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작이고 1시간 41분이에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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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직역하자면 '미친놈들' 정도 되겠군요. 좋은데요 이것도. ㅋㅋㅋ)



 - 듣보 호러 무비의 마음의 고향, 울창한 숲과 넓은 평원이 공존하는 소탈한 시골 마을입니다.

 그나마 야구팀이 있어서 (당연히 메이저 리그 아님!) 마을 사람들의 즐거움이 되어주는데요. 시합 중에 갑자기 마을 아저씨 한 명이 총을 들고 경기장에 걸어 들어옵니다. 우리의 보안관 티모시 올리펀트가 출동해서 설득하고 말리고 해보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사격 자세를 취해서 어쩔 수 없이 사살해 버리죠. 유족들은 우리 남편, 아빠가 그럴 리 없다며 성화이고 난생 처음으로 사람을 쏴 죽여 버린 주인공도 맘이 편치 않구요. 게다가 사체 부검을 해보니 마약도 알콜도 0.001도 안 나왔대요. 허허... 곤란해지겠죠.

 하지만 다행히도(?) 일이 그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날 밤엔 또 어떤 아저씨가 자기 마누라랑 자식을 2층 방에 가둬 놓고 집에 불을 질러 버리고선 태연하게 일을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되구요. 감방에 가둬놨더니 눈은 시뻘개지고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의사 소통도 안 되는 상태로 좀비 흉내를 내고 있어요.


 대체 이 일이 뭔가... 하고 고통에 빠지는 주인공입니다만. 그때 며칠 전에 맨날 술 먹고 헛소리하는 마을 주민이 했던 얘기가 떠올라 마을을 지나는 강을 뒤져보니 커다란 비행기가 가라앉아 있구요. 시골 보안관 아저씨지만 평소에 공포 영화를 많이 보셨는지 음모론을 좋아하셨는지 곧바로 '저 비행기에 뭔가 실려 있지 않았을까!'라는 추리를 하게 되는데, 저어어멀리 상공에서 무언가가 그 모습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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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모시 올리펀트 젊을 때 모습을 첨 봤거든요. 왜 이리 샤프하죠. ㅋㅋㅋ 개인적으론 요즘 모습이 더 좋네요.)



 - 듣보 호러인데 듣보 호러는 아닌 듣보 호러... 뭐 그렇습니다. 리메이크에요. 원작은 조지 로메로가 좀비 시리즈를 만들던 중간, 1973년에 만들었던 동명의 저렴이 호러 영화 'The Crazies'구요. 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알게 됐는데, 검색해보니 스토리는 거의 똑같네요. 당시 평가는 '아이디어는 괜찮고 쓸만한 부분들도 있지만 영화가 돈 없는 티도 너무 나고 좀 허접하네요'라는 게 중론이었던 모양이고. 그러고보면 납득이 갑니다. 40년이 흘러서 발전한 특수 효과에다가 적당히(?) 괜찮은 배우들도 캐스팅하고 각본에서 거친 부분 좀 다듬어 파워 업 버전으로 리메이크 하면 쉽게 원작 초월 수작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리메이크 재료라고 생각을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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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대략 이런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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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만들어 보자!!! 그런 겁니다.)



 - 대충 이런 이야기입니다. 

 정체불명의 뭔가에 감염된 사람들이 지성이 사라진 상태로 아무나 무차별로 공격을 해대고, 주인공을 비롯 그나마 멀쩡한 사람들이 파티를 이뤄서 마을 탈출을 시도하는 게 기본 플롯이구요. 거기에다가 처음엔 자기들을 지켜주려고 왔다고 생각했던 군인들이 나중엔 마을을 통째로 쓸어 버리려고 들어서 주인공들은 미친 놈들에다가 군인들까지 피해서 미션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게다가 이 '감염'이라는 게 즉각적인 게 아니라 시간차로 이뤄지는 거고 어떤 식으로 감염이 되는지도 분명하지 않아서 함께 다니는 동료들도 믿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미친 놈 + 군대 + 동료의 삼중고 속을 헤매고 다니면서 '우리는 인간이라규~' 라고 절규하는 주인공들의 애잔한 서바이벌 스릴러.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 덤으로 여자 주인공은 임신한 상태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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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로 좀비는 아니라구요!! 라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ㅋㅋㅋ 극중에서 설명되는 바를 바탕으로 검색해보니 대략 광견병 비슷한 건가 봅니다.)



