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5 17:32
1865년 건설 회사 용역으로 터키로 파견된 독일 엔지니어 칼 휴만은 베르가마 지역에서 지질 조사를 하던 중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주민들은 이곳을 채석장 삼아 대리석 파편들을 집으로 퍼 나르며 재활용에 여념이 없었다. 이후 1871년 휴만의 초대로 베르가마를 방문했던 베를린의 몇몇 고전학자들은 이곳을 고대 왕국의 아크로폴리스터로 추정했지만, 기념으로 대리석 조각 몇 개를 챙겨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손에 쥔 유물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상황이 바뀐건 1877년 베를린 왕립 미술관의 조각 컬렉션 책임자였던 알렉산더 콘체가 이 발굴 파편들을 루키우스 암펠리우스의 고대 문헌과 연결시키면서 부터이다. A.D. 3세기 초에 쓰여진 이 회고록에서 암펠리우스는 너비 36m에 폭 33m 그리고 높이가 12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창조물' 중 하나인 페르가몬의 거대한 대리석 제단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였는데, 콘체는 부조 파편에 조각된 내용을 들여다보다가 눈 앞의 그것이 바로 페르가몬 왕국의 신전 제단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십 수세기를 거치는 동안 고대 문헌 속에서만 존재했던 페르가몬 왕국이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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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몬의 아탈로스 2세 -
한 번은 직접 보고 싶은 작품들입니다. 언젠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