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는 2018년에 방영됐군요. 시즌 1과 분량과 구성은 같습니다. 50여분의 에피소드 열개구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만. 시즌 1 등장 인물들 중 생존자들에 대한 언급은 피할 수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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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까칠하고 가까이 하기 싫은 이웃 빌 호지스옹.)



 - 시즌 1의 사건이 끝난지 1년쯤 후에서 시작됩니다. 나쁜 놈은 잡았고. 그렇다는 것은 빌 호지스의 숙원이 풀린 것이니 시원한 속으로 즐거운 여생을 누려야 하는데, 불행히도 조금 찜찜한 구석(자세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이 남은 관계로 그렇게 막 즐겁진 않아요. 하지만 믿음직한 옆집 아줌마 아이다도 있고, 빌과 함께 사립 탐정 사무소를 차린 홀리 기브니가 매일 만나고 함께 일하며 친딸처럼 챙겨주고요. 하버드로 떠났던 우리의 선량 그 자체 동네 청년 제롬도 방학을 맞아 돌아오네요. 이 정도면 시즌 1의 시작과 비교할 때 이미 비할 바 없이 행복해진 영감님입니다. 살인마에게 절을 해도 모자랄(...)


 하지만 이야기를 이어가려니 당연히 문제가 생겨야겠죠. 우리 호지스 할배는 아직도 1편 살인마에 대해 풀지 못하고 남은 응어리가 있구요. 새로운 사건들이 벌어지구요. 결국 시즌 1의 생존자들 모두가 다시 위험에 빠지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고 연대해서 남은 숙제를 끝장을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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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인복 터지시구요. 그냥 좋은 이웃도 아니고 완전 사기캐 셋이 주렁주렁... 가만 보면 수사 능력이 아니라 인복으로 악에 맞서 싸우는 일종의 초능력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 다 보고 나서 원작 소설과의 차이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어라. 이거 사실상 창작 수준이네요. 

 원작의 빌 호지스 3부작은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순으로 이어져 끝나게 되어 있는데. 요 시즌 2는 '엔드 오브 왓치'를 가져다가 개작해 놓은 물건입니다. 그리고 대략 줄거리 소개를 찾아 읽어보니 내용이 되게 많이 달라요. 혹시 시즌 3까지 못 만들까봐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이야기가 완결되는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지금 보니 시즌 3이 '파인더스 키퍼스'의 내용이던데. 그럼 올해 말에 나온다는 시즌 4는 완전 창작 스토리가 되는 것인가... 뭐 두고 보면 알겠죠. '아웃사이더' 같은 경우엔 드라마 시즌 2를 위해 스티븐 킹이 아예 작품을 하나 쓰는 중이라고 하던데 이 할배가 이젠 드라마에 재미를 붙였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뭐가 됐든 세상 떠나시기 전에 작품 하나라도 더 남겨주면 팬이야 감사할 따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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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시즌의 생존자들은 그냥 다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첫 화에 퇴장해버리시는 분 빼곤 비중도 다 커져서 이 분도 막판에 큰 일 하십니다.)



 - 시즌 1 이야기를 할 때 '걍 스티븐 킹 취향이 많이 묻어 호러 느낌도 나지만 결국엔 초자연현상 없는 수사물' 이라고 말했었는데. 시즌 2에선 그 성격이 달라집니다. 요 시즌에서 빌런님은 초능력을 쓰거든요. 그것도 상당히 희한한 능력을 씁니다. 전자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이라니. 허허. 그래도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수사물로 시작한 시리즈라 그런지 적당히 뭔가 핑계를 둘러대긴 하는데 그게 뭐 '인간의 뇌에 대해선 현대 의학도 거의 알지 못한다' 수준이라 결국엔 그냥 환타지/호러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좀 이 길로 가다가 저 길로 가다가 그래요. 환타지/호러로 시작해서 그냥 범죄물로 가다가 마지막엔 법정 드라마 분위기까지 풍기다 끝나거든요. ㅋㅋ 나름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산만하단 느낌까진 없는데, 또 그렇게 완벽하게 붙여져 있지도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에피소드는 보는 내내 '아니 저 빌런 초능력은 어디로 가 버린 건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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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은 분명히 호러! 라는 걸 보여주는 짤... 이긴한테 정작 이 양반은 시즌 2에서 가장 짠하신 분. ㅠㅜ)



 - 개인적으론 시즌 1보다 오히려 재밌게 봤습니다.

