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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화사녀도 부분도 ( 신기하네요. 학을 애완동물로 키우다니. 강아지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군요.

 

 


주방( 730~800년경)

중국의 미인도는 당의 화가 주방 때부터 확립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 고개지는 인물화의 시조로 여겨지고요. 고개지가 그린 선녀나 비빈의 모습은 아름다운 여성 보다는 인물 그 자체의 모습에 집중하는 반면, 주방의 그림은 그야말로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그의 대표작 <잠화사녀도>의 부분도입니다. '사녀'란 귀부인이나 궁녀를 가리키는 말로, 선비나 귀족 계급을 흔히 '사족'들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와 연계해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왜 주방의 그림부터 중국의 미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지는 고개지의 <낙신부도권>과 비교해 보면 잘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고개지는 낙신 - 바로 선녀의 모습을 단순히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은유적으로만 표현한 반면, 주방은 이에 한 발 더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여인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여인들의 선명한 화장과 섬세한 손가락 (흔히 섬섬옥수 라고 하죠) 거기에 투명한 옷자락까지 의상의 아름다움 까지 자세하고 화려하게 표현했죠. 특히 당 시대는 역대 중국 왕조들 중 가장 귀족적이고 국제적인 문화를 가진 왕조로 평가받는 만큼, 주방은 화려하고 복잡한 복식의 문양과 우아하게 차려입고 한가하게 놀이를 즐기는 여인들의 풍만한 모습을 섬세한 필법으로 묘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림에는 인물의 형상 보다는 그 내면이 나타나야 한다는 선배 고개지의 가르침에 따라, 농밀한 여인의 외형속에 그녀들의 심리와 정서까지 표현했죠.

주방은 화면의 안정감을 위해 과감한 생략법도 사용했습니다. 그가 그린 미인들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관람자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 배경을 통으로 생략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이 마치 허공에 떠 있는것처럼 보이진 않죠. 이는 주방이 활동한 당대에 안정적인 구도를 위한 인물배치가 완성되었다는 얘깁니다. (물론 그런 기법을 주방이 혼자 완성했다는 얘기는 아니겠지만요) 이후로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한 배경의 과감한 생략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통 회화의 공통 기법이 되었습니다.


신라 때 주방의 그림들을 수입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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