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을 영업합니다.

2020.05.14 23:39

칼리토 조회 수:836

요즘 국내 작가중에 정세랑을 영업해 봅니다. 


지금까지 읽은 정세랑 작품이 몇권인가 세어보니 다섯권이네요.


피프티 피플, 옥상에서 만나요. 섬의 애슐리,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과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었습니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귀여운 우주적 판타지 소설입니다. 초기작이구요. 아기자기 귀엽고 재미있지만 항마력이 좀 필요했습니다. 오글거림을 참을..


섬의 애슐리는 짧아서 여운이 더 긴 단편이었구요. 옥상에서 만나요는 단편의 매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준 유머러스한 단편집이었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청소년 성장물이겠거니 했던 기대와 달리 본격 퇴마물(?)이어서 흥겨웠구요.(사신 치바가 좀 떠오르기도..)


뭣보다도 피프티 피플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로 뭉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름 하나에 담긴 사연 하나.. 그리고 그 사연들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볼때마다 뭔가 짜릿한 쾌감이 들었어요. 이거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정세랑을 영업합니다. 사는게 뭐 이따위야.. 싶을때, 인간에게 희망이라는 게 찾아볼래야 찾아 볼수가 없는 개떡같은 거구나.. 싶을때 


정세랑이 도움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낄낄 거리고 흐음.. 하다가 오오.. 하면서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켠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얻으실 거예요. 


다음에는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다가 축구도 하고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의 해장 음식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책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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