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여가부, 국토부 등이 주로 욕을 많이 먹고 청와대와 총리실이 내리는 평가가 안좋다고 합니다.

이게 그냥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추후 드러나겠지만

좋은 평가가 나오는게 이상하고 교체할만한 부서라는데는 이의가 없어요.

특히 국토부는 참여정부 부동산정책 시즌2 조짐이 보여서 문책성 경질이 되도 할말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성장관의 업무능력이 전반적으로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에는 사실과 별개로 할말이 좀 있습니다.


이런 류의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전 영화 ‘더 포스트’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캐서린 그레이엄’이 처했던 상황이 떠올라요.

영화속에서 그레이엄은 워싱턴 포스트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에 언론사주 자격이지만 여성 혼자 참여합니다.

창간이래 줄곧 남자들끼리 모여 의논하고 결정하는 자리에서 처음에 그레이엄은 위축되어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하지만 점점 적응을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다 급기야 미국 역사를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죠.


가끔 남자일색의 조직, 시스템에 들어가 실수하고 실패하는 여성들의 사례를 볼때마다 저 장면이 떠 오르고 그래선지 그 한장면 만으로도 스필버그는 

페미니즘 영화사에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가끔 정당이나 여러 공공분야에서 여성할당제와 관련된 논란이 일때마다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속 장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고 싶어요.


얼마전에 도교의대에서 여학생 티오를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대학당국의 행태가 폭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멀리 갈것도 없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오래전에 H대 미대에서 교수들이 점수만으로 선발하면 점점 여학생들이 많아지고 급기야 과반을 넘어서자 면접점수를 통해 인위적으로 

여성 응시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던 일은 기사화조차 되지 않았어요.  반발하는 여성들도 없었구요.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오랜 시간들을 

보내 온거죠.  

제가 한국에서 회사생활 할때 일입니다. 제가 새로운 팀을 맡았고 기존 팀에서 조금의 인력을 차출하는 것으로 충분치 못해 신규채용이 필요했는데 

대표님이 저에게 전권을 주시며 찾아보라 하셨죠. 이 분야의 특성상 그리고 긴급한 상황이라 공개채용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로 구인을 해야했고 

제가 세 명 정도 추천을 했습니다. 결과는 반려.... 이유는 모두 ‘여성’이었다는 이유 

그 세 사람 모두 그 분야에선 A급의 스펙 소유자들이었는데 그냥 여자는 더 이상 안된다(당시 전체 직원수 대비 15% 정도 여성)는 거였죠.


이런 일들은 아주 흔하디 흔한 일입니다.


이런 사정까지 감안하면 더 특단의 사회적 ‘보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전 그래서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어야 함과 동시에 실수하고 실패해도 다시 만회할 기회가 더 많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한국사회가 심각하게 실수에 관대하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어 더욱 어려운 이야기지만

헬조선....언젠가 졸업해약하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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