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15:58
용산참사를 다루었던 <두 개의 문>을 보고 제작팀에 신뢰가 생겼었는데,
이번엔 쌍차 이야기를 다루었네요.
그래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오락 영화들(제 기준) 뒤로 계속 미루었는데,
이번에도 참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신 듯 해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중 한 분의 첫째 아들을 중심으로,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몇년간 현실적으로 담아낸 다큐입니다.
(제목 <안녕 히어로>에서 '안녕'은 (영어 제목에 따르면) Hi, Hello 가 아니라 Goodbye라는 걸, 티켓을 받아들고서야 알았습니다.)
감독님 인터뷰(<무비스트>) 중, 촬영 및 인터뷰에 대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내분께서 답하시길,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궁금하면서도 차마 묻기 어려웠었던 지라, 의외로 쉽게 동의해주셨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건 부모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요.
예의상 감히 묻지 않기로 한, 안타깝지만 그로써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한 것을, 카메라가 성큼성큼 다가가 대신 해준 것이지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참 솔직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어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며 소년의 키가 자라났듯,
그 때 그 때 생각하고 바라보고 품어온 것들이 숨길 수 없는 흔적이 되어 표정으로, 얼굴로 자라난 듯 하여
정말, 마음이.
그랬어요.
어디서 흔히 들을 수 없는 소중한 목소리들을 담아낸,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세상이 어떻게 구겨졌었는지에 대한 증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혹시나 이런 리뷰를 우연히 접할지도 모르는 김현우 군께,
이야기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2017.10.11 00:32
2017.10.11 07:26
2017.10.11 03:56
아직 직면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이야기들이 이 나라엔 너무 많아요...... 휴.
2017.10.11 07:26
2017.10.11 15:00
우연히 감독님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연분홍치마가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면서 돌아가면서 영화제작을 한다고 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후원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해고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파업에 참여해 고통을 감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아들이었다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돌아보게 되네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전원복직되고 사회적 재난이라면 재난인데 책임자들이 꼭 처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인터뷰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movist.com/star3d/read.asp?type=32&id=2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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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치마 페이스북에 후원안내가 있네요.
2017.10.11 16:34
제목, 이게 최선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 아래까지 올라오네요. ^^
저에겐 뭔가 5~7세 어린이 대상 TV만화 제목 같은 느낌이라 소개해 주신 내용을
대표하기엔 참 아쉬운 제목 같아요.
<두 개의 문>은 정말 제목 잘 지었는데... (아무 내용도 모르고 제목만 봐도 벌써
이 문으로 갈 것이냐 저 문으로 갈 것이냐 하는 고뇌가 느껴지고 가슴이 찌릿찌릿 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