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도 글 적었듯이 4차로 예약 구매에 성공했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3차로 당겨서 받았습니다.


일단 부팅 속도 빨라진 게 가장 체감이 큽니다. 게임 그래픽이고 뭐고. 부팅이 최고. ㅋㅋㅋ

예전 엑박&플스는 HDD 장착에 cpu도 요즘 핸드폰 ap만도 못한 걸 써서 부팅이 진짜 최악이었죠.

엑박 전원 켜놓고 방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야 부팅 끝나 있고 그래서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전원 켠 후에 자동으로 티비가 켜지면 구동 로고의 배경음이 끝나가는 소리와 함께 메인 메뉴가 뙇! 하고 보입니다. 감동... ㅠㅜ


아직 안 되는 게임들이 많아서 좀 귀찮다지만 게임의 진행 상태를 통째로 저장했다가 바로 이어서하게 해 주는 '퀵리줌' 기능도 대박인 것인데요.

게임기 켜고 끄기 전에 했던 게임을 실행시키면 5~8초만에 '전에 하던 장면 그대로' 바로 이어서 하게 해줍니다.

이게 빠른 부팅과 연결이 되어 정말 이전 세대 기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함을 줘요. 

이전 엑박, 플스들 오래 쓰시던 분들이면 알겠지만 가끔 피곤하고 만사 귀찮을 땐 게임 한 판 할까... 하다가도 부팅, 게임 실행 기다리기 귀찮아서 딴 일 하다 자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기어즈를 하다가 스테이지 하나 깨고 역시 진행 중이던 '오더의 몰락'을 실행시키면 역시 5~8초만에 전에 하던 장면이 뙇!!


매번 새 게임기가 나올 때마다 그래픽 향상으로 인한 놀라움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요즘 시국인데요.

그 와중에 이렇게 사용자 편의성면으로 확 달라진 성능 & 기능을 보여주는 건 참 좋은 일 같습니다.

특히나 퀵리줌 같은 건 고사양 PC로도 구현이 어려운 편의성이니까요.


그래서 요즘 엑박으로 하고 있는 게임은


 1) 기어즈5 스토리 dlc '벌집 파괴자들'



 늘 변화가 없다고 욕 먹는 기어즈 시리즈입니다만.

 어차피 세상에 3인칭 슈터가 그렇게 많이 쏟아져도 기어즈랑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물건들이 거의 없기에 그런 비판이 뭔 의미가 있나... 싶어요.

 취향에 안 맞을 순 있겠지만 3인칭 총질 시스템을 이 정도로 갈고 닦은 게임이 드무니까 말이죠.


 세 시간 정도 밖에 안 되는 dlc 스토리입니다만. 비주얼로나 게임플레이로나 나름 신경을 많이 쓴 물건입니다. 나름 재밌게 하고 있네요.

 차세대 전용으로 개발된 게임이 아님에도 이 정도 비주얼로 안정적 60프레임을 뽑아주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구요.

 이제 마소를 대표하는 총질 게임 제작사는 343인더스트리가 아니라 이 기어즈 시리즈의 코울리션이 되어야할 것 같단 느낌적인 느낌.



 2)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아직 극초반이긴 합니다만...

 도입부의 스토리 전개나 화면 연출만 놓고 말하자면 어지간한 근래 스타워즈 영상물들 중 매우 상위권 작품과 비빌만 합니다.

 제작사가 콜옵 모던 워페어, 타이탄폴 시리즈의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인데. 이 양반들이 진짜 스토리 캠페인 연출은 현 게임 제작사들 중 탑인 것 같아요. ㅋㅋ


 게임 플레이도 라이트한 느낌의 다크 소울류에다가 제다이 특성을 잘 비벼넣어서 쾌적하고 좋습니다만.

 다들 지적하시듯이 문제는 길 찾기... ㅠㅜ

 맵 구성과 게임 진행 방식까지 소울류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이게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릴 부분 같습니다.

 소울류를 붙들고 하게 되면 재밌게 하지만 그걸 그렇게 막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으로서 그냥 '맵이 좀 넓은 외길 게임'으로 만들었음 더 부담 없이 즐겼을 것 같아 살짝 아쉽네요.



 3) 오버쿡드2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파티 게임 라인업이 닌텐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실한 엑박/플스 진영의 가뭄 단비 같은 존재... 인 것인데요.

 제목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요리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요리가 핵심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엉망진창으로 동선이 짜여진 주방에서 그걸 극복하고 제한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완성해내는 게 목적인데...

 그게 난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ㅋㅋㅋㅋ 

 애들더러 해보라고 던져줬더니 스테이지 3쯤 가서부터 멘탈이 무너져내리더라구요. 그래서 컨트롤러 하나를 제가 맡았는데 제 멘탈도 상해버렸... (쿨럭;)


 한 자리에 둘 이상이 앉아서 코옵으로 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인데.

 그 재미란 게 협력을 통한 성취감이라기보단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며 낄낄거리는 우정 파괴의 재미에 가깝다는 거 참고하시고.


 그래도 엑박에 이런 류의 게임이 드문 건 사실이고, 어차피 게임패스 등록 게임이고 하니 엑박 유저이고 여분 컨트롤러와 함께 즐길 가족이 있는 분은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그 재미의 종류가 문제이지. ㅋㅋㅋ



 + 그리고 이 세 가지 게임은 모두 게임패스 등록 게임입니다. 게임패스에 아직 못 깬 게임이 너무 많아서 발할라고 사이버펑크고 하나도 안 샀어요...




