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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스타 인 리버풀]

 원제가 [Fim Stars Don’t Die in Liverpool]인 [필름스타 인 리버풀]은 피터 터너의 동명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1979년에 배우 지망생이었던 터너는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였던 글로리아 그레이엄과 우연히 만나게 된 후 그녀의 젊은 연인이 되었는데, 영화는 두 시점들 사이를 오가면서 그들의 짧은 인연을 잔잔하게 그려가지요. 전반적으로 평탄한 인상을 주지만 출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분에 영화는 지루하지 않는데, 아네트 베닝이야 원숙한 매력을 자아내면서 우리 시선을 매순간마다 붙잡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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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들]

 [풀잎들]의 주 배경은 어느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작은 커피집입니다. 김민희가 연기하는 주인공이 그 커피집의 한 구석에 앉아 있는 동안, 여러 다른 캐릭터들이 와서 이런 저런 대화들을 나누는데, 이들의 대화들을 들으면서 간간히 자신의 생각을 몰래 노트북 컴퓨터에 쏟는 우리의 주인공은 나중에 다른 장소에서 어느 대화 장면의 중심이 되기도 하지요. 이를 지켜보는 건 간간히 재미있긴 하지만, 결국에 가서 영화는 흐지부지한 인상을 남기고 저는 그저 덤덤하게 화면을 바라다보기만 했습니다. 홍상수의 전작 [클레어의 카메라]에 비하면 덜 심심한 편이지만, 딱히 추천한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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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보는 동안 영화가 간간히 너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영화 속 문화적 혼합에 꽤나 재미있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내 TV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시아계 배우들로 가득 찬 할리우드 주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포장되어 나오는 것이야 상당히 흥미로운 광경인 가운데, 영화는 온갖 클리셰와 스테레오타입들을 기꺼이 휘둘러대면서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을 자아내거든요. 신선도는 아마 금방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성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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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커스: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셔커스: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는 감독 샌디 탄이 1992년에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만들었던 한 작은 영화를 중점으로 다룹니다. 어릴 때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탄과 그녀의 친구들은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어했고, 그러다가 그들은 그녀가 쓴 각본을 바탕으로 [Shirkers]라는 영화를 찍게 되었습니다. 한데 그들을 지도 및 감독했던 미국인 강사가 그들이 엄청 노력해서 촬영한 것들을 전부 다 갖고 튀어버렸고, 거의 20년이 지난 후에야 이는 영구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발견되었지요. 보다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다큐멘터리는 여러 영상 자료들을 통해 탄과 그녀의 친구들의 열정과 노력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모습은 감동적이기 그지없습니다. 한마디로, 올해 가장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들 중 하나이니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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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은 2016년 이탈리아 영화 [Perfetti sconosciuti]의 리메이크 작입니다. 원작은 이미 그리스, 스페인, 터키, 그리고 프랑스에서 리메이크되었고 스웨덴과 독일 등에서도 리메이크 기획 중이라는데, 원작과 다른 리메이크 버전들은 본 적이 없지만 한국 버전은 나름대로 꽤 웃기는 가운데 배우들도 든든한 편입니다. 단지 여러 문제 있는 장면들과 결말에서 가서 갑자기 뒷걸음치면서 얼버무리는 게 전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게 원작의 문제인지 각색 과정에서의 문제인지는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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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즈의 마지막 로즈버드]

 원제가 [They’ll Love Me When I’m Dead]인 [오슨 웰즈의 마지막 로즈버드]는 최근에서야 후반 작업이 완료되어 공개된 오슨 웰즈의 [바람의 저편]의 문제 많은 제작 과정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1970년 초에 웰즈는 할리우드에 돌아와서 [바람의 저편]을 통해 컴백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여느 그의 후기 작품들처럼 영화는 제작비 문제 등 온갖 문제들을 겪었고 그러다가 복잡한 법적 문제로 무려 40년 가까이 정체 상태에 놓이게 되었지요. 비교적 평범한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바람의 저편]에 관한 많은 정보를 잘 전달하는 편이니 그 영화를 보시기 전에 본 다큐멘터리를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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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편]

