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제시카 존스

2015.11.25 23:38

skelington 조회 수:2129

 데어데블에 이어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인 제시카 존스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체 에피소드의 절반 정도를 본 후의 느낌은 데어데블과 많이 다르다! 입니다.


데어데블이 사건 중심의 범죄 드라마였다면 제시카 존스는 인물에 집중하는 캐릭터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인 제시카 존스를 비롯하여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루한 삶을 사는 망가진 인생들입니다.


제시카 존스는 데어데블의 맷 머독과 마찬가지로 사고로 인해 능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맷 머독이 장애를 극복하고 수련으로 초감각을 얻는 반면 제시카 존스는 고만고만한 능력을 얻는 댓가로 가족을 잃고 PTSD에 시달립니다. 이후에도 악당에게 조종당해 살인을 저지른 뒤 그녀는 완전히 망가져서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캐릭터와 이미지는 밀레니엄의 리스베트를 연상시킵니다.

             ILic4Nfm.jpg

그녀의 연인이자 또 한명의 히어로인 루크 케이지는 강철 피부라는 초능력에 어울리지 않게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사는 인물입니다.
재미있는 건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잘생기고 속궁합좋은 '연인'역에 한정됩니다. (물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새 시리즈가 예정되어서겠지만)

                   nUfbXtkm.jpg

또 다른 능력자이자 제시카 존스의 네메시스인 킬그레이브는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가공할만한 초능력을 가졌음에도 제시카 존스에게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소시오패스입니다.
'초능력자'에서의 강동원의 능력에 '20세기 소년'의 '친구'의 사연을 더한 뒤 '다이하드'의 말많은 한스 그루버를 버무린 놈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이 작용할 가능성이 애초에 배제된 인물입니다.

                sNFKx6rm.jpg

슈퍼 히어로물임에도 이 작품에서 그들의 초능력을 다루는 방법은 인물들만큼 비루합니다.
데어데블에서 봤던 정교한 액션씬은 고사하고 대부분의 액션이 의도적으로 장르적 쾌감을 거세한체 짧게 묘사됩니다. 
제시카 존스는 그녀의 능력을 겨우 불륜사진이나 찍기위해 점프하거나 잠긴 문따위를 여는데 쓰고, 금강불괴 루크 케이지는 불륜녀의 남편과 주먹다짐을 할때나 겨우 능력을 보여줍니다.
애초에 사건 해결에 하등 쓸모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신념과 능력을 겸비한 맷 머독과 달리 제시카 존스는 여전히 과거에 허우적대고 자신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위협에 허둥지둥할뿐입니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졌던 피스크와 달리 킬그레이브는 기분에 따라 의미없는 살인을 하는 존재임에도 이에 맞선 제시카 존스와 친구들은 아직까지 소꿉장난같은 납치극을 벌이거나 '정신조종' 범죄사실을 입증하려거나 그를 개심시키려는 시도따위를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에는 그녀에 감정이입이 힘들고 전개가 느려지는 인상이 강합니다.
끊임없이 사건이 발생함에도 해결보다는 통제불능이 되어 인물들이 각자 자신만의 진창에서 미쳐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남은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영웅으로서 우뚝 서는것은 고사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라도 극복하길 바랄뿐입니다.

                          
              WLdyPMRm.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0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23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new 여은성 2024.04.25 140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new 상수 2024.04.25 82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new 상수 2024.04.24 87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19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59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6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catgotmy 2024.04.24 115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update 로이배티 2024.04.24 254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5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174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2] update ND 2024.04.24 266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12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12604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4.23 406
126047 잡담) 특별한 날이었는데 어느 사이 흐릿해져 버린 날 김전일 2024.04.23 160
126046 구로사와 기요시 신작 클라우드, 김태용 원더랜드 예고편 [2] 상수 2024.04.23 280
126045 혜리 kFC 광고 catgotmy 2024.04.23 234
126044 부끄러운 이야기 [2] DAIN 2024.04.23 371
126043 [티빙바낭] 뻔한데 의외로 알차고 괜찮습니다. '신체모음.zip'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3 2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