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살아있다' 보았어요

2020.09.16 21:02

노리 조회 수:725

재미는 쏘쏘. 넷플에서 제작한 영화들 느낌이네요. 


좀비가 출몰하는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설정은 좋았는데 그 이상은 못살리는군요. 좀비들 비주얼은 좋고요. 근데 대사가 너무 엉망이고 연출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례로 정적인 긴장감이 팽팽해야할 장면들 연출은 꽝. 띨빵한 남주와 야무진 여주는 조합이나 캐릭터, 대사 등등이 왠지 일본 만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여주 캐릭터가 후반부에 좀 이상해진다 싶긴 한데 그래도 박신혜 캐릭터나 연기는 좋았어요. 유아인은 약간 오버돼있다는 느낌. 


액션, 코미디도 다 별로인데다 단전과 단수의 와중에 적어도 한 달이상은 고립된 상황이지만 인물들 외양이 너무 멀끔한 것 등 현실적인 묘사가 고르지 않아 처절한 느낌도 덜해요. 다만 현재 코로나 판데믹 상황이다보니 이러한 현실과의 조응에서 오는 의외의 몰입감이 있네요. 더구나 제가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에 사는지라;; 아파트가 다 한 영화... 


근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생각지도 않게 좀 울컥하더군요. 아파트 전경들이 보이고 #살아있다는 해시태그가 집집마다 뜰 때요. 세월호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감독이 노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뿐아니라 이 장면에 대한 한국관객과 외국관객의 영화적 체험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만 이런 건지도 모르고요. 


덧. 딱 하나 피식 웃겼던 건 남주 집에 블투 이어폰밖에 없어 좌절하는 거였...;  울집엔 유선도 있는데. 


덧2. 완전 짜증났던 대사 하나 생각났어요. 여주가 남주에게 음식을 보내는데 거기 쪽지에 적혀있던 말. "천천히 드세요."

에헤야, 표주박에 나뭇잎 띄워준 우리네 전통 묘사일까나요. 남주가 굶었던 상황이란 걸 감안해도 뭘 또 살뜰히 먹는 속도까지 챙긴답니까. 

나두 얼마 없다. 아껴드셈.. 머, 이게 맞지 않을까 하는데; 


둘이 드디어 대화가 되는 장면도 진짜 대사 오글토글. 현실성 제로. 뭔 청춘영화 소개팅씬을 찍고 있어. 서바이벌 팁 공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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