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23:20
누가 뭐라고 하든 저에게 2013년 최고의 영화는 퍼시픽 림입니다. 스토리 따위 신경 안 쓰고, 그저 80여m나 되는 거대한 예거가 폭풍우치는 바다에 파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히려 물보라를 일으키며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거대한 카이주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충분합니다.
희대의 오덕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손길 아래 탄생한, 그야말로 덕후를 위한 덕후에 의한 덕후의 영화죠. 이번 크림슨 피크가 대박나서 퍼시픽림 2편, 헬보이 3편, 더 나아가 광기의 산맥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특히 헬보이 3편은 펄먼 형님 더 늙으시기 전에 하루빨리...ㅠ_ㅠ
뭐 결국 주인공은 집시 데인져고 스트라이크 유레카를 제외한 다른 예거들은 병풍처럼 스쳐가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만으로 저를 압도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투박하고 또 투박한 마더 러시아의 예거, 체르노 알파죠.
영화에선 허무하게 퇴장했지만(...ㅠ_ㅠ), 1세대 임에도 떡장갑 + 맨주먹으로 4등급 카이주와 엇비슷한 전투력을 보여준 괴물...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떄를 놓쳐 뒤늦게 검색했는데 다행히 물량 남은 곳이 있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찰칵!
박스 내부가 격납고를 연상시키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체르노 알파의 장점 중 하나인 LED 조명. 특히 머리에 있는 녀석은 9구 LED라 상당히 삐까번쩍합니다. 불만이라면 양쪽 어깨의 인시너레이터 터빈이 명색이 화염방사기인데 색깔이 노랗다는 것...=_=; 집시 데인져도 뜨거운 느낌이 들어야 할 가슴의 터빈 불빛이 영 미적지근했는데 체르노 알파도 이게 좀 아쉽군요.
체르노 알파, 대지에 서다. 항상 도색이 좀 아쉬운 네카지만, 퍼시픽 림 시리즈는 꽤 준수한 편입니다. 외부장갑이 너무 플라스틱 색감이란 지적이 있긴 하지만 영화 자체가 그런걸요... 군데군데 드러나는 금속 질감 표현은 꽤 잘 돼있고요.
프로토 타입 공개 때는 투박한 체르노 알파답지 않게 뭔가 비율이 호리호리해졌는데? 싶었지만, 실제로 받고 보니 특유의 짜리몽땅한 비율이 잘 재현되어있습니다. 다만, 분명히 주먹이 저거보다 더 커야 해요. 집시 데인저 옆에 세워놓으니까 의외로 주먹크기가 많이 차이나지 않습니다...ㅠ_ㅠ
왼쪽 손등에 상처 있는 건 처음 알았군요. 테슬라 피스트가 재현되어있어 아래 팔뚝을 늘려줄 수 있습니다. 다리는 다 좋은데 이쑤시개 발목이 좀 거슬립니다. 눈에 많이 띄는 건 아닌데 은근히 신경쓰여요. 설정화 보면 발목관절이 커다란 볼베어링인 것 같던데 왜 저래놓은건지...=_=;;
이번엔 뒷모습입니다. 튼실하군요. 척추 주변이 경첩처럼 디자인된 것과 달리 전혀 안 움직입니다 >_<;; 대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엉덩이 뒷판이 움직이더군요.
아래부터는 막 올리는 사진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3< /
2015.11.24 23:41
2015.11.24 23:51
조명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정도로 화염방사기 느낌이 날 것 같진 않은 녀석인지라, 영화에서도 한번 쓰인적이 없으니(소설판에서는 오히려 화염방사기 연료가 폭발하는 바람에 셀프 확인사살까지...=_=;;) 그냥 처음부터 카이주 위협 & 어그로용 대형 서치라이트라고 뇌내 보정하고 있습니다;;
2015.11.25 00:58
양덕의 끝판왕인 거 같아요.
킹 오브 덕.
2015.11.25 10:35
흥행이나 비평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찍고 싶어서 영화를 찍는 진성 덕후 감독이죠...=_=b
2015.11.25 01:03
2015.11.25 10:37
크고 아름답습니다 +_+ 집시 데인저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 대결장면을 위해 곧 18인치 카이주를 구입할... 일은 없지만요 >_<;;
2015.11.25 02:14
2015.11.25 10:42
1편이 중국 대박 덕분에 본전 뽑은지라 2편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배급사인 유니버설은 영 내켜하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제작사인 레전더리는 충분히 의지가 있는데 유니버설과 공동 출자라...=_= 이번 크림슨 피크는 두번 보러 가야겠어요. 크림슨 피크가 성공해서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보장한다는 이미지를 좀 세워놔야 퍼시픽림 2 - 헬보이 3 - 광기의 산맥 루트가 가능할 듯.
2015.11.25 08:42
크... 크고 아릅답네요..
2015.11.25 10:46
정말로 크고 아름답습니다 +_+ 카이주들이 점점 커지며 예거들도 더 커진 걸로 알고 있는데, 마크 1 주제에 마크 4급 덩치에 마크 5급 방어력을 장착한 체르노 알파와 마주했던 1~3등급 카이주들은 도대체 무슨 심정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론 퍼시픽 림이 후속작 대신 프리퀄로 가서 체르노 알파, 코요테 탱고 등 올드 예거들의 전성기를 조망해줬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미년 체르노 알파의 후속기를 꼭 넣어주든지요.
2015.11.25 09:38
2015.11.25 10:47
크림슨 피크 두 번 보러 가야겠어요. 퍼시픽 림 2 & 헬보이 3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들어간다면 100달러 정도는 후원할 용의도 있습니다.
2015.11.25 13:51
그쵸. 퍼시픽 림은 덕후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그런게 있다는...ㅋ 근데 샌드맨님 사진 세로 해상도가 너무 커서 한 눈에 안 보여서 아쉽...
2015.11.25 19:03
폰으로 보시면 괜찮을 거에요;; 18인치의 큰 녀석이다보니(라고 해봤자 사실 아가씨 앞에선 꼬꼬마;; 2호냥은 힐 높이까지 고려하면 24인치라죠.) 화각도 잘 안 나오고, 배경지를 벗어나버리고 해서 가로사진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2015.11.25 19:08
2015.11.26 12:38
아.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첫 문장에 격하게 동의! 전 이 영화 볼라고 뱅기 타고 방콕까지 갔었어요. 체르노 알파 탔던 쇼트 블론드의 누님 포스 후덜덜했던 기억 나네요... 혹시 저 어깨 불빛은 빨간색 네임펜으로 어떻게 해결 안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