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주말

2020.02.24 11:25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645

주말에 있던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다가
길고양이 밥을 주러 외출했습니다. 동네가 텅비어있더군요. 

가끔 들리던 작은 빵집이 있는데 이곳의 메뉴는 단출하게 식빵뿐입니다.
제빵사 아저씨의 스킬이 거기까지라 우유 식빵, 잡곡 식빵, 모양을 조금 다르게 만든 사각 식빵 정도를 팔고요.
맛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기농 같은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
몇몇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빵집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구웠던 식빵이 절반도 안 팔렸더라고요.
덕분에 하루 지난 빵을 저렴하게 집어오긴 했지만
이런 일상이 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유료 강연회가 있었는데 신청했다가
토요일 저녁에 취소했습니다.
오늘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이미 절반 이상이 취소했고
계속해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름 오래 준비하고 장소도 예약해서 진행하는 강연회일텐데
주최측에는 제법 타격이 클 거 같더군요.

일요일 저녁 늦게 구청에서 차량을 이용해 코로나19관련 확성기 방송을 했어요.
전시 상황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생충 오스카 수상 소식에 전국민이 들떠있었던 거 같은데
이런 롤러코스터가 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염병 심각 단계 위기 경보를 냈던 지난 신종 플루 때 기록을 보니까
감염자가 74만명에 263명 사망 그리고 5개월간 사태가 지속되었더군요.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여름까지는 전염병이 진정되긴 힘들 거 같단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신종 플루 때처럼 이것도 다 지나가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50
111485 코로나오는 잡설들 [9] Sonny 2020.02.24 919
111484 신천지를 옹호하고 싶어도 [12] 양자고양이 2020.02.24 1260
111483 방탄소년단 초동 300만 돌파 [1] 왜냐하면 2020.02.24 479
111482 1917 보고 [2] mindystclaire 2020.02.24 347
111481 [듀나in] 퐁네프의 연인들 보신 분 감상 공유 좀... [9] 예정수 2020.02.24 423
111480 아니 황교안씨 전도사 아니었나요?? : 황교안, 신천지에 책임 물어선 안돼 [20] 가라 2020.02.24 1084
111479 [넷플릭스바낭] 데이빗 린치의 신작(?)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0.02.24 1131
111478 신천지 구별하는 법이 있나 궁금합니다 [3] 예정수 2020.02.24 679
111477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0.02.24 585
111476 듀게 오픈카톡방 [2] 물휴지 2020.02.24 239
111475 ??? : 본인 완벽 방역 성공하고 "대한민국은 코로나 청정국가다" 선언하는 상상함 [9] eltee 2020.02.24 872
» 코로나19의 주말 [1] 어제부터익명 2020.02.24 645
111473 1917 질문 있습니다 (스포 포함) [3] 飛頂上 2020.02.24 372
111472 코로나 19와 눈먼 자들의 도시 [5] 어디로갈까 2020.02.24 911
111471 요즘 읽고 있는 책 [3] 크림카라멜 2020.02.24 513
111470 일상 2. [10] 잔인한오후 2020.02.24 586
111469 SNS를 하다보면 [10] 갓파쿠 2020.02.24 587
111468 안철수 : 이해찬, 황교안 공개토론하자 [21] 가라 2020.02.23 716
111467 [코로나19] 에 정치 묻히면 다 망합니다 [21] ssoboo 2020.02.23 1570
111466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 연기 [2] 갓파쿠 2020.02.23 6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