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이라고 적어 놓은 걸 잊으셔선 안 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영화들은 거의 유명한 영화들입니다. 영화가 아니라 곡이, 그리고 '그 영화팬들에게는'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진 않았었단 얘기지요.



1. Wake up to your love - '댄싱 머신'



 이선영의 영화 음악실이 제게 남긴 곡들 중 하납니다. 영화는 그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못 봤으며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거든요. 

 사실 영화 자체가 망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본국 흥행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히트한 영환 아니었고 지금 확인해보니 비평적으로도 영 꽝이었던 듯 하네요. 그저 한국에선 주인공이 왕년의 우주 꽃미남 알랭 들롱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 잡지에서 아주 짧게 언급만 됐던 그런 영화이고... 살면서 이 영화를 봤다면서 얘기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

 근데 그저 이선영의 영화 음악실에서 종종 흘러 나왔었고. 그 방송을 자주 통째로 녹음하던 제 습관 때문에 테이프에 남아서 이후로 가끔 들었었고. 그러다 엊그제 갑자기 생각이 났고. 뭐 그런 사연입니다.


 여기 올리고 글 적으면서 들어보니 곡은 나쁘지 않네요. 그 시절 기준 준수한 팝 발라드 아니었나 싶어요. ㅋ


 참고로 댄스 영화 아닙니다. 스릴러 무비에요.



 2. Love is in the air - '댄싱 히어로'



 첫 곡 때문에 그냥 자동으로 연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

 딱 그 시절 히트 영화였죠. 나름 세계적으로 짭짤하게 흥행한 호주 영화였구요. 유튜브 댓글을 보면 이 영화가 미국에서 볼룸 댄스 유행을 열고 '댄스 위드 더 스타'에도 영향을 줬다... 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전 모르겠고 확인할 의지도 없습니다.

 암튼 한국에서도 꽤 흥행을 했고 이 노래는 라디오에서 아주 흔히 들을 수 있었어요. 아마 이 글에서 '마이너 취향'과 가장 거리가 먼 곡일 듯.

 근데 이거 검색하다가 오랜만에 남자 주인공 '폴 머큐리오'의 이름이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최근 모습이...


 아름다웠던 모습 위주로 기억하겠습니다. (쿨럭;) 당시에 이 영화 인기 덕에 미남 배우 찾았다고 기뻐하던 주변 여성들 반응도 좀 있었던 기억이.

 클라이막스의 마지막 춤 장면을 보고 싶으시면 요 링크를 눌러 보세요. https://youtu.be/dk-nWE9yeG8

 


 3. Live for Today - '크라잉 게임'


(뮤직비디오 아닙니다. 팬이 영화 스틸컷들 이어 붙여 만든 영상이에요)


 영화는 아주 유명하고 주제곡도 빅히트였지만 이 곡은 그냥 일개 수록곡이어서요. ㅋㅋ

 펫샵 보이즈가 OST를 맡아서 그냥 대놓고 오케스트라 구성의 몇 곡을 제외하곤 그 시절 펫샵 보이즈 냄새가 물씬 나는 곡들이 많은 앨범이었죠.

 사실 전 영화는 그냥 그랬는데 OST는 마르고 닳도록 들었고, 특히 이 곡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아마 세 가지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었을 텐데 세 곡 모두 좋아했어요. 그래서 영화 내용은 이제 기본 설정과 인상 깊은 장면(...) 몇 개만 기억나지만 OST는 지금도 곡 제목만 보면 딱딱 다 떠오를 정도.


 그리고 전 특히 이 곡 가사를 좋아했는데, 작사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인생 대충 막 살고 '아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핑계대기 좋은 가사라서요.


 Forget the future,

 Just let it go.
 If I ever hurt you,
 I never planned it that way.

 Until tomorrow live for today


 대략 이렇습니다. ㅋㅋㅋㅋㅋ


 + 갑자기 친구들과 비디오방에서 이 영화를 함께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남녀 혼성 4인조쯤 되는 구성이었는데,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문제의 '그 장면'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라랄랄라 편하게 보다가 한 순간에 다 같이 숙연해졌던 기억이(...)



 4. How About You - '피셔킹'



 제가 10대 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영화들을 만들던 감독 이름을 셋만 대라면 일단 스필버그, 그리고 샘 레이미와 테리 길리엄입니다.

 테리 길리엄 영화들 중 가장 많이 본 건 여인의 음모 '브라질'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이 영화구요.

 그때까지 없었던 뉴욕에 대한 로망이 생긴 것도 이 곡 가사 때문이고 그래요. ㅋㅋㅋ


 로빈 윌리엄스의 생전 모습을 보니 괜히 또 감수성이 폭발하려고 하는군요. 이 영화 얘긴 여기까지만. ㅋㅋ

 

 + 혹시 이미 이 영활 보셨거나 스포일러에 신경이 안 쓰이신다면, 

 제가 좋아하는 영화 마지막 장면 버전이 여기에. https://youtu.be/HsChYZg6-kQ



 5. Cheer Down - '리쎌웨폰2'


(두 분 다 참 뽀송뽀송하시네요)


 무려 전 비틀즈 멤버님의 곡을 올리면서 '마이너 취향' 운운하자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이 영화에선 워낙 마지막에 흘러 나오던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이 곡을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ㅋㅋ

 그래도 우리의 이선영님 덕택에 그 시절에 테이프 녹음을 성공했었고, 정말 그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살았네요. 지금도 제 핸드폰에 mp3로 들어 있고 운전하면서, 컴퓨터로 밤늦게 일할 때 종종 듣습니다. ㅋㅋㅋ



 ...원랜 이걸로 마무리하려다가 문득 떠올라서 걍 하나만 더 추가해봐요.



 6. Non Je Ne Regrette Rien - '파니 핑크'


 (사실 썸네일부터 살짝 스포일러인 영상입니다만... 신경 쓰실 분이 있으려나요. ㅋㅋ)


 뭐 원곡부터가 전설의 레전드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이고. '인셉션'에도 삽입되어서 또 유명하고 그렇죠. 끼야 벌써 인셉션이 나온지 10년

 여러모로 글 제목에 적어 놓은 컨셉과 안 맞습니다만 뭐 어차피 바이트 낭비 글일 뿐인데 그런 거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봐도 이 영화가 재밌을진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그 시절 정서에는 참 좋은 영화였죠.

 그래서 굳이 다시 찾아보고 확인해볼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이 영화도 친구들과 비디오방에서 봤어요. 아마 '크라잉 게임' 봤던 멤버들과 좀 겹칠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땐 비디오방이 막 폭발적으로 인기일 때라 지금 이미지(?)와 좀 달랐죠. 학교 앞에 있던 큰 비디오방엔 무려 8인실까지 있었던. ㅋㅋ


 아. 탑골향이 더 격렬해지기 전에 이 쯤에서 멈춰야겠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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