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문재인 대통령 방중 관련글에 어떤이가 뒤늦은 댓글로 저를 두고 '위험이 오면 땅에 머리를 박는 타조'와 같다며 비꼬길래

 이런 촌스러운 비유를 쓰는 사람이 아직도 있나? 싶어서 잘못된 비유라고 가르쳐 줬는데도 계속 타조 타조 웽알웽알 거리더라구요.

 

 일단 타조는 그런 비유로 조롱을 당할 동물이 아닙니다.

 타조는 간혹 습관적으로 머리에 땅을 박기는 박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머리를 땅에 데는거죠.

 그 이유는 혹시 모를 위험을 미리 감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땅을 통해 전달되는 포식자의 움직임을 진동으로 감지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감지가 되면 잽싸게 달립니다. 아시다시피 엄청 빠르죠.  간혹 자기 혼자 도망가기 어려운 경우, 가령 새끼나 알이 있는 둥지가 가까이 있는 경우

 자신의 도망으로 인해 생기는 먼지가 적에게 신호를 주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머리가 아니라 몸 전체를 낮추어 초원의 덤풀처럼 보이게

 위장을 합니다.  이거 제가 이미 초딩 5학년때 동물대백과 사전을 통해 배운 지식이에요.


 그런데 이게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목사들이 교회에서 아직도 무식하고 촌스럽게 인용을 하고 자기 머리로 사고할 줄 모르는 개독환자들이 또 그걸

 진리인양 암송을 하는데 그마저도 요즘은 거의 인용하는 사람이 없는 구닥다리 비유입니다.





 그런데 CNN 앵커가 강경화 장관과 인터뷰를 하면서 저 구절을 인용하여 강장관을 비난했다고?

 

 에이 설마~ 그래서 구글신을 두들겨 찾아 봤습니다.

 

 조선일보(TV조선)가 가장 먼저 잡히더군요. 그리고 그 보도를 인용에 재인용을 하는 매체는 대부분 조중동과 지난 촛불혁명당시 촛불시위를 비난하고 태극기집회를

 옹호하던 미디어워치 같은 극우 꼴통 매체더군요. (극우성향의 목사들, 개독신자들이 또 이걸 여기 저기 퍼 나르고 난리도 아님; 오죽하면  듀게까지 기어 들어 왔;;)


 출처가 이러면 당연히 의심이 되죠. 외신을 지 입맛대로 재구성해서 왜곡하는게 조선일보의 오래된 못된 습관이니까요.


 어? 그런데 CNN에도 있었지만 외교부에 해당 인터뷰가 영문과 국문으로 올라와 있더군요!! 영문해석하는 수고로움을 피하게 해주어 

 반갑~


 http://www.mofa.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6&boardid=9795&seqno=367713&c=&t=&pagenum=1&tableName=TYPE_DATABOARD&pc=&dc=&wc=&lu=&vu=&iu=&du=

 강경화 장관, 북핵·미사일 관련 CNN 아만푸어 단독 인터뷰



 조중동 그리고 개독 + 수꼴들의 논리에 충실한 유저 하나의 멍청한 비유 덕분에 강장관의 세련된 인터뷰를 보게 되었어요. 와우~ 댕큐~

 특히 마지막 CNN 여성 앵커의 질문과 강장관의 답변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호감도 +10 상승~


 문제가 된, 조선이 비열하게 왜곡 인용한 그 대목만 먼저 보겠습니다. 


 

 [AMANPOUR] I just wonder whether everybody is burying their head in the sand a little bit like ostriches. But you will admit that they are making galavanting progress. 

 

[아만푸어 앵커] 저는 모두가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장관님께서는 북한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시나요? 

 

[Minister Kang] Yes, they have… and in a pace that is far faster than many of us have expected. But they have not reached the final completion stage yet. The global community has to put the pressure and implement the sanctions in a concerted way so that it does make a difference for the North Korean regime, and that it does force a change of course from the North Korean regime. 


 [강경화 장관] 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 최종 완성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북한 정권이 노선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일치된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대북 제재를 이행해야 합니다. 


 어라?  뭔가 좀 구린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로 앞의 질문과 답도 같이 보았습니다.


 [AMANPOUR] Foreign minister, I feel a very very difficult situation is about to arise, because you say and the United States says that a nuclear North Korea will never be accepted. But there are other experts and allies who say, “Well, actually they are a nuclear country right now,” and “I don’t know how you think you are gonna denuclearize at the moment.” Will you take North Korea as a responsible nuclear power? Do you see any diplomacy leading in that direction? 


[아만푸어 앵커] 장관님, 제가 느끼기에 정말 어려운 상황이 곧 닥칠 것 같습니다. 장관님과 미국 정부는 북핵이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과 동맹국들은 “사실상 이제 북한은 핵보유국 아닌가? 현 상황에선 어떻게 비핵화할지 모르겠는데”라고 말합니다. 북한을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실 건가요? 또 그런 방향으로 가는 그 어떤 외교적 움직임이 있나요? 


[Minister Kang] Well, the non-acceptance of North Korea as a nuclear power is not just our position and the US position. It’s a position of the whole global community as stated several times in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Now, they have declared after the latest missile launch the completion of their program, but as I said, there is no concrete evidence that they have mastered the technology that is required to be able to put a nuclear device on a long-range nuclear missile. 


[강경화 장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와 미국의 입장일 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여러 번 언급된 바와 같이 국제사회 전체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최근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은 그들의 핵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핵탄두를 장거리 핵미사일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완벽하게 확보했다(master)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네, 여러분들이 이미 다 알고 있던 그대로입니다.

 강장관은 미국정부의공식적 입장과 마찬가지로 북한핵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서 발언을 한 것이고


 CNN 앵커는 (미국과 한국의)그런 입장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즉 북이 핵무장을 완성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아니라고 정신승리하는거 아니냐고

 따진것이죠.  이는 썰전에서 유시민이 북한핵에 대해 인정을 한뒤 협상을 해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는 그런 취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조선+기타 등등 이 놈들은  everybody 를 의도적으로 누락하여 강장관을  비난했다 한것과 달리 CNN 앵커는 북한핵을 인정하지 않는 한미양국의 태도가 '타조처럼 머리에 땅을 박는 태도' 같다고 지적을 한것입니다.  악랄한 페이크 뉴스죠.

 (CNN앵커가 타조 비유를 한거는 성경을 들고 대통령 선언을 하는 나라의 국민이니 걍 애교로 넘어갈게요)


 전 지금까지 이런 인터뷰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중동과 극우 꼴통 매체만 이 인터뷰의 저 부분만 왜곡해서 보도하고 인용 재인용 했지 다른 언론들은 이것을 거의 다루지 않았거든요.


 여하간 제 글에 댓글을 달아준 브레이트선생이 불쌍하게 생각된 아이디의 유저 덕분에 강경화 장관의 멋진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강장관 역대 최장수 외교부장관 되시길 바래요~ 화이팅~


 


 


 * haia 님께서 타조 비유의 원출처가 성경은 아니라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제 착오를 인정합니다.

   다만 본문의 관련 오류는 수정하진 않겠습니다. 성경한테는 조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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