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보고 왔습니다.

 

 

맥베스가 실존 인물 이었군요.

 

 

Macbeth.
재위 : 1039년~1056년

 

https://namu.wiki/w/%EB%A7%A5%EB%B2%A0%EC%8A%A4

 

 

영화는 11세기 중세 스코틀랜드의 황량함을 정말 잘 표현했더군요. 시종일관 몰아치는 그 메마른 분위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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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장면들은 완전 액션영화 같지만 현란한 검술 장면 보다는 중세의 전투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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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추워서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인지...중세 때는 십자군 원정의 영향으로 이슬람식 복장이 한때 유럽에 유행한 적이 있었죠. 이런 차도르 비슷한 것부터 귀부인들의 얇은 베일에 다양한 모양의 머리 두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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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뇌하는 레이디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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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베스 부부가 사이가 좋은것 까지는 참 애틋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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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베스가 전투 중에 마치 환상에 빠진 것처럼 세 마녀를 만나는 장면은 몽환적이고 인상 깊었습니다.

( 이 세 마녀는....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신이 모티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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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파스밴더는 워낙 착하게 생겨서 미친X 역은 못할 줄 알았었는데, 영화 <노예 12년>에서 보고 아니란 걸 알았네요.

진짜 눈에서 광기가 보이더군요. 이번 맥베스에서도 정말 연기는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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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투명한 베일 아름답네요.

남편이 서서히 광기를 보여가는 와중에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진심 위엄있는 귀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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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베스가 이 젊은이 얼굴에 직접 문양 그려주는 장면이 인상깊더군요. 죽은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

 유령으로 다시 등장할 때 어딘지 모르게 섬칫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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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탓인지 언듯언듯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생각나더군요. ( 파스밴더나 아미티지나 그닥 닮은 구석은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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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때는 정말 이렇게 대검들고 격돌하면서 싸웠나 봅니다...아, 옛날 전투 장면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됩니다. 저렇게 큰 칼과 창과.....거기다 도끼까지...가끔 단검도 휙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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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얼굴 페인팅은 뭐고...(투구 대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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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맥베스가 왕관을 씌어주는 모습이 뭔가 상징적이네요.

 

맥베스는 중세 스코틀랜드의 영주들간에 벌어진 반란과 왕위 찬탈 그리고 음모와 배신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끔 잉글랜드 얘기도 나오고 있죠. 정쟁에서 밀려난 귀족이나 왕족들이 이웃 잉글랜드로 도망쳤다가 잉글랜드 왕에게 원군을 얻어서 복수하러 달려오고...이거 실제로도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인데, 뭔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롭더군요. 재밌게도 옛날엔 오늘날의 영국에 세개의 나라가 있었죠. 북쪽의 스코틀랜드와 서쪽의 웨일즈 그리고 동쪽의 잉글랜드. 게다가 위치도 고대 삼국과 비슷합니다. 다만 한반도는 10세기도 더 전에 통일이 됐지만 이 나라는 12세기에 웨일즈가, 스코틀랜드는 17세기는 되야 통합이 되었으니, 영국은 통일 역사가 한국에 비해서는 짧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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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나는 이제 겨우 스물 일곱살 입니다만, 내 인생은 내 왕관만큼이나 나를 억누르고 있습니다....나는 일찍이 고아가 되어서 명예를 탐하는 귀족들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강력한 더글러스 가문은 오랫동안 나를 억압속에 묶어두었지요. 나는 이 이름이 싫습니다. 이 이름을 기억조차 하고싶지 않군요. 앵거스 백작 아치볼트와 그의 동생 조지, 그리고 그 모든 빌어먹을 친척들은 끊임없이 잉글랜드 왕을 부추겨 우리와 대적하게 만듭니다. 잉글랜드 왕이 달콤한 약속으로 유혹하거나 돈으로 매수하지 않은 귀족이 이 나라에는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내 개인에 대한 안전이란 없으며 내 의지와 올바른 법에 대한 보증 역시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은 그저 놀라울 뿐이기에 나는 당신의 힘과 조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돈도 없이 프랑스로부터 받는 원조에 기대거나 부유한 교회의 얼마 안되는 기부금으로 성들을 꾸미거나 요새들을 유지하고 배를 만듭니다.

 하지만 귀족들은 진정한 왕이 되고자 하는 왕을 보기 싫은 경쟁자로 여깁니다. 프랑스 왕의 친절과 그 군대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내 백성의 충성심에도 불구하고 귀족들에 대항해서 결정적인 승리를 얻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나는 이 백성을 위해서라면, 정의와 평화의 길을 닦기 위해서라면 어떤 장애라도 극복할 것입니다.

