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7 19:16
손석희는 어제 말과 글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앵커브리핑을 했다.
손석희 입장에서 말과 글을 쓰는 이는 언론이어야 한다.
정치인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다.
손석희는 정치인 위에 언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정치를 견제할 수 있는 것은 언론 뿐이라고 생각한다.
5행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시가 누구를 향한 풍자인지 손석희는 관심이 없다.
언론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식의 헤게모니가 소수에서 다수로 이동 중이다.
손석희를 비롯한 엘리트들은 이런 현상을 부정하거나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마치 진중권이 디워의 예를 들면서 집단지성이 없다라고 선언한 것과 비슷하다.
디워의 예와 집단지성을 같은 선상에서 본 것 자체가 웃기다.
집단지성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똑똑한 개인이 뛰어난 성취를 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헛발질도 할 수 있다.
뉴튼도 연금술로 말년을 보냈다.
손석희는 판을 읽는다.
그 판이 틀렸다고 대중이 말을 해도 손석희는 듣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말과 글을 고매하게 다루는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어제 앵커브리핑에서 정치인들이 서로 오가는 시를 보며 말과 글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정치인들은 손석희의 판에서 정치모리배가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무지몽매한 대중으로 인식하였다.
손석희는 자신이 출세를 한 것이 계속 늦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늦어도 방향이 맞으면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엘리트다.
세상이 변했고 그 법칙이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그는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다.
손석희는 그의 입장에서 판을 본다.
그는 언론인이다.
그래서 고매하고 그래서 우매하다.
2017.06.27 19:52
2017.06.27 21:34
응
2017.06.27 20:35
2017.06.27 21:34
맞는 말입니다.
근데 집단지성의 예를 디워로 들었다는 것 자체가 병신 인증이죠.
진중권도 몇 번 잘못된 발언과 논리를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무오류는 없습니다. 세상에 무오류란 것은 없기 때문에 헤게모니가 변화하면서 점점 오류가 줄어드는거죠.
제가 이야기한 핵심은 5행시가 어디서부터 나왔는가? 시민들은 그것을 어떻게 풍자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두 정치인의 주고받은 5,6행시를 예로 들면서 은근히 언론의 중요성을 부곽시킨 손석희의 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게다가 손석희는 마지막에 아무말대잔치라는 말을 하면서 시민들의 집단지성(내지는 시민의식)을 바닥으로 추락시켰죠.
그게 손석희가 바라보는 판이라고 저는 생각한 겁니다.
2017.06.27 20:51
이런 글이 수억 편이 쌓인다고 쓸만한 생각이 도출될까요?
그게 진중권이 지적한 점입니다.
2017.06.27 21:29
목표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지성은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워 비판을 집단지성과 연결시킨게 웃기는거죠.
집단이라고 모두 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지성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님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글이 허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페미니즘에 대해서 험한 소리를 하는 것과 이 글이 연결되지는 않지 않습니까?
제 글이 그렇게 병신 같은가요? ㅎㅎㅎ
2017.06.27 22:45
진 : 대중은 하나의 본질만을 갖는 집단이 아니다. ‘황우석 사태’ 때나 이번 「디-워」 논쟁에서 볼 수 있듯, 대중은 두 가지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듯하다. 엘리아스 카네티가 말한 파시스트적 ‘군중’의 길과 안토니오 네그리가 원하는 자율주의적 ‘다중’의 길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황우석 사태’ 때의 브릭(BRIC,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은 인터넷이 갖고 있는 집단지성의 위력을, 대중의 다중으로서의 가능성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항상 소수라는 게 문제다. 다시 말해 다수의 군중화와 소수의 다중화로 대중이 분리되고 있다.
http://blog.aladin.co.kr/common/popup/printPopup/print_Paper.aspx?PaperId=1681842
어느 글을 보고 '집단지성을 없다고 선언하였다'라고 쓰신 건진 모르겠지만 진중권도 집단지성 자체를 무시한 건 아닙니다.
2017.06.28 08:00
진중권이 [잡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말했어요.
글의 논점이 흥미롭네요. 왜냐면 황우석 사태와 디워를 하나의 선에 놓으니 말이에요.
황우석 사태는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조작을 했냐? 하지 않았냐? 예 아니면 아니오죠.
하지만 디워는 아닙니다. 물론 디워가 형편없는 영화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를 어떻게 따지죠?
자신이 국뽕에 취한 디워 관객과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형편없다라고 규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리고 브릭은 전문가집단이에요.
디워 또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어느 정도 그 영화가 받을 만한 대접을 받았고요.
위 글을 보면 다수의 군중화와 소수의 다중화로 분리해서 생각하네요. 진중권씨는 말이죠.
2017.06.27 21:43
오늘 앵커브리핑이 더 심하더군요.
힘내 찰스....라고 석희가 말하네요.
ㅋㅋㅋ
2017.06.27 22:35
전 애초에 손석희가 상식적이되 샤프하진 않아서(특히 황우석사태 때) 그럭저럭이었던 사람이고
진짜 요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문팬들이 혁명적으로 잘 주도하고 있다 생각하며(팬질대상이 도덕적 흠결없음 면에서 역대급인 인물인 것에 많이 빚지고 운이 따르는..) 흥미로워 하며 반보 뒤쳐져 따라가고 있는데
이 글은 뭔가 재* 없어요. 술술 잘 읽히지도 않고. 손석희 걍 놔둬요. 님의 이니가 조금이라도 잘 정돈되고 부담이 대폭 덜어진 상태에서(박 감옥행까지 대선일 전에 다 처리된..) 정부 시작하도록 도움된 인물이잖아요.
2017.06.28 08:05
제가 좀 재수없죠.
근데 기계적 중립이란 게 있을까요?
까더라도 내가 깐다라는 식으로 모두까기가 싫습니다.
손석희도 자신의 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2017.06.28 08:46
2017.06.27 22:37
우선 집단지성에 대한 의견은 스킵하고요. 정치인이 주고 받는 말의 품격을 비판하고 "현실의 정치"에서 횡행하는 아무말 대잔치를 비판하는 것이, 어떻게 시민과 대중을 비판하는 것으로 읽힌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 5행시와 6행시를 누가 쓴 건지 모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추미애 대표와 자한당의 정준길 대변인입니다.)
2017.06.28 08:11
5행시는 확실히 흥행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페이스북에 올라온 5행시 이벤트는 시민들을 열렬한 호응을 받았죠. 그것들 중에 하나를 추미애가 받아 자유한국당에게 날린 겁니다.
말과 글을 조심히 써야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앵커브리핑은 누가 말과 글을 조심히 써야 하는가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것은 마치 언론이 정치권에게 하는 말이죠.
근데 뜬금없이 아무말대잔치라는 요즘 신조어로 마무리됩니다.
왜 일까요?
대중의 외침을 아무말대잔치로 본겁니다.
전 그렇게 봤어요.
언론 밑에 정치권과 대중이 있다.
언론은 아직 군림할 수 있다.
언론과 대중 이야기는 없었지만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확대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2017.06.28 12:15
손석희를 종합적으로 좋게봅니다.
그러나, 좀 휴가도 가고,,, 나이좀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정서적인 감이 부족할때가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