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7 00:07
일상 얘기를 듣고 싶은데 예전보다 글이 조금씩 올라와서. 아쉽네요.
무서운 얘기도 좋고... 재미난 얘기도 좋고...
저도 뭔가 얘기를 하고 싶은데 쓸말이 없네요.
생각나는 한가지 일화 하나씩 이야기하기 해요.
저는 요즘 치킨먹었던 기억이 나요. 다같이 치킨을 뜯는데 제가 휴지 한롤을 가져왔어요.
"야 너 센스있다 나주려고 휴지가져왔지~?"하고 친구가 웃었는데
아니라고 해버렸어요. 나 쓰려고 가져왔다고요. 그게 사실이니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ㅇㅇ이는 거짓말을 못하네~하고 웃더군요.
2016.05.27 00:19
2016.05.27 00:38
(물휴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식당에서) 만나서 식사를 할 때마다 준비해온 물휴지를 꺼내 주면 배시시 웃는 그 아이
2016.05.27 01:07
2016.05.27 02:06
모처럼 쉬는 날인데 옆집에 할머니가 번호키 문을 못 열고 들어가셔서 한나절을 남의집 대문을 발로 차고 때리고 하느라 다 보냈어요.
(번호키 회사에 전화문의했더니 번호키는 열렸는데 자물쇠로 여는 키가 걸려서 그 수 밖에 없다더군요 ㅜㅠ)
결국 문을 못 열었어요. 딸핸드폰 번호가 몇번이냐고 여쭤봤더니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딸이랑 달랑 둘이 사는데 보통 이런 일이 없다면서, 딸이랑 어제 싸웠는데 걔가 문을 잠그고 간 건 아닐 거야.
묻지도 않은 말씀을 하시면서도 흔들리던 눈빛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쉽사리 자리를 못 뜨겠더라구요.
일단은 설득해서 경로당에서 따님 퇴근시간까지 가서 계시겠다 헤어지긴 했는데... 자꾸 맘이 쓰이네요.
2016.05.27 07:05
2016.05.27 07:12
2016.05.27 08:49
2016.05.27 09:17
저는 어제 집에 가는 길에 가지랑 파프리카, 굴소스를 샀어요. 가지가 여섯 개 들이로만 팔아서 남은 건 어쩌지 고민하면서 왔어요. 역시 여름인지 가지며 애호박이 무척 싸네요. 집에 와서 일단 밀린 설거지를 하고, 썰전을 틀어놓고 마늘 네 쪽, 가지 큰 거 하나, 파프리카를 썰었어요. 마늘은 먼저 칼등으로 으깨주었어요. 확실히 향이 더하더라고요.
마늘 기름을 내고 가지를 볶는데 매번 느끼지만 정말 기름 몬스터에요. 기냥 사라져버림. 나중에 어디 기름이 묻으면 가지로 문질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지가 절반 이상 익고 파프리카를 넣어 볶고, 굴소스를 뿌려서 한번 더 볶았어요. 굴소스를 뿌릴 때 팬에 바로 닿지 않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금방 눌어요.
썰어둔 파를 뿌려 마무리했어요.
맛있었어요!
짜지 않게 만들었더니 계속 들어가서, 결국 혼자 다 먹어 버렸습니다. 주말간은 집을 비우지만, 돌아오면 다시 해 먹어야겠어요.
마늘향이 싫다면 고추로 기름을 내도 될 것 같아요. 제철 가지가 포인트인 레시피 같아요.
