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이라 거기서만 보실 수 있구요. 에피소드 8개에 편당 50분 조금 안 되는 정도. 깔끔하게 완결났습니다. 큰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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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짤! 이번 글의 짤들은 전부 예전 글의 재활용입니다.)



 - 때는 현대이고 장소는 미국 시골 어딘가에 위치한 고오급 휴양지입니다. 그냥 휴양지는 아니고 독특한 컨셉이 있는데... 뭔가 마음의 병이 있는 양반들을 불러 모아다가 치유해준다는 거죠. 영험하다고 입소문이 나서 따로 광고를 안 하는데도, 값이 엄청 비싼데도 대기줄이 줄줄이래요. 그리고 그곳의 신비로운 보스가 바로 니콜 키드먼.

 암튼 이 곳에 어쩌다 모여든 아홉명의 사람들이 니콜 키드먼의 괴이하고 과격하며 종종 유치하고 알고 보니 매우 위험한 치료 코스를 밟으며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아. 나름 스릴러 요소도 있어요. 이 손님들이 도착한 직후부터 니콜 키드먼이 익명으로 협박을 받기 시작하거든요. 그에게도 뭔가 숨기고 있는 과거가 있구요.



 - 처음에 에피소드 서너개를 확 푼 후에 매주 한 편씩 추가하는 식으로 영업을 해서 지난 주에 끝났습니다. 사실 전 드라마는 무조건 한 번에 몰아서 보지 이렇게 기다렸다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져서 좀 제대로 감상을 못한 기분이 들어서 이런 소감글을 적어도 되나... 하는 느낌이 좀 있는데요. 그래도 뭐 다 봤으니까! 그냥 적습니다만. 제 소감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 뭐 그거야 제 모든 글에 적용되는 얘깁니다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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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까칠한 척만 하는 알고 보면 착한 사람들)



 - 일단 장르가 참 애매합니다. 시작부터 뭔가 비밀스럽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내내 깔긴 합니다만, 결국엔 드라마에요. 스릴러로 양념을 친 드라마죠. 이걸 볼까 말까 망설일 분들을 위해 확실하게 못 박아 드리자면, 엄연히 드라마인 동시에 치유물입니다. 니콜 키드먼은 빌런 같은 게 아니고 정말로 '고갱님들 치유에 진심인' 사람이고 손님들은 그걸 의심하고 가끔은 맞짱을 뜨면서도 결국엔 우리 키드먼님의 큰 그림에 휩쓸려갑니다. 


 동시에 군상극의 느낌이 있죠. 아홉명이라고 해도 그 중 셋, 둘은 가족이라 실상은 다섯팀입니다만. 어쨌든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성격이 있어서 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그러다 화해하고 서로 이해하며 가까워지고... 이런 과정을 거쳐가는 이야기에요.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도 그런 갈등들을 조금씩 극복해가며 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그래서 뿌듯하고 기특한 그림들을 연출하는 장면들에서 느끼는 감동 같은 거구요.


 그러니 뭔가 어두컴컴 본격 스릴러 같은 걸 기대하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겉보기와는 많이 다른 훈훈 감동 드라마거든요.



 - 좋은 점을 꼽자면 뭐. 화면 예쁘게 잘 뽑았고 배우들 연기가 좋습니다. 솔직히 드라마의 내용은 별로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꾸준히 보게된 건 배우들 보는 맛이었어요. 특히 어쩌다 팀(?)으로 엮이게 되는 바비 케너베일과 멜리사 맥카시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열심히 봤구요. 제가 원래 호감 갖고 지켜보는 중인 사마라 위빙은... 뭐 연기는 괜찮았지만 워낙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라서 아쉬웠고. 마이클 섀넌의 찌질 궁상 아저씨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루크 에반스니 레지나 홀 뭐 등등 유명한 배우들 나오니 좋아하는 배우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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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위험한 척만 하는 알고 보면 선량하고 열정적인 사장님)



 -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음. 장르가 좀 애매합니다. 꼭 스릴러처럼 홍보를 하던데 스릴러 요소는 정말 작거든요. 그런데 자꾸 스릴러인 척을 합니다. 이게 뭔가 말장난 같은데, 스릴러인 것처럼 분위기 잡는 부분은 많은데 분위기만 잡다가 그냥 다 드라마로 흘러가 버린다... 고나 할까요. ㅋㅋ 암튼 그냥 드라마라고 보는 게 맞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구요.


 결말 부분의 전개가 제겐 좀 충격(?)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서얼마 그 쪽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던 방향으로 걍 맹렬히 돌파해버리는데,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진짜로 에필로그까지 다 본 직후 저의 기분은 뭐랄까, "내가 방금 뭘 본 거지???" 이런 느낌이었네요. 하하.


 덧붙여서 니콜 키드먼은 뭐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냥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 세상 속 공주 같은 캐릭터라 카리스마 있고 분위기 그럴싸한 뭐 그런 건 잘 해주시구요. 나중에 나름 인간적인 뭔가가 막 나오긴 하는데 그게 스토리상으로 제겐 너무 별로여서 연기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클리닉에서 행해지는 갖가지 '요법'들이 영 맘에 안 들더라구요. 나마스떼 드립 치는 오리엔탈리즘 쩌는 분위기만 해도 별로인데 뭐 그냥 되게 옛날 한국 학생들 끌려가던 수련회 프로그램들 분위기 같은 게 있어서 더 별로였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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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냐구요...)


 - 결론을 내자면요.

 음. 개인적으론 좀 많이 비추천입니다. ㅋㅋ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비추천의 이유가 그냥 제 취향에 따라 갈린 거라서요.

 일단 결말의 내용이 너무 제 상식(?)에 어긋나서 좀 용납이 안 됐구요.

 둘째로 전 이걸 스릴러일 거라고 생각하고 봐서 제 예상과 너무 다른 전개라 더 많이 별로였던 것도 있어요. ㅋㅋ

 그냥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건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다, 대체로 힐링물에 가깝다. 라는 걸 감안하고서 배우들 연기 보는 낙으로 보신다면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얘길 줄 알았음 애초에 안 봤을 사람이라... 하하. 뭐 그렇습니다.




 + 제가 재밌게 보지 못한 관계로 사진은 그냥 저번에 첫 회 보고 올렸던 걸 재활용했습니다. 음하하.



 ++ 아래는 제가 이 드라마를 맘에 안 들게 본 가장 큰 이유였던 '막판 전개'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보고 싶으신 분만 보시라고 버튼을 만들어 두... 려다가 실패했습니다. ㅋㅋㅋ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결국 이 시리즈의 결말은 극중에서 니콜 키드먼이 행하는 제 맘대로 요법을 상당히 긍정하는 방향으로 가요.

 근데 그게 제 상식과 너무 어긋나서 좀 경악스러웠어요. 그래서 결말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시리즈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괴상해 보이게 된 상태.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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