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은 빵을 왜 훔쳤나?

2017.01.19 20:49

skelington 조회 수:2897

그해 겨울의 추위는 매서웠습니다. 나뭇가지를 자르는 일을 했던 아버지와 매형이 죽은후 누나와 어린 조카들을 부양하는 것은 장발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일거리가 없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농한기에 부지런히 허드렛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1795년 겨울 그는 가족을 굶기지 않기 위해 빵을 훔쳐야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또 그의 매형이 유지했던 여덟명의 생계를 타고난 장사였던 장발장은 왜 못하고 빵을 훔쳐야 했을까요?

1789년 혁명세력은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기위해 교회로부터 몰수한 토지를 담보로한 아시냐채권을 발행합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담보가치를 초과하는 남발로 인해 통화가치하락과 물가폭등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혁명정부의 해결책은 아시냐 거부하면 사형, 최고가격제 어기면 사형이었습니다.

공포정치가 막을 내리자 물가는130배 오르고 농산물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아시냐 화폐의 가치는 액면가의 최저 0.3%까지 하락합니다. 1795년 겨울 수많은 '비참한 사람'들이 경제난으로 장발장처럼 도둑이 되었지만 뭐... 공화국의 법은 지엄하고 혁명정부는 모두 목이 잘려 죄값을 다했으니 징징대지 말고 운명을 탓하거나 탈옥하다 19년 옥살이를 해야했겠지요. 어쨌든 혁명은 위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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