여섯군데 가입하고 제가 쓴 글들을 돌려막기…^^;; 하고 있는데, 다행히 유저들이 안겹쳐서…;;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여튼 글쓰기가 즐겁다는 생각을 최근만큼 해본적이 없을 정도네요^^
글로 소통하려면 유저들 성향이 특히 중요한것 같더군요. 제가 쓰는 글들이 역사 관련 글들이어서 그런지, 주로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의 젊은 층들은 거의 호응이… 없는…-_-;; 반면, 40대와 50대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더군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칭찬 많이 받은적이 없을 정도…^^;;
결론은, 성향이 비슷한 유저들이 많은 글쓰기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관건이라는 얘깁니다. 제가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_=
2015.09.25 20:00
미디엄도 가입하고 브런치도 가입해있는데 미디엄에는 영어로 글 써야할 거 같아 나중에 쓰자하고 놔두고 있구요. 브런치는 글 2개만 써서 네이버보다 더 외롭게 굴러가고 있어요.
사실 글은 요즘 'scrivener'로 다 쓰고 그 글을 그냥 복붙하고 있는 데 scrivener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네이버 블로그는 나의 20대와 30대를 다 보유한 고향같은 느낌이고 브런치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써보고 싶은 서비스에요.
본문에 언급한 워드 프레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코딩을 알고 해보자 라는 생각이 강해서 평생 못 쓸 거 같아요..
블로깅 같은 걸 안해서 그냥 메모지나 스케치북에 그림일기를 씁니다.
간단한 글쓰기는 스마트폰메모기능에 끄적이고요.
소통을 안해서.. 원하는 답은 아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