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Mark Waters 출연: Freddie Highmore, Sarah Bolger, Mary-Louise Parker, David Strathairn, Joan Plowright, Seth Rogen, Nick Nolte, Martin Short, Jordy Benattar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의 원작은 토니 디털리지와 홀리 블랙의 동화책 시리즈입니다. 영화는 다섯 권으로 나뉘어진 이 이야기들을 극도로 압축해서 영화 한 편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그 때문에 좀 영화가 지나치게 빨리 달린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걱정하지는 마시길.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시리즈는 [해리 포터]가 아니에요. 다섯 권 다 합쳐도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습니다. 빠르지만 견딜만한 속도예요.

영화는 막 남편과 헤어진 헬렌 그레이스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친척의 시골 저택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지금은 요양원에 있는 집주인 루신다의 아버지 아서 스파이더위크는 저택 주변에 사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연구하고 그들에 대한 자료를 책으로 남겼죠. 이 책이 우연히 아이들 중 한 명인 제러드의 손에 넘어갑니다. 괴물 멀그래스가 책을 차지하려고 집을 공격하고 아이들은 새로 사귄 요정 친구들과 함께 전쟁에 대비합니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해리 포터]보다 훨씬 저연령층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강도도 상당한 편이에요. 가족의 일원이 죽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폭력은 상당한 편이고 요정 나오는 동화 특유의 독특한 잔인함도 녹아 있습니다. 게다가 좋게 마무리 되긴 하지만, '건전한 가족영화'의 설정과는 위반되는 설정의 폭력 장면도 하나 있습니다. 이게 나쁜가?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 때문에 더 동화 같습니다. 동화란 게 원래 좀 그렇잖아요.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는 [해리 포터]보다 코팅리에 가깝습니다. 예쁘거나 재미있지만 그들이 속해 있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조금 오싹한 구석이 있는 작은 존재들을 다루죠. 무척 영국적인데, 영화의 배경은 미국입니다. 다들 메이플라워를 타고 이민을 와서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 요정들을 쫓아냈나봅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도 모두 미국 악센트를 쓰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배우들이죠. 프레디 하이모어는 여기서 일인 이역도 합니다. 제러드에겐 사이먼이라는 쌍둥이 형제가 있거든요. 그 동안 훌쩍 커서 거의 몰라볼 정도인 사라 볼저가 펜싱 실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질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할리우드 가족영화들이 그렇듯, 모두 평균 이상은 하니까요. 장르 자체가 보증수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필 티펫이 담당한 특수효과도 마찬가지고요. (08/02/05)

기타등등

앤드루 맥카시가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 참 역할이 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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