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 포 쉐어링오랜만에 본 여운이 남는 의미있는 영화였어요. 섹스 중독자를 다루면서 그들을 객체화시키기보다는 그들 입장에서 감정이입할 수 있게 해준 영화였어요.

이 분야로 수작이라고 알려진 쉐임보다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영화 프로그램에서 추천작이라 봤는데 마크 러팔로와 기네스 펠트로우의 사랑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으나,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 축을 담당할 뿐입니다.

 AAA 모임처럼 섹스 중독자 모임에 참여하는 세 사람의 각각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죠.











오랫동안 중독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왔으나 연애를 시작하면서 성관계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아담,

마약 중독자에 절도로 복역하고 돌아온 아들과 화해와 갈등을 겪는 마이크,

모임에서 늘 거짓말만 하고 지하철과 심지어 직장에서도 성추행과 몰카를 하다가 해고되는 정신차리게 되는 닐까지 중독자라고 해도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산만하지 않고 설득력있고 밀도있게, 그리고 너무 어둡거나 무겁지 않게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여자 섹스 중독자인 디디와 닐이 가까워지는걸 보면서 , 저러다가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가지고 상황 안좋아지겠네라는 예상을 깨고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서로에서 도움을 주는 건강한 관계로 그려진게 신선했어요.

 

물론 닐처럼 직장에서 몰카를 찍고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는 섹스 중독자는 성범죄자들이잖아?????? 저 사람을 그냥 환자라고 봐야해???? 집단 상담에 참여하면 다인가?????

설득력있고 그들에게 감정이입한다고 하지만 그건 이 영화 한정이고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복잡합니다.

영화에도 나와있지만 그들은 극복하는 듯 하다가도 다시 중독의 늪의 빠져서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거의 헤어나오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사람들처럼 자발적으로(닐은 의무적으로 참여했지만) 모임에 참여하고 자신의 섹스 중독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극소수에 해당할거라는 생각도 하구요.

성범죄자들, 특히 아동성범죄자들에게 영원히 지옥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줘야 하는데 솜방망이 처벌밖에 없는 현실에 거의 평생 분노해왔던 사람으로서는 아주~~~ 많이 혼란스러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잊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한거 같아요.

 

하지만 닐같은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중독자의 삶이라는 선상에서 그들의 고통과 극복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조명한 굉장히 보기 드문 영화라고 생각해요.

 

 

 

아주 오래 전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섹스 중독자인 여성이 출연했고 성관계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강간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도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섹스 중독의 문제를 처음으로 봤었거든요.

 

 

* 마크 러팔로, 팀 로빈스(“다크 워터스에서도 마크 러팔로와 같이 출연하더니 여기서도 같이 나오는걸로 봐서 두 사람의 친분이 있는 듯, 여기서 팀 로빈스의 역도 연기도 너무 훌륭했어요),

기네스 펠트로우, 그리고 이름은 모르지만 마크 역할의 배우도 좋았고 가수인 핑크도 유일한 여자 섹스 중독자 역할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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