 왜냐면 제가 시즌 1에서 맘에 들어했던 부분들의 비중이 더 커졌거든요. 캐릭터들이요. 일단 주인공인빌 호지스부터 이전보다 한결 받아들이기 쉬운 캐릭터가 되었어요. 시즌 1의 일들로 나름 깨달음을 얻으시고 덜 짜증나는 인간이 되었죠. 뭐 그래도 종종 짜증은 나지만요. ㅋㅋ 그리고 홀리 기브니, 제롬, 옆집 아줌마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좀 더 큰 비중으로 더 중요하게 등장을 하구요.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등장한 호지스의 전처 캐릭터도 되게 괜찮았습니다. 배우님도 맘에 들어서 검색을 해보니 인생 대표작이... 어머나. '그래서 난 도끼 부인과 결혼했다'의 도끼 부인이셨네요. ㅋㅋㅋㅋㅋ 


 암튼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우리 호지스찡은 시작부터 끝까지 인복 대폭발이에요. 참 괴상하죠. 그렇게 사람들이 막 꼬일 성질머리가 아닌데요. 역시 스티븐 킹 할배의 주인공 캐릭터 감정 이입이 아니었나 의심도 가고(...) 그래도 어쨌거나 그 '주변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매력적이고 생사를 걱정하게 만드는 분들인 데다가 비중까지 커지니 참 좋았습니다. 다음 시즌도 변치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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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에 도끼부인이셨던 분. 마이크 마이어스는 어디다 버리고 이런 분과 결혼을...)



 - 아... 그리고 중심 사건은요.

 위에 이미 적었듯이 좀 애매합니다. 일단 빌런이 너무 짜증나고 좀... 지쳐요. 지겹다고 해야 하나. ㅋㅋ 하지만 '저 놈 좀 죽어 버렸으면!!!' 하는 느낌 하나는 매우 강력하기에 좋은 빌런인 걸로.

 그리고 사건들 자체는 시즌 1보다 오히려 낫다고 느꼈습니다. 저번 글에도 적었듯이 시즌 1은 호지스와 빌런의 기싸움이 내용의 절반 이상이라고 느꼈는데, 시즌 2는 쉴 새 없이 사건들이 계속 벌어져서 지루할 틈이 별로 없구요. 대놓고 초능력을 등장시킨 김에 호러 분위기도 전편보다 좀 더 강화된 느낌이었구요. 


 또 막판의 그 난데 없는 법정물 전개가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ㅋㅋㅋ '그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서얼마... 하고 사람 낚는 전개인데 그게 은근 잘 짜여졌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이 시리즈 제작자인 데이빗 E 켈리가 법정물로 한 가닥 하셨던 양반이기도 했죠.



 - 마지막으로 결말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다 끝나요. 찜찜하고 불쾌한 기분 남기는 것도 전혀 없구요.

 이것도 지금까진 이 시리즈 미덕이네요. 시즌 1의 결말도 깔끔했는데, 거기서 굳이 이어간 시즌 2의 결말도 또 완결 분위기로 깔끔하구요. 이제 보기 시작할 시즌 3과 연말에 나올 시즌 4도 모두모두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전체적으로 시즌 1보다 오히려 재밌게 봤구요.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시리즈를 안 보셔도 상관은 없는데 시즌 1을 보셨다면 2까지는 꼭 보세요' 정도 되겠습니다.




 + 근데 시즌 2도 시즌 1처럼 처음 두 개 에피소드 정도는 좀 느릿느릿합니다. 그래도 역시 시즌 1보단 나았어요. 시즌 1의 서두가 빌 호지스 원맨쇼 느낌이었다면 시즌 2의 서두는 이미 정든 조연 캐릭터들이 함께 분량을 끌고 나가주니까 느려도 좋더라구요.



 ++ '아웃사이더'를 먼저 본 후에 이걸 보니 좀 재밌었습니다. 거기서 홀리 기브니는 마치 초자연 현상이 되게 낯선 사람처럼 행동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요 시리즈의 홀리 기브니는 넘나 귀염귀염 러블리한 것이어서 '아웃사이더'의 카리스마 홀리 기브니랑 이 분 중에 어느 쪽이 스티븐 킹 캐릭터에 가까운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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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지금 보고 있는 시리즈 쪽이 더 원작에 가까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글 적다 읽은 건데, '아웃사이더' 제작자들은 그냥 요 시리즈와 다른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서 '홀리 기브니'라는 이름을 바꿔달라고 킹 할배한테 요청했었다네요. 근데 킹 할배가 절대 싫다고 그 이름 그대로 쓰라고 우겼다고. 아끼는 캐릭터인가 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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