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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인랑]의 예고편을 볼 때 전 별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긴 했지만, 예고편에서는 그냥 평범한 국산 액션물 같아 보였거든요. 그래도 영화가 감독 김지운의 최신작이라서 어느 정도 재미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은 생각보다 안 좋았습니다. 여러 좋은 액션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는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캐릭터들은 밋밋하고 평탄하기 그지없으니 보는 동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고,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심각하게 낭비되는 광경을 2시간 넘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참고로 본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후에 원작을 확인해 봤는데, 원작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본 영화 대신 볼만 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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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인랑]에 매우 실망하게 된 직후 바로 보게 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좋았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만큼이나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순간들을 즐기다 보면 2시간 넘은 러닝 타임이 금세 흘러가거든요. 두 전편들의 성취도를 넘지 못한 점 때문에 별 세 개만 주지만, 올해 여름 시즌 최고의 액션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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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얼마 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어느 가족]은 여느 그의 대표작들처럼 담담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진짜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별다른 판단 없이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여러 작은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이들을 바탕으로 영화는 나중에서 가서 상당한 감정적 울림을 자아냅니다. 건조하지만 동시에 매우 찡하기도 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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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서비디언스]

 올해 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칠레 영화 [판타스틱 우먼]의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의 신작 [디서비디언스]는 한 복잡한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입니다. 오래 전에 자신의 영국 유대인 공동체 동네를 떠나고 나서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는 로닛은 어느 날 그녀의 랍비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고향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자신의 옛 친구들인 도비드와 에스티를 만나게 되는데, 로닛의 아버지에겐 아들과 같았던 도비드는 곧 로닛의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고 에스티는 몇 년 전에 도비드와 결혼해서 같이 한 집에서 살아왔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로닛과 에스티는 옛날에 연인들이었고, 이들이 다시 깨어나는 옛 감정에 대해 난처해하는 동안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는 도비드도 꽤 난처해지지요. 비록 [판타스틱 우먼]에 비해 얌전한 편이지만, 영화는 분위기와 문화적 디테일 등 여러 면들에서 흥미로운 가운데, 레이첼 바이스, 레이첼 맥아담스, 그리고 알렉산드로 니볼라의 연기도 좋습니다. 덤덤하고 조용하지만, 상당한 흡인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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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터]

 [트레이터]는 존 르 카레의 [우리들의 반역자]를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중인 영국인 부부 페리와 게일은 우연히 디마라는 러시아 부호와 안면이 트이게 되는데, 알고 보니 디마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돈세탁을 담당해온 사람이었습니다. 디마는 페리에게 중요 정보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망명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페리가 이 중요 정보를 나중에 영국정보부 소속 요원들에게 넘기면서 이야기는 여느 르 카레 소설들처럼 서서히 복잡해져갑니다. 어느 정도 흥미진진한 가운데 배우들 캐스팅도 좋지만, 영화는 후반부에 가서 덜컹거리면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모스트 원티드 맨]에 비하면 약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미리 읽어서 그런지 2%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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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

 노르웨이 영화 [델마]는 예상보다 건조했지만 꽤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줄거리만 봐도 [캐리]를 비롯한 여러 비슷한 초능력 청소년 주인공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지만,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개성을 자아내면서 관객들 시선을 잡아가거든요. 좀 느릿하긴 하지만, 상당한 인상을 남기는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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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참 요란하기 그지없습니다. 두 주인공들이 한 기나긴 밤에 술 마시고 온갖 해프닝들을 겪는 동안 우린 여러 과장스럽고 황당한 순간들을 보게 되거든요. 이에 저는 별다른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을 전 어느 정도 즐겼고, 그러기 때문에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참고로, 술 좀 마시고 보면 더 나아져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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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스 문]

 2015년에 코르넬 문드럭초의 [화이트 갓]을 매우 잘 봤기 때문에 그의 다음 작품 [주피터스 문]에 어느 정도가 기대가 갔었지만, 영화는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많았고, 그러니 좀 밍밍한 인상을 남기거든요.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영화를 재감상할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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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공작]에 대해선 전 별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실화 소재야 흥미롭기는 하지만, 포스터와 예고편만 봐도 어떤 영화인지 금세 짐작이 갔고, 영화는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뻔하게 보이는 가운데 캐릭터들도 좀 심심한 편이고, 결과물은 전형적인 남북한 첩보 브로맨스물 그 이상이 아닙니다. [인랑]보다는 잘 봤지만, 딱히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지 않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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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ter Love]

 도입부에서 [Love After Love]는 한 단란한 가족 모임을 지켜다 봅니다. 수잔과 그녀의 남편 글렌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지만, 글렌의 건강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아왔고 곧 그는 임종직전에 놓이게 됩니다. 영화의 전반부가 이런 상황 아래에서 수잔과 그녀의 자식들이 겪는 일들을 담담히 지켜본다면, 영화의 후반부는 글렌이 사망한 후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나갑니다. 익숙한 유형의 가족 드라마이긴 하지만 좋은 각본과 배우들의 든든한 연기 덕분에 지루하지 않는데, 특히 오랜 만에 호연을 보여주는 앤디 맥도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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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Kyra?]

 [Where Is Kyra?]의 주인공 키라의 상황은 정말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 이혼한 후에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의 어느 한 동네에서 그녀의 병약한 어머니와 함께 살아오면서 새 직장을 찾으려고 애를 써왔지만, 여전히 그녀는 어머니 연금에 근근이 의존하는 실업자이거든요. 그것도 모자라 어머니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나면서 상황은 더더욱 절박해고, 그러니 그녀는 한 옳지 않은 선택을 내리게 됩니다. 회색빛 절망으로 가득한 본 영화를 보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미셸 파이퍼의 소박하지만 절절한 연기는 잊기 힘듭니다. 그녀의 팬이시라면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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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척 봐도 전형적인 미국 10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지만 나름대로의 개성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일단 아시아계 캐릭터를 주인공을 한 점이 눈에 띠는 가운데, 각본은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잘 굴려가면서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주연 배우 라나 콘도어를 비롯한 출연배우들도 잘 캐스팅되어 있지요. 여전히 뻔하긴 하지만,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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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

 [툴리]의 주인공 말로의 일상은 힘들고 피곤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신의 두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것도 힘든데 곧 그녀는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고 그녀의 남편은 직장 일로 바빠서 그리 많이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출산 후 그녀의 일상이 더더욱 힘들어지고 피곤해지자 결국 그녀는 그녀의 오빠가 권유한대로 도우미를 고용하는데, 그녀가 고용한 도우미 툴리는 좀 별나긴 하지만 그녀에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고, 덕분에 툴리는 그녀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갑작스럽게 분위기 전환을 하지만, [주노]와 [영 어덜트]에서 같이 작업한 적이 있는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과 각본가 디아블로 코디는 영화를 날선 코미디와 진솔한 드라마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었고, 샬리즈 테론과 맥켄지 데이비스 간의 연기 호흡도 좋습니다. 처음엔 그냥 좀 별난 코미디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마음에 와 닿는 구석이 있고, 그러다가 보면 꽤 찡한 순간들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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