내가 이 목적을 달성한다면 내 나라의 귀족들은 고립되겠지요. 그러나 잉글랜드 왕은 그들과 나 사이에 끊임없이 불화의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가 이 나라에 옮겨심은 이단종교는 교회와 민중의 영역에까지 유린하며 파먹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나와 내 조상들의 힘은 단지 도시의 시민계층과 교회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힘이 얼마나 오래 더 우리 곁에 남아 있을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1538년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5세가 프랑스의 마리 드 기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그런데, 이거...무려 청혼 편지입니다. 이런 엄청난 편지를 받고도 마리 드 기즈는 용감하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제임스 5세의 아내가 되기 위해 이곳 스코틀랜드로 옵니다. 그녀는 사실 제임스 5세의 삼촌에게도 구혼을 받고 있었는데, 그건 단칼에 거절해 버린 참이었죠. 그녀는 삼촌보다는 조카를 선택해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럴만도 했지요. 상대가 무려 잉글랜드의 헨리 8세였으니까요. 편지에서도 조카는 무서운 삼촌 욕 하고 있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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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못지 않게 나라에도 평화가 없었다. 가장 충성스러워야 할 자들이 가장 불충한 짓을 했다. 왕족들과 귀족들, 음흉하고 강력하고 거칠고 제어할 수 없고 탐욕스럽고 전쟁을 즐기는 고집스러운 기사들..... 안개 자욱한 이 땅으로 흘러들어갔던 시인 롱사르의 표현대로 ' 야만적인 땅, 잔인한 종족( un pays barbareet une gent brutelle)' 이었다.

 자신의 봉토나 성에 자리를 잡은 작은 영주들도 영웅들과 똑같은 기백으로 별것 아닌 작은 싸움과 약탈을 위해 농부와 양치기들을 전쟁터에 몰고 나갔다. 자기 땅의 절대적인 지배자들은 전쟁 외의 삶의 기쁨은 몰랐다. 싸움이 그들의 즐거움이고, 질투심이 그들의 동기였으며, 권력에 대한 욕망이 그들의 인생관이었다.

' 돈과 이익만이 스코틀랜드 귀족들이 귀를 기울이는 유일한 노래다. 영주의 의무, 명예, 정의, 미덕, 고귀한 행동 등을 그들에게 설교하려고 하면 그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라고 프랑스 대사는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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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질과 탐욕에 빠져 있는 것은 이탈리아의 용병대장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오히려 더 한층 교양 없고 가차없는 태도로 스코틀랜드의 오래 된 가문 - 고든, 해밀튼, 애런, 메이틀랜드, 크로포드, 린제이, 레녹스, 아귈 - 들은 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싸웠다. 해묵은 불화로 무리를 지어 서로 대립했다. 때로는 정략결혼을 하면서 잠깐 동안 서로 충실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제 3자에 대항하기 위해 서로 뭉치거나 서로 도당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내면적으로는 누구와도 절대로 결속하지 않았다. 서로 결혼으로 인연을 맺고는 있었지만, 어느 가문이든 다른 가문에 대해서 시기와 질투에 가득 찬 원수로 남아 있었다. 개신교든 카톨릭이든 상관없이 이교적이고 야만적인 요소들이 그들의 거친 영혼안에 살아있었다. 실로 그들 모두가 피 묻은 씨족장들이었다.

세익스피어가 묘사했던 맥베스와 맥더프의 손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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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들일 수 없고 시기심에 가득한 이 도당들이 단 한 가지 경우에만 한 패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들 모두의 군주인 왕을 억누르는 일이었다. 복종을 참지 못했고, 충성심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이었다.

