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20대초반남자랑 옷관련 얘기를 하다가  '아우터'란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Outer라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는건 알겠는데, 도대체 아우터가 어떤종류의 옷인지도 모르겠고,

 

저같은 구닥다리 사람들은 잘 입지 않는 일종의 유행형 옷이거나, 드물게 입는 종류의 옷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왜 여자들 보면,  어깨쪽만 덮어주는 반쪽짜리 상의 있잖아요? 그런게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알고보니 점퍼, 자켓, 외투 등등 모든 종류의 겉에 입는 옷이라고 지식즐에 나와있더군요.

 

"아! 겉옷!"

 

하지만, 너무 광범위한 지칭이라 특정 옷을 지칭하는데 쓰이는걸 들은적은 없어요.

 

가디건이면 가디건, 코트면 코트.. 두툼한 점퍼 같은건 돗빠(Topper?)라고 분류해서 불러왔으니까요.

 

 

인터넷에서 '아우터'만 치면 각종 쇼핑몰의 의류 항목이 좌악 나열됩니다.

 

점퍼라고 부르기도 뭣하고 자켓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어디에도 끼이지 않는 겉옷을 '겉옷'이라는 대분류로써 부르기엔 좀 이상하니까 '아우터'라고 부르는 거라면 뭐 납득은 하겠습니다.

 

다들 그런 의미로 쓰고 있는 건가요?

 

겉옷의 대부분을 통칭하는 '아우터'란 용어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사람들이 쉽게 쓰여졌던지 아시는분 계세요?

 

왜 이렇게 외래어가 남발되는지 모르겠어요.

 

외래어 아니면 대체하기 난감한 단어들이라면 모르겠는데, 버젓이 우리말로 쓰여왔던 용어들을 왜 이렇게 영어로 못써서 안달일까요?

 

제가 영어라면 질색하는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사실은 어릴때부터 영어"만" 영재였습니다.

 

학급의 절반가까이가 중학교 들어와서 알파벳 배울 시절.. 전 초3때 이미 독학으로 영어단어를 보고 읽을줄 알았었죠..

 

에. 독학하게 된 동기는 머리가 특별나게 좋거나, 부모님의 권유가 아니라...     오락실에서 보이는 영어들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영어사대주의는 질색이라구요.

 

 

작년쯤 부터 직장에서 '고객의 니즈'란 말들을 갑작스럽게 많이 쓰던 것도 좀 불편했었고,

 

 "해산물 뷔페" 하면 촌스러워 보이니까, '씨푸드 뷔페"란 간판도 갑자기 많이 보이고.,

 

이젠 '어린이 보호 구역'이라고 쓰고 '스쿨존'으로 읽는다는 것도 당연시 여기고들 있지요.

 

대중가요에 정체를 알수 없는 영어가사를 꼭 넣는 풍조가 생기면서 부터 가요를 절대 듣지 않게 되버린 저는 어딜가도 시대에 뒤떨어진 취급을 받습니다.

 

그것도 외국인이랑 만나면 대화도 못하고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요.

 

 

 

 

 

P.S. 쓰고보니 가디건, 점퍼, 코트도 다 외래어인데, 왜 그건 제가 태클 안걸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젊은애한테 구닥다리 취급받은것에 대한 열등감 폭발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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