2.

닌텐도 스위치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며칠 전 아들 생일에 누나가 생일 선물로 사줬어요.

비싼 거 막 사주는 대인배 누나!! 라고 찬양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그 집 형제가 저희 자식들 만할 때 저는 3DS XL 두 대를 사줬었군요. 인과응보(?)였던. ㅋㅋ


주로 엑박 위주로 게임을 하던 사람 입장에서, 일단 상자를 여는 순간 부터 안 좋은 의미로의 신세계가 그냥 막 펼쳐집니다.

저렴한 퀄의 포장. 단가 절감 의지가 느껴지는 구성품. 허술한 기기 만듦새. 단순 투박한 ui. 

오죽하면 '그래픽 퀄' 같은 데 전혀 관심 없는 제 가족분이 초기 화면을 보자마자 '이거 왜 이렇게 허접해?' 라고. ㅋㅋㅋㅋ


근데 다른 건 다 뭐 어차피 중요한 부분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긴다 해도, 스위치 기본 컨트롤러는 정말 난감하더군요.

너무 작은 것도 문제고. 그립감도 안 좋은 데다가 스틱이나 버튼 배치도 문제고. 손 큰 어른들은 그냥 참고 하든가 프로콘을 사! 라는 임천당사의 외침이 들려오는 느낌. 으음...;


하지만 어차피 인간이 닌텐도 게임기를 사는 이유는 오직 하나. 다른 회사 게임기나 PC로는 못 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이고, 그런 면에서 존재 가치는 충분하겠죠.

게다가 그냥 보기엔 참 예쁩니다. 기기도 컨트롤러도. ㅋㅋ 가족분께서 동물의 숲 에디션 디자인을 너무 맘에 들어하셔서 그걸로 샀는데, 예쁘긴 정말 예뻐요.

그리고 엑박에는 애들 시킬 게임이 워낙 드물고, 저희 집은 결국 애 둘이 함께 게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임도 닌텐도만한 회사가 없으니까요.


암튼 그래서 게임은 일단 이런 거 돌리고 있어요.



 1) 뉴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 U 디럭스



 요즘 저희 애들이 마리오에 꽂혀 있는데, (원래 쓰던 위유로 마리오 3D 월드를 최종 보너스 스테이지 하나 제외하고 다 깼습니다;) 코옵이 되는 정통 마리오 게임이 이거 하나 밖에 없더라구요? 뭐하는 거죠 닌텐도. ㅋㅋㅋ 아니 뭐 마리오 메이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좀 성격이 다르고. 마리오 오디세이는 코옵이 되긴 하지만 좀 부가적인 느낌의 코옵이라...


 근데...

 어렵습니다!!!!! ㅋㅋㅋㅋㅋ

 원래 마리오는 2D가 어렵고 3D는 좀 쉬우면서 플레이 방식이 혁신적... 이게 마리오의 국룰인 걸로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이걸 해보니 체감이 확확 되네요.

 간단히 말해서 어른이 해도 좀 어려워요. 지금 완전 초기 스테이지인데도 그냥 계속 죽으면서 억지로 억지로 스테이지 하나씩 우격다짐으로 깨는 느낌.

 게다가 애들이랑 같이 하다 보니 최소 3인 플레이인데. 이게 2D로 되어 있다 보니 서로 부딪혀서 밀고 떨어뜨리고 이런 상황이 3D보다 무진장 많이 연출되어서 더 어렵네요.

 다행히도 애들을 위해 반칙성 저난이도 캐릭터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냥저냥 플레이하고 있습니다만. 160개가 넘는 스테이지 중 첫 10스테이지 정도 난이도가 이 정도이니 앞날이... ㅋㅋ


 닌텐도 게임, 그것도 마리오 게임답게 재미는 확실히 있어요. 맵 디자인도 좋고 캐릭터들도 잘 만들어 놨구요. 다만 생각보다 훠얼씬 어렵다는 거.



 2) 저스트 댄스 2020



 그동안 이 시리즈를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기본 컨셉은 알고 있었죠.

 그리고 키넥트를 활용한 댄스 센트럴 시리즈의 우월함(?)에 취해 있던 엑박 게이머 입장에서 좀 무시하는 느낌도 있었는데...

 실제로 해 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키넥트로 전신 스캔을 하는 키넥트와 다르게 오른손에 든 컨트롤러 위치 하나로 인식을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게임 내 판정이 대충인 건 맞는데,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즐겁게' 즐기는 방향으로 아주 잘 만들어 놓은 게임이더라구요.

 키치한 느낌으로 코믹하고 즐거운 화면 연출도 그렇고. 안무 구성도 뭔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짜 놓은 느낌이고.

 

 비교하자면 댄스 센트럴은 그래도 진짜 춤 비슷한 걸 흉내내보고 싶은 사람들이 고독하게 동작 연습해가며 즐기는 게임.

 저스트 댄스는 문자 그대로 '파티 게임'의 정신에 충실한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제가 혼자서 이걸 연습할 일은 없겠지만 애들은 충분히 오랫동안 즐겁게 갖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장수하는 시리즈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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