 - 설정이 뻔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저 미쳐서 달려드는 인간들은 다 '작은 시골 동네' 주민들이고 결국 다 주인공들과 아는 사이에요. 드라마가 생기겠죠. 게다가 주인공은 임신한 자기 아내를 지켜야 합니다. 당연히 드라마가 생기구요. 그렇게 함께 개고생을 하며 숱한 난관을 뚫어낸 사람들 사이에서 차츰 발병 의심 상황이 생기고 갈등, 반복하다가 결국 그 중 몇은 실제로 감염됩니다. 이 또한 매우 드라마틱한 부분이죠. 그래서 조지 로메로 원작 영화 치고는 상당히 사람간의 드라마, 그것도 짠하고 애잔한 류의 드라마가 강한 편이에요. 그것도 스릴을 동반한 드라마요. 게다가 티모시 올리펀트에 라다 미첼 같은 좋은 배우들이 그 드라마를 믿음직하게 받쳐 주고요. 이런 영화일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하고 보다가 살짝 기분 좋게 당황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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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둘의 이야기이지만 다른 캐릭터들도 은근 비중들이 있고 드라마도 튼실합니다. 의외로, 기대보다 라는 표현의 도움을 조금 받아서 말이죠.)



 - 근데... 사실 이야기 자체는 많이 낡았어요. ㅋㅋㅋ

 그러니까 이게 결국 정부의 삑사리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고. 그걸 은폐하려는 정부와 군대 때문에 주인공들이 고생을 하는 거죠. 그리고 이 '미친자들'의 모습은 사실 감독님 일생 캐릭터인 그 좀비떼와 별 차이가 없구요. 거기에다가 결말부에 등장하는 정부의 충공깽 선택까지 생각하면 저엉말로 1973년에 나왔음직한 사회 풍자물이 됩니다. 원작을 거의 손 안 대고 그대로 만들었다니 당연한 거긴 한데, 21세기에 이걸 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낡았다는 기분은 피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그게 그냥 단점은 아닙니다. 어쨌든 영화 완성도가 준수하기 때문에 그냥 잘 뽑은 옛날 호러 & 음모론 영화를 아주아주 오랜만에 본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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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도, 드라마도, 재미도 모두 (의외로?) 평타 이상은 해주는 준작 정도는 됩니다만.)



 - 뭐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 좀 공산품 느낌이에요. 전반적으로 매끈하게 뽑아냈지만 특별한 개성이나 존재감을 갖춘 작품은 아닌, 걍 한 번 즐기고 잊어버리기 좋은 장르물 느낌이었구요.

 아무래도 1973년에나 상상해봄직한 음모를 2010년 배경으로 전개시키다 보니 '에이 저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들죠. 특히 정부가 저지르는 짓들은 21세기엔 절대로 그렇게 묻어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시대에 안 맞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전개 페이스도 좀 아쉬워요. 사실상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 부분 후에 사족 같은 액션이 나오는데 그게 좀 길게 이어져서 뭐지... 싶었구요.

 하지만 어쨌든 완전 듣보 B급 호러일 거라 생각하고 본 제겐 의외로 기대보다 괜찮은 작품이었고. 그래서 재밌게 봤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시대 착오도 전 오히려 즐겁게 키득키득거리며 받아들였거든요. 이야 이런 얘기 오랜만이네~ 이런 느낌. ㅋㅋㅋ

 그래서 뭐, 걍 마이너한 장르물들 가볍게 즐기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볼 거 없어서 고민이실 때 한 번 보셔도 괜찮겠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하하.




 + 저에게 라다 미첼은 언제나 '에일리언2020(Pitch Black)'의 히로인입니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왔는데 그거나 다시 볼까봐요.

 그리고 여기에 주인공팀의 일원으로 나오는 다니엘 파나베이커란 분도 제겐 나름 추억이 있는 배우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스카이 하이'에도 나왔고 또 재밌게 본 듣보 SF '타임랩스'에도 나오셨구요. 크게 뜨진 못하셨지만 그래도 DC 유니버스로 가셔서 고정 배역 맡아 잘 먹고 잘 살고 계시군요. 다행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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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것이 '스카이 하이'에서 다니엘 파나베이커님의 모습이구요. 주인공급이었죠.

 근데 이 영화 얘길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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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 짤도 올리고 싶어져서. ㅋㅋㅋ 제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를 알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된 영화라서요.



 ++ 짤을 찾다가 뒤늦게 황당한 걸 알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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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ㅋㅋㅋㅋㅋㅋㅋㅋ

 해명 기사를 찾아보니 수입사가 이 두 영화를 다 수입했대요. 그런데 요 '크레이지'를 홍보해야 하는데 미쿡에서 자료를 안 보내줘서 홍보 일정 문제로 '미스트'의 디비디판 포스터 이미지를 재활용 했고, 나중에 자료 받아서 수정할 거라 그랬네요. 뭐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저 이미지를 그냥 그대로 가져다 쓸 이유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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