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는 Class Of 1999. 스포일러는 없겠죠. 근데 80년대 B급 액션물의 결말이란 게 궁금하실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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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마크 레스터 감독!!! 대표작은 역시 추억의 영화 '코만도' 되시겠습니다.)



 - 위의 포스터 이미지를 눈알이 빠져라 읽어 보시면 시대 배경이 정확하게 영화 속 자막대로 적혀 있습니다. ㅋㅋ 이 영화가 90년작인데 고작 9년 뒤를 배경으로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쳐버린 게 아닌가 싶지만 뭐 20세기 말에 '1999'라는 숫자가 전해주던 그 포스는 이해해줘야겠죠.


 암튼 미국 고딩들의 폭력 성향이 너무 심해졌대요.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의 고등학교들이 대부분 다 무법지대이고 고딩들이 갱단을 만들어 허구헌날 서로 죽이고 다닌다네요. (지들끼리 장갑차도 만들어 타고 다녀요!!!) 그래서 무려 '교육방위청'이란 기관까지 만들어집니다.

 그 와중에 전쟁 무기로 쓸 로봇을 개발하던 회사에서 실전을 대비한 베타 테스트용으로 자기네 로봇 셋을 한 고등학교에 교사로 위장시켜 비밀리에 활용 및 테스트 해보자는 정신 나간 제안을 하고, 정부는 당연히 그걸 승인하구요. 근데... 자세한 설명은 1도 안 나오지만 아마도 이 세 로봇 모두 실제 전직 참전 용사들의 성격과 기억이 이식된 놈들인가 봅니다. 근데 그게 하나 같이 성격이 싸이코패스들이라 부임하자마자 학생들의 목을 꺾기 시작하는데...

 아. 뭐 주인공은 그 중에 잘 생기고 싸움도 잘 하는 갱단 멤버입니다. 이제 좀 조용히 살아보려는데 새로 온 꼰대 3인방이 자꾸 자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노리니 어쩔 수 없이 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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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꼰대 3인방. 왼쪽 분은 이름이 특이해요. '패트릭 킬패트릭'이라니 이게 무슨... ㅋㅋ 수많은 B급 액션 영화에서 무표정한 악당 역으로 나오셨고 무표정&근육질 기믹으로 터미네이터 역도 맡으셨던 바 있습니다. 가운데 분이야 뭐 유명하시죠. 팸 그리어님이십니다.)



 - 사실 이 영화는 비공식 '속편'입니다. 같은 감독이 몇 년 전에 'Class Of 1984'라는 영화를 만든 적이 있어요. 물론 그 유명한 '1984'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영화입니다만. 이거랑 거의 같은 설정에 로봇 대신 인간 교사가 들어가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었고, 그게 나름 쏠쏠하게 팔렸던 가운데 '터미네이터' 1편과 '로보캅' 1편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으신 게죠. 로보캅의 설정을 디트로이트에서 학교 하나로 옮기고 터미네이터를 출격 시킨다... 라는 스토리잖아요. 그 시절 B급 영화답게 그렇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습니다. 저 왼쪽 교사님 캐스팅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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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교사의 시점입니다. 선택지가 웃기죠.)


 이런 장면들이 계속 들어가는 것도 그렇구요. ㅋㅋ 

 이후에 벌어지는 액션씬들을 봐도 두 영화, 특히 터미네이터의 영향은 그냥 노골적입니다. 



 - 그런 사정(?)으로 영화 속 배경 설정은 그냥 막나갑니다. 극단적으로 막 나가면서 개연성은 시원하게 포기한 B급 영화들 있잖아요.

 도대체 저 청소년들은 저런 무기들을 어디서 구했대? 라든가 (장갑차 부릉부릉 몰고서 머신건에 로켓포까지 들고 싸웁니다!) 청소년들이 저러고 다니는 걸 공권력이 공식적으로 포기할 정도면 이미 나라가 망한 거 아닌가? 라든가... 같은 생각은 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그런 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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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나인틴 나인티 나인~의 미래적 패션이다!!!)


