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상과 사실에 대해서 또는 숨겨진 진실이나 비밀마저도 다 자기자신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들은 영화 드라마 스토리나 심지어 사회 문제마저도 본인과 연결지어 생각합니다. 그가 아무리 풍부한 지식과 기민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해도, 대화를 나누고 나면 다만 피로할 뿐. 하아 어쩜 저렇게 시종일관 주야장천 본인이 주인공인가. 매일매일이 자기애의 화려한 축제인 사람이란 생각뿐.

최근 공교롭게도 이런 인물이 셋이나 제 주변에 포진하여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주 심플하게 작업 관련 톡을 하려고 해도 너무 부연설명 시간이 많이 듭니다.. 피곤해요.
문제는 그들은 본인이 남을 피곤하게 하는 어법을 구사 중이란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뭐든지 다, 어 그거 제가 이미 했던 건데(절대 사실이 아님)부터... 그러게 제가 뭐랬어요(뭐란 적 없음 꼭 결과에 따라 말 바뀜)와 원래 그건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예요(그 원래의 기원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면 한도 끝도 없음)식으로 대답을 하고 말을 확장하는 바람에, 기획을 본다+만든다 = 기획대로 만들려면 필요한 것에 대해 논의한다. 이 과정을 진행도 못한채 그의 자기애 뿜뿜을 한동안 오도카니 바라봐야 하는 반복이 되풀이되고 있어요.

본인 생각엔 분명 본인이 재능이 많은 것 같고, 스스로에게 차암 너그럽고 거울에 비친 자기자신이 그렇게나 멋지고 좋은 거야 뭐. 알 바 아닌 거고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까 당근 그 사람 자유긴 한데. 자기 자신이 그리 예뻐 죽겠는 와중에 최소한 남의 감정과 상태도 좀 살필 줄 아는 갸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지니면 좋겠어요. 20분이면 족할 미팅을 2시간 넘게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주절댑니다. 부엉부엉시부엉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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