 이 '악당 패거리' 들이 - 초기 스코틀랜드 사람인 번스는 그들을 그렇게 불렀다 - 그나마 자신들의 요새와 소유물 위에 그림자 뿐인 왕권을 인정한 것은 가문들 간의 시기심 때문이었다. 고든 가문이 스튜어트의 왕권을 인정한 것은 왕권이 해밀턴 가문으로 갈까바 두려워서였다. 해밀튼 가문은 고든 가문에 대한 시기심으로 왕권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왕이 진정한 지배자가 되어서 나라의 기강과 질서를 확립하려고 하면 그것은 불행이었다. 젊음의 기백으로 귀족들의 오만과 탐욕에 맞서려고 했다간 큰일이었다! 그러면 이 패거리들은 지배자를 무력하게 만들기 위해서 곧바로 힘을 합쳤다. 왕에게 정면으로 맞서서 안 되면 암살자의 단도에 이 임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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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적인 나라, 어두운 열정으로 찢긴 나라였다. 유럽의 북쪽 끝, 바다에 둘러싸인 이 작은 나라는 무훈시에 나오는 것처럼 음침하고 낭만적인 곳이긴 하지만 가난한 나라이기도 했다. 끊임없이 계속된 전쟁이 모든 힘을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도시라고 해봐야 제대로 된 도시는 없었으며 요새의 보호 아래 옹기종기 모여든 그저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 불과했다.

 그런 도시들은 언제나 거듭된 약탈과 방화 때문에 부유해지거나 잘 사는 도시의 시민들이 누리는 복지혜택을 받은 적이 없었다. 오늘날까지 잔해만 남아 음침하고 난폭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는 귀족의 성채들은 궁정의 호사스러움과 사치스러움을 지닌 성의 진짜 모습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것은 전쟁시에 점령되지 않을 요새로만 여겼지 온화한 예술의 후원자로는 여겨진 적이 없었다.

 

 이 몇 개 안 되는 거대한 씨족집단과 농노들 사이에는 창조하는 중산층 - 시민계급 - 은 없었다. 중산층 시민계급이야말로 국가의 힘을 키우고 유지하는 힘이다. 유일하게 인구가 밀집된 트위드와 퍼스 사이의 지역은 잉글랜드 국경과 너무 가까워서 계속된 침입으로 파괴되고 인구도 줄어들었다. 북부의 경우 인적 없는 호숫가, 황폐한 목초지, 빽빽한 숲을 통과하여 몇 시간이고 달려도 마을이나 성채, 도시같은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으로 넘쳐나는 유럽 여러 나라들처럼 마을과 마을이 이웃하고 넓은 길이 뻗어 있어 갖가지 교통 수단이 발달해 있거나 무역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항구에선 네덜란드나 스페인, 잉글랜드처럼 배들이 삼각기를 휘날리며 떠났다가 대양 저편으로부터 금과 양념들을 싣고 돌아오지도 않았다. 이곳은 아직도 옛날 족장시대처럼 양을 키우고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서 그럭저럭 연명을 해나갈 뿐이었다. 법이나 관습, 부유함과 문명이라는 측면에서도 당시의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유럽에 비해서 적어도 백 년은 뒤져 있었다.

 모든 유럽의 해안 도시마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서 은행과 무역이 꽃피우기 시작했지만 여기서만큼은 성서시대처럼 여전히 부동산과 양의 숫자로 부를 측정하고 있었다.

 

 메리 스튜어트의 아버지 제임스 5세는 양 1만 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그가 가진 재산 전부였다. 보석도 없었고 그의 권력을 지켜줄 군대도 친위대도 없었다. 군대나 친위대를 유지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귀족들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자기 나라의 왕에게 절대로 진짜 권력의 수단을 허락하지 않았다.

 제임스 5세의 헐벗은 곤궁 위에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은 부유한 동맹국인 프랑스와 교황으로부터 빌리거나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그의 방과 성에 있는 모든 양탄자, 벽걸이로 쓰이는 고블랭 직물, 샹들리에 등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비굴함의 대가로 얻은 것들이었다.

 이 끝없는 빈곤은 아름답고 고귀한 나라 스코틀랜드의 모든 정치적 힘을 빼앗아 버리는 종기였다. 왕들과 병사들과 귀족들의 곤궁과 욕심 때문에 이 나라는 언제나 외적의 피 묻은 놀이공이었다. 왕에게 대항하고 개신교를 지지하는 자는 런던으로부터 급료를 받았다. 카톨릭과 스튜어트 왕가를 위해 싸우는 자는 파리, 마드리드, 로마의 후원을 받았다. 이 모든 외부의 힘들은 스코틀랜드에서 흘린 피의 대가를 자발적으로 지불했다.

 이 나라는 강대한 두 이웃, 잉글랜드와 프랑스 사이의 최종 결정을 흔들어 놓곤 했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만 프랑스 측으로 보아서는 아주 소중한 동지였다. 잉글랜드 군대가 노르망디 쪽으로 쳐들어오려고 할 때마다 프랑스는 재빨리 스코틀랜드를 단도 삼아 잉글랜드의 배후를 겨누었다. 그럴때마다 언제나 호전적인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자기들의 '오랜 적( auld enimies)'을 향하여 돌진해 가곤 했다.

