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배경은 1979년. 아득하군요.

그런데 왜 요즘 이야기를 다뤘던 영화 <설리>를 보고 나온 느낌과 닮은 느낌적 느낌을 받으며 영화관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전. 아니 왜? 왜 고리고적(...) 1979년 배경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 나라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뭔가가 막 부럽고 그런 감정을 느끼냐는 말입니다. (깊은 한숨)

그건 그거고 작품 이야기를 하자면:

1979년을 배경으로 한, 세 강한 개성을 가진 여자들. 그리고 평범하지는 않은 두 남자. 인물들의 면면도 재미있고 이들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망라하는 시점이 재밌습니다. 소소하고 뻔할 것 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각각의 인물들이 발하는 매력이 그저 뻔한 저녁식사의 연속을 뭔가 굉장한 걸로 보이게 만듭니다. 인물들과의 관계와 개성을 디테일하게 즐길 수 없다면, 어떤 (아주 큰) 사건도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에 매료되기란 곤란한 일이겠지만요. 어쨌든 모두들 연기가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지 않나 싶어요.

대놓고 페미니즘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그런 영화지만, 과격한 부분은 없습니다. '맨박스'에서 벗어나고픈 남자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영화로군요.


뭐 아무튼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제목은 참 어이없게 바꿨어요. <우리의 20세기>로 나왔었군요? 거 참 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3
126070 에피소드 #86 new Lunagazer 2024.04.25 6
126069 프레임드 #776 [1] new Lunagazer 2024.04.25 8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98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11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40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37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5] new Sonny 2024.04.25 304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65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121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55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41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24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78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7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8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6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299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05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6] update ND 2024.04.24 3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