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6 08:03
오랫동안 '이럴 바에야 왜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나아질 희망이 없는 미래, 나의 무능력과 외로움...
그럴 때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속 한 켠에서 속삭이듯 저를 유혹했습니다.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모든 것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죽음의 유혹은 제게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도를 안해본 것도 아닙니다. 살면서 몇 번의 시도를 했었지요.
그럼에도 제가 이 순간까지 살아있는 것은...
정말로 미안하지만 가족도 아니오, 친구들도 아니오,
...죽는 순간 느낄 (아마도) 커다란 고통...그리고 혹시 남을지 모르는 후회의 가능성에 대한 무서움
정도 입니다.
전 제가 죽어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아요. 사후세계를 믿지도 않고요.
설령 있다고해도 저처럼 비참하게 살아온 사람을 자살했다고 지옥으로 넣을 정도의 못된 신이라면 저주를 한바탕 쏟아부어 줄거에요.
다만, 그 죽는 순간 느낄 커다란 고통만이 제게 큰 두려움을 줘요. 정말 빼도박도 못할 겁쟁이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저 자신이 또 못나보이고 싫으니까 더 살기 싫어지는 악순환에 걸린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살아가겠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채.
가끔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느낄 잠깐의 행복에 허덕이며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
그런데 저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생각해요. 삶에 거창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지만 결국에는 살아있으니까 사는거죠.
그런데 슬픔님은 정말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에요! 제가 말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앞으로 만나시게 될 슬픔님의 운명의 상대분(들)께서 그 점을 분명히 해주실거라 믿습니다.
회복하시면 돌아오셔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사랑 드림
p.s. 횡설수설 죄송... 댓글 참 못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