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그리고 계속해보겠습니다

2016.02.11 20:51

연성 조회 수:945

명절에 가족과 함께 영화 살다를 봤습니다. 카게무사, 란에 이어서 보게 된 세번째 쿠로사와 아키라 영화였는데 제일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이 언제 시한부가 될지 누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죠. 영화 한편으로 인생이 바뀌진 않겠지만 뭐랄까 그래도 희망을 얻게 되더라고요. "인생은 짧아요." 란 대사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네요.


...탈퇴해버리고 댓글만 쓴 분이 말한 대로 해버릴까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역시 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선순위도 틀리고 죽음자체가 주위에 민폐라 겁이 많아서 못하겠네요. 요즘 듀게에선 힘내세요 보다는 정신차려요 란 댓글을 많이 본 것 같아서 조금 변화를 느끼기도 합니다. 모니터에서만 감당할 수 있는 게 있겠죠. 그렇지만 역시 적절한 충고가 때론 입에 쓴 약이나 수술이 될 수 있겠고요. 그런 면에서 저란 사람자체는 위기의식과 경험을 통과하기 전까진 제대로 변하지 않아왔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걸수도 있고요. 그 점에선 고친다고 바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참 후회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점점 웃을 일이 없어지네요. 세상이 각박해서, 혹은 늙어간다는 게 그런 건지도요.


최근에는 다시 글을 쓰고 있는 참이에요. 별로 써본 적도 없고 어떻게 써야 할 지 감이 안 잡히다가 우선 좋아했던 작가들의 책을 빌려와서 참고하는 중입니다. 그 책 중 하나가 제목에 등장한 계속해보겠습니다 에요. 다음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끔 말이죠. 그래서 언제가 마지막 글이 될 진 모르겠지만, 더 좋은 글을 쓰다보면 좋은 형태로 여길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29
125848 프레임드 #748 [2] new Lunagazer 2024.03.28 34
125847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으랏차 2024.03.28 246
125846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5] update bubble 2024.03.28 436
125845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돌도끼 2024.03.28 84
125844 롯데 인스타에 [12] update daviddain 2024.03.28 163
125843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3] 돌도끼 2024.03.28 208
12584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update 조성용 2024.03.28 302
125841 데드풀 & 울버린, 배드 보이즈:라이드 오어 다이, 더 배트맨 스핀오프 시리즈 더 펭귄 티저 상수 2024.03.27 117
125840 하이브 새 아이돌 아일릿(illit) - Magnetic MV(슈퍼 이끌림) [2] 상수 2024.03.27 155
125839 프레임드 #747 [4] update Lunagazer 2024.03.27 45
125838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10] update 로이배티 2024.03.27 401
125837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643
125836 ZOOM 소통 [8] update Sonny 2024.03.27 263
125835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13
125834 문득 생각난 책 [1] daviddain 2024.03.27 140
125833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07
125832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3.27 151
125831 보아 신곡 -정말 없니?/그거 아세요? 귤에 붙어 있는 하얀 것은... 상수 2024.03.27 182
125830 토드 헤인즈 감독, 줄리안 무어, 나탈리 포트만의 메이 디셈버를 보고 - 나는 괜찮고, 알고 있다는 착각들(스포있음, 내용 보충) 상수 2024.03.27 201
125829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