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함께 일하던 과장님과 만나서 수다를 떠는데, 국회의원 보좌관에 지원했다는 얘길 해주시더라고요. 

실질적으로 입안에 필요한 일들을 하는건 보좌관이라며, 뭔가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좋은 세상 만드는 일 해보고 싶었다고요. 

들어보니 은근 권세(?)있는 자리겠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한번 지원해보라고 하셨어요. 본인은 나이가 좀 있어서 안된 것 같은데,

제가 워낙 진지충+이상주의자에 -_- 바른 세상 외치며 개썅마이웨이 하는 인간인지라.. 저 같은 사람이 그런거 해야된다고요. 

사적 이익에 휘둘리지 않을거 같다며. 아하하..(?) 


근데 세상에는 똑똑하면서도 이상주의적인 사람들이 많잖아요! 듀게에도 많고!!

그런 분들이 해야죠. 저는 사실 뭐도 아닙니다...

그냥 왜 친한사람들끼리 니가해~ 이런 분위기었달까 ㅋㅋ 서로 인정해주면서(우리끼리 칭찬+인정 = 훈훈)


그러나 문득! 대통령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너무 나갔죠.. 압니다;;)

그냥 생각해봤어요.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잘할 수 있을까. 

세상엔 너무나 똑똑하고, 정의롭고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우리는 그네가 총수인가..

좋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은 뭘까. 


일단 어떤 지적 능력 같은걸로는 똑똑하다고 좋은 대통령인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대통령들은 늘 우리의 안주거리이긴 했어도, 사실 날고 기는 사람들이잖아요.(현대통령 제외)

당연히 어느 정도는 똑똑해야겠지만, 그것이 가장 필요한 자질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예전에 무슨 책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책에서 읽은 [리더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라는 것에 매우 공감하기 때문에, 

어떤 가치들, 예를 들어 '정직', '민주주의', '공생' 과 같은 가치를 중심으로 이 나라 전반의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걸 교조주의적으로 생각하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치들 있잖아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 +a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라면..(전 공대출신이니까..) 

뭔가 이 나라에서 무너져있는 중요한 명제들 중에 몇 가지를 국가 과제로 선정,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 라고 하면,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가로막는 관행, 문화 등" 에 대해 오픈된 웹사이트 같은데다가 익명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거에요.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정부가 모든것에 개입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거죠...

분야 별로요. 음.. 내부 고발자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고발된 사항들에 대해서 즉각적인 심판을 단행함으로써(막 무조건 확인되면 바로 다음달부터 연봉삭감하게 하고 등등) 대대적으로 숙청!!!! ㅋㅋㅋ


....이렇게 뻘소리를 쓰다보니, 뭐 지금 있는 사람들은 그런걸 안하고 싶어서 안했겠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저는 이렇게 부조리와 불평등이 횡행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좌절감만 심어주는 이 사회가 너무 이해가 안됩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언론에서 이런 저런것 터지면 실무자들 괴롭히는 이상한 제도만 하나씩 늘어나고, 

정작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일 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안하는 놈만 바보되는 사회더라고요. 

왜 우리나라는 북유럽같이(....) 할 수 없나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과 문화의 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책과 규율은 어떻게해서든 피해가니까요. 


후우.. 쓰고 보니 바이트 낭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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