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11:13
평소에 생각하던, 피해의식 듬뿍의 이야기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글 쓰고 있으니까 아귀찜 먹고 싶네요. 아구 뼈가 적고 살은 일단 좀 씹히는 맛이 있고 콩나물 엄청 들어간거요.
마트에서 사면 아귀 생물도 싼데
식당 아구찜은 하나같이 비싸서 엄두를 못 냈어요.
누군가가 애매하게 미움을 사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정의 스킬이 있고 물려받은 건물이라도 있고 거기에서 돈이 나오면
그런 종류의 자원이 있으면 굶거나 죽지는 않죠. 질병이 오기 전에는.
하지만 인간관계는 어떨까요? 꼭 사랑을 하거나 보살핌을 받아야 살아지나요?
시댁에 생길 때마다 좋은 것 귀한 것 가져다 드리고 주말에 커텐도 방문해서 빨고 말리고
널어 드려야만 살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사비 들여서 또 다른 미움을 받고
능력이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주민이라면 돈으로 치환이 되는 자기 시간을
들여서 또 다른 미움을 받고 언쟁이 생길 소지를 만들죠.
남에게 나눠주느라 가난해지면 안 되는 것도 맞고요.
이것은 국가에 물, 전기, 그리고 기타 사용요금(도로 등)을 지불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빈민 구호나 기부는 국가가 하지 않나요? 왜 개인이 그런 것으로 도덕성을
증명받아야 하죠. 탈세만 안 하면 되죠.
이게 생각을 하다 보니 짧은 생각 안 되는 머리로 연애에까지 미치네요.
온갖 안 좋은 대접, 푸대접 받으면서 그 여자 혹은 그 남자에게 붙어 있는
사람들 많죠. 이 관계가 없어지만 안 된다면서요. 왜 그러는 것이죠?
연애도 거래 아닌가요? 연애 상황 자체에 "나 정도의 (인품, 외모, 돈, 기타 등등) 사람이면
이 정도의 예쁘고 잘난/ 멋지고 잘난 여자/남자는 데리고 다녀도 돼" 정도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뭐 영원한 사랑이라도 있을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연애나 결혼이나 기타 등등에 거부감이 있고
자기가 해당하는 자원 (외모, 재력, 인품 등...)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가능성 자체를 말소하는 게 왜 나쁠까요. 루저라고 비난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냥 제가 자원이 애초에 없고 그걸 드릴 생각, 만들 생각도
없고 하니까 애초에 그 서열에서 하위라서 남의
연애상담 이런거 읽으면서도 피해의식이 막 생기네요.
아니! 내가 무슨 열등성으로 남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고 있다니!
하면서 연애감정 비슷한 것 들면 막 화들짝 좀 모자라게 놀라요.
그 서열 상위의 삶이라고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사랑도 거래, 그 이후의 결말처럼 이루어지는 결혼이나
그런 것도 거래인데 무슨 놈의 사랑에 대한 환상은 세상에 만연할까요.
(타국에서-도망 안간다고 업체 측에서 확신하는- 신부를 거래하고 중계비를 받겠다는 현수막 이야기는 빼겠습니다)
2015.11.28 12:02
2015.11.28 15:14
아귀찜 이야기한게 화근이었나요 단백질보충제 이야기는 왜 나오죠.
2015.11.28 12:43
2015.11.28 12:45
그 사람의 글을 읽고 전체적인 성향을 추측하는 건 꽤 많은 비약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본질에서 그렇게 멀어지는 일은 아닐겁니다.
장모종 님 글을 읽을 때마다 <여우와 포도> 이솝우화가 생각나요.
최근에 올리시는 글들을 보면 대상에 대한 뭔가 삐딱하고 니힐-한 관점이 느껴지는데, 그것들이 대부분 '결핍'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거든요.
2015.11.28 13:26
아직 청소년기가 아니던, 기억도 나지 않는 두세살 시절부터 여자가 좋았습니다. 맘에 드는 여자만 보면 어색해지고, 말하고 싶고
아직 아이라 할수있는 초등학교때부터 그래요. 생각이 정리되기 이전부터 원하고 있는거죠.
생존에 필수불가결한건 아닙니다만 나한테 그게 없다는걸 잊고 살수있는 종류의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대체할수 없지만 대체품을 그렇게들 찾는거죠.
2015.11.28 14:37
2015.11.28 18:23
친구도 거래라고 못 만들 분 아닌가싶....
거래가 뭐 나빠요? 부모 자식 빼고 다 기브앤테이크입니다.
많이 외로운신듯요 연애 하세요 ㅜㅠㅠ
앞으로 고기도 드시지마시고 단백질보충제 퍼드시면 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