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롱해롱거리며 왓챠 다큐 바낭

2021.10.20 21:18

daviddain 조회 수:385

왓챠 다큐를 하루에 한 편 꼴로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보면 가뜩이나 피곤한데 더 피곤해지는 듯 해 다큐를 봅니다.


주말에 본 5부작 축구 , 위대한 순간들


-저는 이걸 순서대로 본 게 아니라 흥미있는 대로 4부 마라도나부터 봤습니다. 마라도나가 북부 놈들 응원하지 말고 아르헨티나 응원해 달라고 했을 때 실제로 나폴리 사람들 중에 아르헨티나 응원한 사람들도 꽤 되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는 지금도 국제 경기 있을 때마다 대표팀의 북부/남부 출신 비율 따집니다. 최근에 본 인포그래픽에는 남부팀과 북부 팀의 약진을 지도로 그려 놓은 게 있었습니다.  5부는 14월드컵 때 브라질의 참패를 다루고 브라질은 아름다운 축구를 할 뿐만이 아니라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3부는 1998 월드컵의 세 주인공 - 지단,호나우드,베컴-을 다루는데 이 셋은 갈락티코 1기로 한 팀에서 뛰었죠. 다인종,다문화 배경의 1998 프랑스 대표팀을 두고 장 마리 르펜은 프랑스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고 이 때 유색 인종들이 자신의 존재를 처음으로 드러냈다고까지 합니다. 그리고 20년 후 2018년 프랑스가 다시 우승했을 때 사실상 본토 출신 백인 프랑스 인은 지루빼고는 없는 상황이었죠. 보지는 않았지만 <레 미제라블>초반에 프랑스 월드컵 우승이 나온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다문화,통합을 이뤄낸 프랑스의 상징인 레 블뢰가 우승했다. 

오늘 진행되고 있는 게 벤제마-발부에나 재판입니다.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거의 열흘 전 레 블뢰는 네이션스 컵 우승을 했고 결승전에서 벤제마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고 벤제마는 현재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득점 4위라고 합니다. 3일 동안 진행될 거라는 재판 결과가 궁금합니다. 유죄가 확정나면 5년 징역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알제리 계인 지단은 벤제마 레블뢰 발탁을 꾸준히 밀었고 그 벤제마 발탁에 반대한 것은 장 마린 르펜 딸인 마린 르펜이었습니다. 르펜 집안은 부녀가 지단과 직,간접적으로 얽혔네요. 벤제마에 관해 쓴 글 :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C%A7%80%EB%8B%A8&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3951297

베컴에 대해서는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 비 사망 이후 영국 국민의 대중적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그런 그가 월드컵에서 퇴장당하자 그 순간 아이콘에서 역적이 됩니다.  빅토리아가 베컴한테 영향을 미친 걸 두고 subtly라고 말하는데 자막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탈리아 어에서 il protagonista는 흔히 주인공으로 해석되는데 영웅으로 해석했군요. Pressure 압박을 많이 받는다 역시 좀 다르게 해석했는데 사소한 것 빼면 무난한 해석이었습니다.

2부는 이탈리아 월드컵이 열렸던 토리노로 게리 리네커, 폴 파커 등이 방문하는 거였고 1부는 독재 정권과 축구의 관계를 다뤘습니다. <거미 여인의 키스>의 발렌틴은 독재 정권 하에서 민주화 운동하다 수감되고 고문받는데 이 때를 배경으로 했을 겁니다. 군사 정권이 자신의 오점을 감추기 위해 축구를 이용했고 그래도 축구 보는 순간은 고문받는 사람과 고문하는 사람이 하나가 되어 응원하고 기뻐했다고 하네요. 이 때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이 마리오 캠퍼스였습니다.


마라도나에 관해서는 최근 16세 소녀를 인신매매했다는 혐의가 있나 봅니다. https://www.telegraph.co.uk/world-news/2021/10/11/new-video-bolsters-claims-maradona-flew16-year-old-girl-cuba/


게리 리네커, 엠마누엘 프티, 우리 나라에도 번역된 Inverting the Pyramid를 쓴 조나단 윌슨같은 저널리스트, 마라도나,펠레, 사우스게이트 등 전직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나와서 인터뷰합니다.


왓챠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으면 다 안 본 걸로 처리하나 봅니다. 가끔 이어보기가 안 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1시간 20분까지 간신히 봤는데 이어보기가 안 돼요. 썸네일에 와인스틴, 기네스 팰트로, 카메론 디아즈가 같이 웃고 있는 사진을 씁니다. ㅋㅋㅋㅋ  와이스틴은 모사드까지 고용했다고 합니다. 형인 밥이 하비보다는 그래도 인간적이고 친구도 있고 그랬지만 동생을 제어하지는 못 했다고 합니다.

로만 폴란스키 다큐도 <로즈마리의 아기>주제가가 나와서 으스스했는데 제작이 와인스틴 컴퍼니. 와인스틴, 폴란스키,조니 뎁도 지가 행실 잘 못 해 놓고 자식들이 고통받는다고 우는 소리 하더군요.


미투 초기에 아시아 아르젠토가 인스타에 나는 내 아버지 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경험을 했다고 썼죠. 




https://www.linternaute.com/sport/foot/2578722-proces-valbuena-benzema-de-la-prison-pour-l-attaquant-des-bleus/


벤제마는 출석 안 했고 프랑스에서도 큰 뉴스에서인지 실시간 업데이트 중.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있던 사흐타르 챔스 원정 경기 갔죠. 엘 클라시코에 나올 모양입니다.




영화 쪽으로 왓챠가 나름 큐레이션은 잘 하려고 했는데 저한테는 너무 탑골 느낌이 나서 안 보게 돼요 ㅋㅋㅋㅋ



국내에서 <울프 오브 아트 스트리트>로 번역된 price of everythig을 봤습니다. 제프 쿤스를 두고 하는 말이고 실제 제프 쿤스의 영업력은 굉장했다고 합니다. 미술 작품을 투자 분산 diversification의 전략으로 장려하기도 하지만 막상 컬렉터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있고 창작자들 역시 돈보다는 미술에 대한 열망,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리히터가 나와서 money is dirty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요. 딜러들도 역시 애정이 있고 창작자와 선순환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온 집안에 예술품으로 도배한 노부부가 자신의 컬렉션 - 그 중에는 앤디 워홀의 리즈 포함-을 시카고 박물관에 기증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인상깊은 것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예술가는 이러한 흐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작품이 부유한 컬렉터의 손에 가기보다 미술관에 걸려 시민 모두가 누리길 바란다. 작가 마릴린 민터는 "미술 시장에 대해 알려고 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다. "자기 작품이 경매에서 100만 달러에 팔리는 걸 살아서 보는 '화이트 히트'는 미술가에게 위험해요. 사람을 망치거든요. 그냥 미쳐 버리죠."


https://www.etoday.co.kr/news/view/2016368


어느 책에서 보니 방크시 작품이 젊은 전문직 사이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그의 틀에 벗어나는 점이 어필한다고요.


Jeff Koons: Not just the king of kitsch | Art and design | The Guardian


마이클 잭슨과 버블스. 제프 쿤스 작.


Bourgeois Bust - Jeff and Ilona', Jeff Koons, 1991 | Tate


포르노 배우 출신으로 국회 의원까지 한 부인과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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