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4 10:31
2019.01.14 11:00
2019.01.14 13:05
2019.01.14 11:14
전에 이규태란 사람이 심청전 원작에 묘사된 뺑덕어멈의 외모를 평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글래머 타입이라서 조선시대 미인 축에는 들지 않지만 현대에 온다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하더군요. ^^
소설에도 여러 버전이 있는데... 나중에 뺑덕어멈이랑 바람난 소경이랑 둘이 그냥 달아나버려 그 뒤로 안 나타나기도 하고 붙잡혔지만 심봉사가 관대하게 용서하기도 하고...
가장 화끈한 건 붙잡힌 뺑덕어멈을 능지처참하고 같이 달아난 소경은 "죽여 마땅하지만 귀양만 보내니 고마운 줄 알아라"고 생색을 내더군요. ㅋㅋㅋㅋㅋ
2019.01.14 13:17
2019.01.14 18:58
항간에는 뺑덕어멈이 심학규 돈 보고 접근한 소위 꽃뱀류라는 해석이 흔하긴 합니다만, 이 부분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이고 전근대적인 한국 사회에서 정해진 남편 없는 여성의 삶은 아무래도 기구하지요. 혼자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해도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못합니다. 하다 못해 의지할 자식이라도 있으면 어머니로서의 위치라도 점할 수 있으련만 뺑덕어멈은 호칭에 어멈이 붙긴 했으나 자식은 어려서 죽었는지 없이 살면서 남의 집에 팔아버렸는지 여하간 딸린 자식 없는 홀몸이었던 것 같고요. 그런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역시 혼자 된 남성을 선택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또 많은 전통 사회에서 그렇듯 남녀가 살림을 나면 남성보다는 여성의 일이 압도적으로 많아지죠. 남성은 논농사, 바깥일 근데 그나마도 못 하는 게 심학규 아닙니까. 결국 무능하고 지지리도 가난한 맹인한테 뜯어먹을 게 뭐 얼마나 됐겠어요. 심청이 용궁 유람을 얼마나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왕과 혼인해서 왕비가 되기까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다못해 후궁도 아니고 왕비 책봉은 정해진 상대가 있다 한들 정해진 절차가 퍽 복잡했으니까요. 최소 수 년은 걸렸을텐데 심학규 공양미 삼백석 자투리가 그렇게 오래 갔을리가 없죠. 결국 뺑덕어멈이 심학규를 먹여살렸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길쌈하고 밭농사 짓고 짐승 치고 그것도 형편이 안 되면 인근 부잣집 행사에 삯일이라도 나서야 했겠지요. 오죽하면 아 도저히 안 되겠다 하고 중간에 반소경을 만나서 도망을 갔겠어요. 결국 이 부분은 뺑덕어멈의 교활한 성품이 아닌 심학규의 지긋지긋한 무능함을 보여주는 대목인 겁니다.
그리고 좀 더 나가서 왜 이렇게까지 심학규가 무능하게 묘사되었어야 했는가, 그것은 결국 주인공 심청의 지고지순한 효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거죠. 무능하고 해준 거 없는 애비일 수록 심청의 효심이 더욱 과장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2019.01.14 20:08
2019.01.14 19:14
2019.01.14 19:45
전 좀 새대가리에 속해 머리 큰 사람이 좀 위협적으로 보이고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산 경험에 비추어 보면 뼁덕어엄은 아주 박색이었을거라고 봅니다 이솜은 심학규를 정우성으로 곱하기 했을 때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