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시리즈의 3편이 나왔어요. 제목은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만들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시사회도 안 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풀어버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완성도에 자신이 없었을 수도 있고. 나온 뒤 평도 별로거든요.

시리즈 안에서는 꽤 중요한 작품입니다. 설정이 밝혀지거든요. 지금까지 우린 [클로버필드]의 의미가 뭔지 몰랐잖아요. 이제 알았어요. 우주정거장 이름입니다. 클로버필드 우주정거장에 있는 실험실에서는 셰퍼드 장치인가 뭐, 그런 거 가지고 무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이 잘못 풀리면 패러독스라는 현상이 일어나 인근 평행우주와 섞여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알겠네요. 1,2편에 나오는 괴물들과 우주선은 다 다른 평행우주에서 온 것이죠. 1,2편의 세계도 다 각자 다른 평행우주일 수 있어요. 알아요. 좀 있으나마나한 설명이죠. 그래도 제목의 의미는 알았잖아요.

영화의 대부분은 클로버필드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집니다. 실험 중에 갑자기 클로버필드 정거장은 패러독스 현상에 말려들어 다른 평행우주로 떨어집니다. 과학자들은 어떻게든 다시 원래의 우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 동안 온갖 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어가요. 그러니까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 흔한 호러 영화의 익숙한 장면들이 좀 생기없이 변주되어 나열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말로 나쁘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진부하고 평범합니다. 이제 이런 영화를 만들려면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하나나 둘 정도 무기로 갖고와야 할 것 같아요. 이 정도로는 턱없이 모자라죠.

캐스팅은 재미있습니다. 배우 질이 좋기도 하고 그 섞임이 신기하죠. 구구 음바타 로, 데이빗 오옐로워, 다니엘 브륄, 크리스 오다우드, 장쯔이,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한 영화에 나온다고요. 이들은 대부분 괜찮은데, 그래도 이 영화에는 이들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줄 만한 뭔가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장쯔이 캐릭터가 영화 내내 중국어를 하는 게 너무 이상해요. 아무리 그 세계의 우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그 승무원들 모두가 중국어를 알고 있다는 설정은 이상하지 않나요? (18/02/10)

★★

기타등등
그래도 4편은 극장에서 나올 거라고 합니다.


감독: Julius Onah, 배우: Gugu Mbatha-Raw, David Oyelowo, Daniel Brühl, John Ortiz, Chris O'Dowd, Aksel Hennie, Ziyi Zhang, Elizabeth Debicki, Roger Davies

IMDb http://www.imdb.com/title/tt254839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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