 최근 넷플릭스에 나온 오슨 웰즈의 [바람의 저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늙은 할리우드 감독 제이크 해너포드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 ‘바람의 저편’을 거의 다 만들어가는 중에 농땡이 치고 있는 걸 그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바람의 저편’의 주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화는 이 둘 사이를 오가면서 흥미로우면서도 혼란스러운 인상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웰즈가 정확히 뭘 의도했었는지에 관해서는 확신이 잘 안 가지만, 영화 자체가 한 번 쯤 볼만한 이벤트이란 건 인정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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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데이빗 고든 그린의 [할로윈]은 1978년 존 카펜터의 동명 영화의 속편 겸 리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1978년 영화의 결말과 그에 따른 여러 속편들을 싹 다 지워버린 후 재충전을 시도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딱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장르 공식을 죽 따라가는 편이니, 좀 심심하더군요. 물론 잘 만든 속편이긴 하지만, 1978년 영화에 비하면 그리 오래 기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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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2]

 [맘마미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맘마미아! 2]를 국내 개봉할 때 보지 않았다가 얼마 전에 뒤늦게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여전히 ABBA의 노래들로 죽 밀고 가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이긴 하지만 전편보다 상대적으로 덜 버거운 편이고, 릴리 제임스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의 출연 배우들도 영화를 상당히 흥겹게 합니다. 굳이 만들 필요가 없었긴 했지만, 부담 없이 재미있었으니 괜히 불평하지 말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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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럭키]

 밥캣 골드스웨이트의 [콜 미 럭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배리 크리민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전반부에서 크리민스의 여러 상반되는 면들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후반부에 가서 그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드러내면서 더더욱 흥미로워지더군요. 어제 이후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게 유감입니다. (***1/2)


P.S.

 나중에 검색해 보니 크리민스는 올해 초에 사망했더군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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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의 신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전반부는 비교적 퍽퍽합니다. 박해일과 문소리가 연기하는 두 주인공들이 군산에서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 아래에서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제공하는데, 이들과 다른 두 중요 조연 캐릭터들에 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니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가 영화는 후반부에서 배경을 옮기면서 이 두 주인공들을 좀 더 자세히 묘사하고 그러면서 영화는 슬며시 재미있어집니다. 장률의 전작들처럼 분위기에 중점을 둔 건조한 아트하우스 영화이니 그 점 유의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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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시간들]

 다큐멘터리 영화 [집의 시간들]은 짧지만 알찬 경험이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재건축이 시작된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를 관조하면서 그곳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듣는 동안, 제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떠난 지 벌써 28년이 되어가지만 그 아파트 단지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그러니 문득 그리워집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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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line’s Madeline]

 조세핀 데커의 [Madeline’s Madeline]의 주인공 매들린은 뉴욕 시의 한 극단의 일원인 십대 소녀입니다. 다른 일원들처럼 그녀는 연기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그녀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가운데 그녀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머니와 사사건건 충돌하곤 하지요. 이런 와중에서, 극단의 리더인 에반젤린은 겉으로는 매들린을 든든히 지원하지만 실제로는 매들린을 착취해서 자신의 새 작품을 만들려고 하니 상황은 더더욱 불편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주인공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반영하기 위해 영화는 분주한 편집과 자주 막 움직이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동원하는데, 이는 오히려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되고 그러니 영화의 여러 결점들이 더더욱 눈에 띱니다. 소재와 캐릭터는 흥미로웠지만, 이야기 방식이 내내 거슬리니 슬슬 짜증만 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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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버스턴]

 멜라니 로랑의 첫 영어권 감독 작품인 [갤버스턴]은 익숙한 유형의 범죄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범죄자 주인공 로이는 최근 의사로부터 별로 안 좋은 진단을 받은 후 한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 때문에 도망치는 와중에 십대 매춘부 록키와 그녀의 어린 여동생과 엮이게 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가 뻔히 보이긴 하지만, 영화는 느긋하게 이야기를 굴려가면서 캐릭터와 분위기에 집중하고, 벤 포스터와 엘르 패닝은 영화를 성실하게 지탱합니다. 전형적인 장르물이지만 의외로 좋게 감상할 구석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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