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뭐 당연히... 요즘 세상에 어린이집이 뉴스에 나오면 무슨 일이겠습니까. 



사실 뭐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아들도 몇 번 멍이 들어서 돌아온 적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그 때가 아들이 세 살 땐데, 그 나이 아이들이 하루 종일 생활하다 보면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라.

또 사실 (왜 자꾸...;)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 때 아들에게 '혹시 선생님이 때렸니?'라고 물어봤을 때 아들놈이 그렇다고 대답한 적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서 '선생님이랑 무슨 일 있었니?'라고 하면 해맑게 아무 일 없었다고 그러고. 먼저 했던 질문을 다시 해 보면 답이 바뀌고. 이랬던 데다가 또 본인이 선생님 하나도 안 무섭고 좋다 그러고, 생활하는 모습을 봐도 애가 그냥 밝은 상태로 딱히 멘탈이 흔들리거나 고통받는다는 느낌이 없어서 꾹 참고 넘어갔었죠.



이번 사건을 보니 피해자들은 다 0~1세 아이들이더라구요. 그러니까 말 못 하고 판단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만 그랬단 얘기고, 제 아들은 세 살 때 1년만 다닌지라...

게다가 어린이집 교사들은 죄다 계약직이고 길어야 2년, 3년 안에 옮겨다니고 하니 더더욱 상관 없겠구요.



음...



근데 참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것 같아요.

그 어린이집 굉장히 평판이 좋은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보냈고 애가 다니는 동안 만족도도 나쁘지 않았고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게... ㅋㅋㅋㅋ

지금도 검색해보면 이 동네 커뮤니티 같은 데서 어린이집 추천 부탁하는 글에 빠짐 없이 극찬 추천의 댓글들이 달려 있고 그럽니다. 허허.

누구 아는 사람이 이 동네 이사 와서 저한테 어린이집 추천이라도 부탁했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하지만 최소한 원장은 그때 그 사람 그대로일 텐데. 참 난감한 기분이네요. 

학대가 발각된 게 자식이 피멍이 들어온 게 이상했던 부모가 cctv를 확인해서라는데, cctv까지 달아 놓고 그 앞에서 뭔 정신으로 그랬는지 이해도 안 가구요.



암튼 죄 지은 사람들 벌 받고 그 원장은 다시는 어린이집 장사 못 하게 되길 바랄 뿐이구요.

어쨌거나 큰 위기 없이 무사히 자라고 있는 아들래미 딸래미에게 좀 고마운 맘도 들고 그러네요.

하지만 아직 초중고 12년이 풀버전으로 남아 있으니... 굳세어라 이놈들아. ㅠㅜ



뭐 그랬다(?)는 이야깁니다.



사실은 이제 첫 등교 하는 학생들을 맞이할 수행평가(...) 준비를 하던 중에 일 하기 싫어서 깨작깨작 적었습니다.

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1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193
112529 한국에도 양을 키웠군요 [4] 가끔영화 2020.06.10 617
112528 (움짤주의) 마음 따뜻한 부회장님 [4] 보들이 2020.06.10 744
» [초바낭] 아들이 졸업한 어린이집이 뉴스에 나왔네요 [4] 로이배티 2020.06.09 1078
112526 [팬텀싱어3] 잡담. 드디어 4중창 시작! [4] S.S.S. 2020.06.09 489
112525 '과절'이 요즘 쓰이는 말인가요? [6] eltee 2020.06.09 1057
112524 이런저런 일기...(작업, 아이즈원무비, 사우나) [1] 안유미 2020.06.09 568
112523 [바낭] 슬슬 여름이네요 + 늘금, 건강 등등 일상 잡담 [20] 로이배티 2020.06.09 1138
112522 [EBS1 다큐프라임] 혼돈시대의 중앙은행 [1] underground 2020.06.08 538
112521 위안부 쉼터 소장 [13] 사팍 2020.06.08 1699
112520 [EBS2] 홍성욱의 모던 테크, 곽재식의 미래박람회 [2] underground 2020.06.08 682
112519 영화 시(이게 벌써 10년전 영화,,,스포주의) [7] 왜냐하면 2020.06.08 1000
112518 마흔 넘어 젊게 보이려면 [3] 가끔영화 2020.06.07 1135
112517 침입자를 보고.. 라인하르트012 2020.06.07 536
112516 천안 계모의 신상이 '털렸군요' [19] tomof 2020.06.06 5393
112515 내사랑 베사메무초 [3] 가끔영화 2020.06.06 465
112514 벌써 6월, 여름 그리고 세상은 여전히 [6] ssoboo 2020.06.06 864
112513 [천기누설] 6화 - '소신 vs 당론' 프레임의 함정(금태섭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2] 왜냐하면 2020.06.06 445
112512 [펌] 배종옥 쌤이 꼰대다 VS 촬영장에서 차 안에만 있는 배우들이 무개념이다 [36] Bigcat 2020.06.05 2593
112511 이번 주말의 영화 [7] underground 2020.06.05 660
112510 백상예술대상 하는 중(수정완료) [18] 예상수 2020.06.05 9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