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워페어

2015.11.25 22:33

디나 조회 수:924


어제 러시아 군용기가 터키군에 격추된거 아실겁니다. 파일럿 두명이 비상탈출을 했는데 한 명은 죽고 살아있는 나머지 한 명을 구조하기 위해 러시아 헬기 두 대가 출격했다가 그 중 한대가 또 박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이 생생한 동영상으로 올라왔어요. 이미 대공포에 피격되서 비상 착륙을 한 헬기를 토우 대전차 미사일로 격파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부터 미사일이 날아가서 헬기를 폭파시키는

장면이 한 프레임안에 연속된 영상으로 담겨있었죠. 


약간 놀랐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놀랄일도 아닙니다. 이미 몇 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때부터 이미 이런식의 푸티지는 엄청나게 많았고 특히나 시리아내전은 이게 어마어마 합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쳤겠지요. 그런데 이런 영상들은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언가 발사하는 장면과 목표물에 명중하는 장면을 같이 보여주는게 힘들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장면들은 발사 장면 컷 그 다음에 명중하는 장면 이렇게 이루어지죠. 편집이 들어갈 수 밖에요. 그래서 이런 전쟁 푸티지 영상들은 그냥 어딘가를

향해 발사하는 장면만 보여주거나 반대로 어딘가로부터 날아온 미사일이나 로켓에 탱크나 장갑차가 맞는 장면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요. 네 이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실전 상황이고 그거라도 

찍는게 어디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 영상은 마치 영화처럼 적 헬기를 포착해서 토우 미사일을 조준하고 발사하고 미사일이 날아가서 헬기에 명중시키는 이 모든 과정을 아무런 컷 없이 그대로 다 

보여주었습니다. 영화가 아닌데 말이에요. 


20년전의 걸프전을 이야기할때 항상 나오는 말이 cnn이고 전쟁 상황이 마치 티비쇼처럼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방송되었던게 엄청난 센세이션 이었다는 겁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났는데 사실 지상전의

무기체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직도 반세기가 더 지난 ak47과 rpg가 쓰이고 오늘 본 영상에 나온 토우 미사일도 월남전때의 물건이죠... 오히려 천지개벽하게 달라진건 미디어

네요. 이제는 cnn 같은 대단한 방송국도 필요가 없습니다. 맛폰으로 찍어서 유튜브에만 올리면 전세계에 바로 퍼지니 담보로 잡힐 목숨만 있으면 이런 영상은 얼마든지 생산되는거죠. 


지금은 위세?를 떨치는 is 지만 최근의 상황은 전투에서 연전연패 중이고 아마 얼마 못가 망할겁니다. 하지만 is가 망해도 비슷한 그 무언가가 또 나올것이고 저 동네는 수많은 동상이몽과 이합집산이 얽혀

있어서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는 헬 오브 헬입니다. 아마 내전은 몇 년이고 이어질지 모르죠. 그리고 이런 식의 푸티지 영상은 더 고화질로 더 정교하게 나오겠죠.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마치 게임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파리테러도 그렇고요. 그야말로 모던 워페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0
126021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new 상수 2024.04.19 73
126020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1]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142
126019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124
126018 프레임드 #769 [2] Lunagazer 2024.04.18 44
126017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update 영화처럼 2024.04.18 450
126016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update 김전일 2024.04.18 289
126015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74
126014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14
126013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231
126012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184
126011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60
126010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134
126009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197
126008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128
126007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130
12600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4.04.17 350
126005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4] 로이배티 2024.04.17 268
126004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138
126003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45
126002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catgotmy 2024.04.16 2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