 평화로울 때도 그들은 위협적인 존재였다. 프랑스는 스코틀랜드가 군사적으로 강해지도록 언제나 정치적으로 배려했다. 그렇기에 잉글랜드의 입장에서는 스코틀랜드 귀족들을 부추겨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사주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일은 없었다.  그 결과 이 불행한 나라는 오랫동안 피 묻은 전쟁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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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테판 츠바이크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중에서 - 안인희 옮김 -

 

 

맥베스의 이야기는 11세기이고, 메리 스튜어트나 그녀의 아버지 제임스 5세의 시절은 16세기 이지만, 500년 동안 별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것 같네요.

 

물론 츠바이크가 1930년대에 출간한 저 책에서 하는 험한 얘기를 다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겠지만, - 이 양반 스코틀랜드랑 무슨 원수를 졌나...내 보다 보다 저런 디스는 처음 봄...;; 그것도 남의 나라 수 백년 역사를 통째로>.< 

 물론 확실히 스코틀랜드가 모든 면에서 잉글랜드에게 뒤쳐져 있던 건 사실로 보입니다. ( 이건 현재도 그런데, 영국 전체 인구 6천만 중에서 잉글랜드 단독으로만 인구가 5천만입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그리고 북아일랜드까지 합쳐야 겨우 인구가 천만이더군요) 

 

 그래도 그렇지, 무슨 왕과 영주들 재산이 양 몇 마리로 계산을...무슨 아프리카 부족들도 아니고-_-;;...

 

여튼 잉글랜드는 그놈의 동군연합( 하나의 임금이 여러 나라에 동시에 왕으로 군림함. 유럽만의 독특한 문화) 하면서 통일 장사 하나는 잘한 것 같습니다. 얘네는 웨일즈 출신 귀족 데려다 왕가 세우고 (튜더 왕조 말입니다.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가 있는...) 그걸 빌미로 웨일즈를 완전 통합하고 (관련 법률과 행정 절차를 모두 토머스 크롬웰이 했습니다. - 청교도 혁명의 크롬웰 아닙니다^^;; 이 두 사람은 증외조카손자 사이랍니다ㅋ - 이 양반 정말 잔혹한 인간이긴 한데, 일 하나는 정말 잘 하는 관료였나 봅니다. 종교개혁부터 웨일즈 통합, 수도원 통폐합 운동까지...왕이 귀찮아 하는 왕비들 처단까지...-_-;; 뭐 헨리 왕 제위 시절에 안 한 일이 없음. 그러다 초상화 사건으로 몰락...;;) 그리고 스튜어트 가문의 왕을 엘리자베스 1세의 후계자로 세운 뒤 그걸 빌미로 결국 스코틀랜드까지 통합해버렸죠. ( 이후의 청교도 혁명이나 명예혁명은 통합에 저항하는 스코틀랜드를 강제 합병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느 측면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생각해 보면 이웃 잉글랜드가 그래도 16세기부터 절대왕정 체제에서 중앙집권적 국민국가로 기초를 다져가는 판국이었는데, 스코틀랜드는 영 그런 쪽으로는 뭐가 안되긴 하더군요. 일단 이게 되야 근대 국가로 나가든가 말든가 하지. 그러니 이것도 국운으로 봐야 하는 건지...츠바이크가 거칠게 묘사하긴 했지만, 여튼 스코틀랜드의 역대 왕들이 귀족들의 제압에 실패해 온 건 사실입니다. (그 중 최악은 여왕 메리 스튜어트....-_-;;) 지방 영주들의 제압에 실패하면서 국가가 계속 준분열 상태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잉글랜드나 프랑스같은 나라들에게 계속 뒤쳐질 수 밖에 없었겠죠. 게다가 이런 상태가 계속 되자 스코틀랜드의 왕들은 지친 나머지, 아예 자기네 나라 관리 보다는 결혼과 혈통을 통한 남의 나라 왕위에 더 관심을 갖는 상황이 속출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그토록 소원하던 잉글랜드의 왕위를 차지했지만,그 결과는...( 잇따른 혁명과 왕의 처형 그리고 나라가 통째로 얄미운 이웃 나라에 통합됨...)

 

수 백년 전 남의 나라 얘기긴 합니다만 씁쓸하네요. 아무래도 작년의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때문에 더 그런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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