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시간에 4대강 이야기

2010.06.06 21:29

늦달 조회 수:4401

미사 강론이 시작하자 마자, 4대강 동영상 보고 강론을 마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꽤나 길어서 한 30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미사 시간이 꽤나 길어졌지만,

보면서 나름의 자부심 같은 것도 좀 밀려오고 그랬어요.

지금까지 성당다니면서, 한번도 이런 민감한 사항을 강론중에 말씀하시는 것도 들은 적이 없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동영상은 더더욱이 처음이었습니다. 


천주교에서 4대강을 반대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결사적으로 반대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사는 곳이 전주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좀 서글픈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과연 서울 강남 성당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전라도 사람 홍어대접하는 현실이 웃기기는 하지만,

전 전라도가 어찌되었든 이 나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주당 몰표가 맞는 말이고, 지역색도 맞는 말인데,

이 거지같은 명박치하에서 전라도에서 기생충집단이라도 민주당 표가 안나왔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갔을까 암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뭐 과정보다는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전 전라도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좀 있습니다. 


천주교의 보수성은 뭐 말 안해도 아실 겁니다.

강남에서 제 1의 종교가 천주교니까요.

그러니 명동성당에서 정의구현단신부님이 그 대접을 받는 거겠죠.

겉으로는 4대강 반대한다고 해놓고,

입으로만 반대하는 신부님들 참 많을거에요.


오늘 미사 시간에 본 4대강 동영상은,

천국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지옥이 떨어지고 있는데

제가 사는 전라도에서만 목청높여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들었어요.

뭐 전라도 사람이라고 다 반대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간간히 들여오는 타지 소식은

천주교의 4대강 반대가 이름뿐인 반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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