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며칠 전 봤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어요.

감정의 변화를 너무 잘 표현했어요.

비발디의 음악을 듣고 마리안이 연주해주던 음악을 생각하던 장면이요.

처음에는 자신의 선택 (지금의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하는 듯 슬퍼하며 울다가

그 후 마리안과 보냈던 즐거운 날들이 생각나서 미소지으면서 우는 장면. 너무 좋았습니다.

 

1.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어찌보면 마리안이 엘로이즈와 포옹하고 도망치듯 뛰쳐나올 떄 뒤에서 마리안에게 뒤돌아보라던 그 목소리는 엘로이즈의 죽은 언니 귀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선 그게 마리안의 상상이냐 실제 엘로이즈냐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계단 내려오던 발소리랑 그 외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실제 엘로이즈는 아닌것 같아요.

그 소복입은 귀신이 전부터 두번씩이나 나온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일단 오르페우스 신화랑 관련된건 확실한 것 같고.

그래서 그 소복입은 귀신은 일단 엘로이즈의 언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리안이랑 엘로이즈가 오르페우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때 엘로이즈가 오르페우스가 뒤돌아 본 이유가 아내가 뒤돌아보라고 했기에 뒤돌아 봤다고 말하죠. 

그 대화를 엘로이즈의 언니가 듣고 마리안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엘로이즈의 언니도 동성애 성향이 있었고 그것과 강제 결혼 때문에 자살 한것은 아닌가 싶네요.

 

2. 엘로이즈는 처음부터 마리안이 자기를 그리러 온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뜬금없이 의자에 앉아서 포즈 취하는 것이랑 그림 그리냐고 떠보는 것 보면...

 

3. 엘로이즈의 엄마는 마리안이랑 엘로이즈가 서로 사랑하는것을 눈치 챘을까요

 

4.요즘들어서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데, 보통 오랜기간 조금씩 서로 알게 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고 빠른 사랑은 그냥 사랑이 아닌 매혹일 뿐이라며 폄하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면 자기들이 누군데 그걸 정의하느냐 싶어요.

각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 되는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1
111277 '종로 출마' 황교안 "개인간 대결 아냐..정권 맞서 싸울 것"(종합) [5] 왜냐하면 2020.02.07 577
111276 '비례대표 전략공천 금지'에 여야 "당연한 결정" 왜냐하면 2020.02.07 304
111275 숙명여대 합격한 성전환 여성분 [5] 잘살아보세~ 2020.02.07 1251
111274 폐렴때문에 한가해서 뮤지컬 이야기 - 위키드 [6] 얃옹이 2020.02.07 445
111273 이런 축제 계속 해야 하나, 돼지 번지점프 [9] 김실밥 2020.02.07 630
111272 안철수 신당, 신종코로나, 이원량, 가짜뉴스 [19] ssoboo 2020.02.07 945
111271 "작은 아씨들" 짧은 감상 [11] 산호초2010 2020.02.07 848
111270 공소장 관련 인터뷰 기사(한상훈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 [38] 왜냐하면 2020.02.07 757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관한 잡담. 스포일러. [8] 하워드휴즈 2020.02.07 535
111268 용과 같이7 사서 좀 해봤는데, 감정이입이 잘 안되네요. (스포) [8] 얃옹이 2020.02.07 600
111267 동아일보에서 공소장 전문 올렸네요. [47] underground 2020.02.07 1517
111266 [EBS2 석학에게 던지는 5!대 질문] 인간과 지구 [2] underground 2020.02.07 296
111265 사대륙 피겨 스케이팅 대회 여자 쇼트 경기 생중계 같이 봐요. [1] underground 2020.02.06 441
111264 방탄이어라 [5] Sonny 2020.02.06 672
111263 Kirk Douglas 1916-2020 R.I.P. [4] 조성용 2020.02.06 325
111262 프랭크 시나트라 셜리 맥클레인이 주연한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있었나 [2] 가끔영화 2020.02.06 279
111261 1) 커크 더글라스 부고 소식 2) 버즈 오브 프레이 평이 좋네요 [13] 폴라포 2020.02.06 679
111260 바낭 ㅡ73년 경향신문을 봄 [4] 가끔영화 2020.02.06 331
111259 [바낭] 준연동에 포함 안되는 비례 대표 17석과 총선 의석수 계산 [7] 칼리토 2020.02.06 863
111258 드래곤볼과 나루토 편집자가 말하는 점프의 속사정 [11] 얃옹이 2020.02.06 15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