 그래도 그런 대충 막나가는 이야기에는 또 나름 매력이 있는 법이고. 다행히도 이 영화는 꽤 충분히 막나가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결코 제대로 된 재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킬킬거리며 보는 재미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참 좋았네요.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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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면 귀엽습니다!!!)



 - 그 외에도 미덕 비스무리한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름 아이디어들 같은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세 명의 선생들이 다 성격이나 스타일이 조금씩 다릅니다. 체육 선생은 무식하게 파워로 제압하는 스타일, 화학 선생(팸 그리어)은 격투술을 좀 하는 편이고 늙은 역사 선생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학생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손바닥으로 궁뎅이를 때립니다(...) 나중에 각자 몸 안에 내장된 무기를 꺼내들 때도 각자 다른 스타일의 무기를 쓰면서 액션을 나름 다양하게 만들구요.

 시작 부분엔 자동차 추격전, 나중엔 오토바이vs자동차 추격전으로 카체이스씬도 다변화하고 클라이막스에선 갱(=학생)들이 단체로 오토바이를 몰고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참 불편하고 번거로워보이는 장면들을 열심히 연출을 해요.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주인공이 이 괴상한 선생들의 정체를 파악해 보겠다며 이 양반들 사는 집에 숨어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유머 비슷한 것도 나오죠. 뭐 결국엔 과도하게 어깨에 힘 주고 비장해보이고 싶지만 유치한 대사들만 읊어대는 주인공들 & 이죽거리면서 '내가 바로 카리스마 빌런이다~!!' 라고 외쳐대는 악당들의 모습에 다 희석되어 버리긴 합니다만. 사실 굳이 이런 영화를 보고 있다면 그런 부분까지도 즐겨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 뭐... 결국 어땠냐면요.

 히트작의 짝퉁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80년대 B급 액션 영화의 한계는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선 나름 이것저것 성실한 아이디어를 챙기며 노력한 모습이 역력한 영화이기도 하고.

 또 은근히 스토리 자체는 최소한의 기, 승, 전, 결은 갖추고 그럭저럭 흘러가는 편이라 보면서 짜증나거나 난감한 순간도 없었네요.

 이 정도면 30년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적당히 추억팔이 킬링타임 영화로 괜찮은 편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 재밌게 봤어요.



 + 주인공 배우는 출연작 중에 '스탠 바이 미'가 있길래 뭔 역할이지!!? 하고 찾아봤더니 키퍼 서덜랜드의 똘마니 1번이었더군요. ㅋㅋㅋ 여주인공 배우가 의외로(?) 미인이었는데 역시 이후 커리어는 별 거 없었고. 학교 교장 역할로 말콤 맥도웰이 출연합니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팸 그리어도 있고... 그리고 로즈 맥고완이 엑스트라로 슥 지나간다는데 그걸 찾아낼만큼 제가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


 ++ 속편도 나왔었대요. 한국에는 개봉되지 않았던 것 같고 본토에서 흥행도 폭망한 듯. 스틸샷들을 찾아보니 그럴만 하긴 합니다. 1994년인데...


 +++ 처음엔 걍 평범한 총질 액션물 분위기인데 막판으로 가면 좀 고어해집니다. 깜짝 놀랐지만 어차피 청불 영화이니 뭐...


 ++++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웃기는 건 로봇 선생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애초에 설정이 사람인 척하고 활동하는 로봇들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로봇 흉내를 낼 생각을 아예 안 해요. 그냥 딱 봐도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그 중 한 놈은 맨날 껌을 씹고 다른 한 놈은 맨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걸요. 그런데 주인공이 이놈들 집에 들어가 뒤지면서 '사람사는 집 같지 않음'을 느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중 한 벽장을 열어보니 WD40 수백개가... ㅋㅋㅋㅋㅋ 역시 마법의 스프레이의 명성은 그 당시에도 이미. 근데 주인공들은 그게 뭔지 몰라서 당황합니다!!


 +++++ 마지막으로 필요 이상으로 멋진 포스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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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지긴 한데 각자 팔에 하나씩 달려 있는 무기가 영화 속 내용과 다르다는 오류가 있네요. 하지만 그걸 누가 신경이나 썼을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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