2016.05.27 10:08
며칠 전 엄청 덥던 주말에 친구를 끌고 미리 예매해둔 연극을 보러 멀리멀리 갔는데 표를 받으려고 하다 보니 제가 예매한 게 일주일 후의 공연이었어요. 티켓 부스 직원분의 미묘한 미소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이라니... 다행히 수완 좋은 그 직원분이 당일 공연으로 표를 바꿔주셔서, 심지어 운좋게 비어 있던 더 좋은 좌석에서 잘 볼 수 있었어요. 근데 제가 공연 예매할 때 무척 바쁘고 정신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째서 일주일 후의 날짜로 예매하고 그 전주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부분의 기억이 없는 거예요. 착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신에 가득 차서 예매하고,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ㅎㅎ 이렇게 슬슬 핸드폰을 냉장고 안에서 찾아낼 시점이 다가오는 건가 싶어서 좀 무서웠어요. 뭐,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겠죠. ㅠㅠ
2016.05.27 10:32
베란다에 길냥이들이 놀러오곤 합니다. 요즘 어쩐지 뜸해져서 서운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를 피해 자고 있더군요. 얼마전 새로 등장한 넘버2. 미모 출중 하양이에 이은 이쁜이라 이름을 넘버2라 지었습니다. 베란다문 유리가 반투명이라 녀석이 와있는건 알았는데 그래도 제대로 보고싶어 살포시 문을 열었더니 처음엔 눈치채지 못하다가 뒤를 돌아보고는 눈이 왕방울만해져서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ㅠㅠ 비안맞고 편히 자게 좀더 놔둘걸 후회중입니다 ㅡ ㅡ
2016.05.27 11:08
2016.05.27 22:40
2016.05.27 12:07
며칠 전에 어머니가 놀러가셔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식사를 챙겨드리러 아버지 댁에 갔는데 식사중에 아버지 이 두개가 빠져서 너무 슬펐습니다.
2016.05.27 12:44
2016.05.27 13:00
몸 사정 때문에 한달간 격한 운동 금지 지시를 받았어서, 거의 매일 꾸준히 2시간씩 있던 주짓수 도장에 못간지 일주일 정도 되었어요. 주말이야 대개 약속이 있어서 나가 논다고 쳐도, 평일에는 6시 칼퇴 이후 남아도는 저녁시간이 주체가 안돼요. 사유가 눈수술인지라 영상이나 텍스트를 오래 보기도 여의치가 않고. 아쉬운대로 자전거타고 동네 하천 한시간씩 슬렁슬렁 돌기는 하지만 몸이 강도있는 운동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신체 에너지가 제대로 발산이 안되고 고여있는 느낌. 얼른 스파링하고 싶어 죽겠어요.
2016.05.27 13:54
이 포스팅 너무 힐링되고 좋아요. 매일 했으면 좋겠어요. 댓글들 읽는 기분이 좋아서 자꾸 들어와 보게 되네요. 예카테리나다리님 감사해요.
2016.05.27 15:28
년초에 오픈한 퓨전 프렌치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제가 디자인한...)
클라이언트와 새로운 프로젝트 미팅을 끝내고 가려는데 얼마전에 제가 친구들을 데리고 그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으로 한국돈 5만원어치정도 먹고 나왔는데
그걸 자기들한테 말도 안하고 와서 먹고 계산까지 하고 갔냐고 오늘 저녁은 꼭 먹고 가라는거에요
뭐 그래서 저와 스탭들 포함 넷이서 샐러드, 햄, 수입산 생굴 큰걸로 두 접시, 스테이크 두접시, 대구구이 두접시, 닭통훈제구이 등등을 와인까지 곁들여 마셨어요.
그런데 총괄주방장이 강권하는 53도짜리 우량애를 간만에 마신 덕분인지, 폭식, 과식의 댓가인지 그 날밤 폭풍설사에 토하기까지 ㅠ.ㅜ
아.... 뱃속의 고통보다 공짜로 먹은 졸라 비싼 음식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제가 좀 웃프더라는 ; (대략 한국돈 50만원어치...ㅠ.ㅜ)
2016.05.27 15:33
2016.05.27 17:32
2016.05.27 21:10
새 면도날이 필요해 마켓에서 사 왔는데 면도기랑 궁합이 안맞아 수염이 그냥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2016.05.27 22:50
아버지가 저에게 '아이스크림 두번 먹었는데 배가 나왔어' 라면서 넛때문이다 란 표정으로 쳐다 보셨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거의 다 드셨더군요. 그거 쿼터 사이즈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